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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나는 귀가 얇기 때문에 이거 괜찮음 이거 볼만함 이런 이야기가 잔뜩 나올 때 몰라 안 볼 거야 싫어 흥 이러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조금만 비판적인 마음과 과잉된 기대치를 낮추고 줄이고 괜찮은데 뭐 어떠냐고들 하는 것들을 살펴보죠.


1. 용사가 되지 못한 나는 마지못해 취직을 결심했습니다.


무서운 사람이 의외로 볼만하다고 하고 나쁜 평은 안 보이기에 우선 틀었습니다.

문제는 제작사가…아스리드…난 이 회사랑 무슨 전생 악연 같은 거 있는 걸까요.


셔플. 관심이 없어서 안 봤어요.

미나미가 오카와리. 존재하지 않습니다.

미래일기. 원작이랑 다르게 수정한 부분을 칭찬하던데 나는 별로…그런 막나가는 진행도 나는 원작의 재미였어요. 유노야 원래 쩌는 케릭터였고.

식령 제로. 안 끌려서 대충 보고 구리네요 ㅋ 했다가 좋아하는 분들에게 제대로 보고 글 쓰셈 하고 까였죠.


안 좋은 추억이 있는 작품들, 보지도 않은 작품들만 만드는 회사라니. 이런 게 존재한다는 것도 겁나 웃긴데 여기서 만들었다는 걸 또 보려고 하니 이게 무슨 짓일까요.

그래도 솔직히 이렇게 시작한지 1분 30초 경부터 찌찌샷 둔부샷만 날려주는 만화가 구릴리는 없겠죠. 그쵸? 그쵸?…ㅠ

Yuusha ni Narenakatta Ore wa Shibushibu Shuushoku o Ketsui Shimashita.jpg

하아…우선 막 엄청 구리거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그런 건 없는데, 10분도 안 봤는데 질리면…게다가 이 문장 쓰자마자 이게 뭐야 싶은 장면 나오고….


아니 물론 내용은 그냥 저냥 볼만하고, 화면은 가슴 출렁출렁 팬티는 아무렇지 않게 보이고 뭐 그렇긴 한데, 대체 이 아 보기 싫어라는 감각은 뭐죠.

코펠리온이 어딘가 어색해서 계속 볼지 말지 고민했다면, 이건 어딘가 싫어서 계속 보고 싶지는 않은 종류에요. 집중 안 하고 틀어 놓기만 하는 것도 이런 느낌이면….


앞으로 안 볼 거니까 좋은 말로 마무리 할게요. 우선 내가 보기에는 대놓고 그 세계에서 현대같은 배경으로 나온다는 게 신선했어요. 전기로 움직이는 게 마법이라고 해석되는 부분도 흥미로웠고요. 특히 화면 내내 출렁이는 가슴과 그냥 치마를 벗는 게 낫지 않니 싶은 팬티 노출은 예이 뽕빨 만세 예이 였습니다.


취향이 맞으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나는 아니지만. 다음!


2. 왈큐레 로만체


좋은 감상 글 남겨줘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낚였는데 노잼이었습니다! 이상!


3. 갈릴레이 돈나


알파벳 순서대로 보니까 이걸 꽤 빠르게 보게 됐네요.

사실 내용 소개만 봐서는 딱히 기대하지 않았어요. 근데 만든 사람이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의 그 멋진 오프닝을 만든 분이라고 하고, 그 사람이 만들었다는 영상을 하나하나 보니까 전부 대단히 멋있어서, 그래서 보게 됐습니다. 다들 기대도 많이들 했고요.


Galilei Donna.jpg

첫 장면부터 3D + 거대 두발 로봇이라는 완전 취향 아닌 장면이 나온 거 치고는, 흡입력이 좋네요. 이 상황에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것도 되게 자연스럽고.

다만 누누히 말헀듯이 로봇이 날아다니면서 미사일 피융피융 쏘고 이런 게 취향은 아니에요. 그래서 싸우는 장면 같은 게 계속 나오는 거면 봐야하나 고민이네요.


근데 엔딩곡도 오프닝곡도 정말 마음에 들고 계속 보고 싶은데…이 참에 취향 범위 늘리자 이런 마음으로 계속 볼까요. 안 늘어나겠지만, 이건 재밌으니까 계속 보죠.


4. 잔잔한 내일로부터


이것도 추천 덕분에 보는 거지만, 사실 왜 놓친거지 싶긴 했어요.

