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프로젝트 2] 나는 왜 이 세 개의 애니메이션을 유난히 싫어하는가
2013.10.20 22:54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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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 표시는 안 하지만 모든 방면에서 네타는 기본적으로 깔고 갑니다. 네타는 할 거지만 난 이걸 많은 사람들이 보길 바라거든요.
더 많은 사람들이 내가 왜 이 세 개의 애니메이션을 유난히 싫어하면서 이름만 들어도 발작을 하고 툭하면 발작을 하는가 이유를 알았으면 싶어요.
그러면 네타를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잘난거에 써야 할 거 같지만, 거기에 쓰기엔 글솜씨가 부족하다고 스스로 생각해서요. 이제 본문으로 넘어가죠.
나의 이 뭐든간에 트집을 잡고 보는 성격의 글을 보신 분이라면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하시겠지만, 지난번에 쓴 평가 기준 글에서 밝혔듯이 나는 애니메이션/만화는 그냥 재밌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쪽이에요. 재밌으면 계속 보고 재미 없으면 안 보면 그만이고 그게 전부죠.
내가 미래일기 애니메이션, 마요치키, 변태왕자와 어쩌구 고양이, 냐루코 2기 등등의 애니메이션을 까는 글을 올리지 않는 이유는 그래서입니다. 난 보통 보다가 재미 없으면 끈 다음에 관두고, 끝이 궁금하면 끝까지 본 다음에 혼자서 조용히 노잼이었네 이러고 마는 성격이에요. 트집잡고 욕하는 걸 즐기는 변태가 아니란 말이에요.
그걸 하는 사람을 보는 건 즐기지만…어쨌든, 그냥 재밌으면 만족하는 성격인 나에게 다음에 나열하는 세 작품…아니, 세 개의 애니메이션은 나에게 상처를 준 것들입니다. 누가 변호를 하고 그게 인정이 되면 그럴만 하겠다 이러고 겉으로는 넘어가지만, 속으로는 님 미쳤어요 아니 어떻게 그걸 변호해요 악 아악 악악 이러게 만드는 것들인 거죠.
주기적인 나의 발작 현상을 꾸준히 관찰한 분들이라면 물리는 소리겠지만, 그래도 씁니다. 판을 벌려 줬는데 여기서 안 찢으면 언제 또 찢겠어요. 나중에 까는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릴 계획이 있긴 하지만 그건 먼 훗날의 이야기가 될지 말지도 모르는 거니까 넘어가죠.
1.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사실 약칭 중2사랑은 이 목록에 넣기가 미안하긴 합니다. 왜냐하면, 이건 정말 재밌거든요. 오프닝도 좋고 엔딩도 내 취향이 아니라서 그렇지 괜찮고, 그 쿄애니에서 만든 만큼 그림도 예쁜데다 그렇게 그려진 케릭터도 굉장히 매력적이죠. 내용 전개 마저도 여기서 살짝 나왔던 게 여기서 다시 쓰이고 이런 흥미로운 게 많아요. 등장하는 상황이 재밌는 건 당연하고요. 이건 굉장히 잘 만든 재밌는 애니메이션이었죠.
딱 6화 까지요.
7화 이후로 중2사랑의 대본을 쓰던 사람은 대체 무슨 약을 한 건지 모르겠는 바보 짓거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지금 이야기에 무거운 톤을 집어 넣은 걸 문제 삼는 게 아니에요. 그런 거 집어 