어떤 작품인가 소개가 괜찮았거든요. 한 번 정도는 보고 넘어가도 괜찮겠지 싶었는데 눈에 안 띈 거죠. 이유가 뭘까요.

Nagi no Asukara.jpg

아…나 이런 거에 약해요. 싫다는 게 아니라, 중심이 알콩달콩 사랑 얽히는 관계 이런 거잖아요. 그 여름에서 기다릴게 였나 그거도 보면서 꺄하하 이거 좋긴 한데 아이고 오그라드네 헤헤 이랬거든요. 집중해서는 도저히 못 보겠어요.


설정은 되게 흥미롭네요. 대체 이게 무슨 과학적 원리로 만들어진 거냐고 물어보면 물어본 인간이 바보인 그런 거 아니에요. 과학적이진 않지만 논리적으로 설득은 되는 그런 거죠. 난 이런 거 좋아요. 말이 안 되도 말이 되게 하는 게 중요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으 근데 설정이 흥미로운 건 그렇다치고 대사 하나하나 상황 하나하나가 이건 풋풋한 사랑 이야기에요 이러는 내용이라서 온몸이 간질간질…미치겠다 진짜. 우선 계속 보긴 할까…집중해서 안 보는 정도면 그렇게 간지럽진 않겠죠. 좀 더 보다가 도저히 못 보겠으면 관두죠 뭐.


5. 논논 비요리


지난번에 금빛 모자이크를 안 본 이유는 이미 보는 게 많기 때문이었죠. 언젠가 기회가 되면 보겠지만 언제 그 순간이 올까 그거는 모르겠네요.

뜬금없이 금빛 모자이크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내 눈에는 이런 만화가 구분이 잘 안 되기 때문입니다. 소개하는 내용이랑 이미지만 봐서는 A채널이랑 여기저기 히다마리를 구분 못하는 눈을 가진 거죠. 물론 내용물을 본 다음에는 히다마리는 사랑하고 A채널은 재밌고 여기저기는 한 번 보고 관뒀지만, 그 전에는 진짜 구분 못해요.

논논 비요리도 그런 거죠. 보고 싶어서 보는 거지만 직접 보기 전에는 이걸 계속 봐야하나 말아야 모르는 거 말이에요. 뭐는 안 그러냐고 물으신다면, 뭐는 안 그럴수도 있다고 답하겠습니다.

Non Non Biyori.jpg

이야, 우선 오프닝이 좋아요! 합격이다! 이런 만화는 오프닝이 좋으면 합격인 거에요! 아니면 히다마리 처럼 내용에 묘하게 임펙트가 있다던가.

A채널을 계속 본 이유도 오프닝이 마음에 드니까 엔딩이 괜찮으니까 삽입곡이 왠지 좋으니까 그거였다고요. 영상물은 음악이 전부입니다! 아하하하.


게다가 내용도 겁나 좋은데요. 적당히 재밌고 적당히 늘어지는 게 진짜 짱이다.

이런 종류의 만화 같고 무슨 '중졸도 그릴 수 있음.' 이런 말 하는데, 아니라고요. 패러디를 아무렇게나 집어 넣는다고 웃긴 만화가 아닌 것처럼 이런 걸 이렇게 만들 수 있는 것도 능력입니다. 굉장히 안정적인 맛이에요.


이건 당연히 봐야죠. 막 화려하고 정신 없고 그런 것들 보다가 이걸로 마무리하면 딱일 듯 합니다. 다음화 기대할게요.


6. 내 뇌내선택지가 학원 러브코미디는 전력으로 방해한다.


본격 정신병자 만화입니다. 변태 개그랑 웃긴 상황이라는 포장을 하고 있어서 그렇지 주인공부터 시작해서 모든 등장인물이 심각한 정신병을 앓고 있어요. 뒷배경에 무슨 거시기가 있는지는 알 바 아닌데 어쨌든 중요한 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만화에요. 보통은 이런 거 보면 좋아할텐데, 이건 존나 무서워요. 안 볼 거에요. 꺼져 저리가.



결국 이번에도 다섯 작품 정도는 꾸준히 보게 됐군요. 하지만 지난번에는 보고 싶다 이런 게 많아서 다섯 작품을 고른 거고, 이번에는 아 씨 뭘 보지 이러다가 고른 겁니다. 게다가 지난번에는 다 집중해서 봤다고요. 이번에는 아닌 경우도 하나 끼어있죠. 뭐,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이왕 보기 시작한 거 재밌는 감상 시간이 됐으면 좋겠네요. 제발 실망하는 일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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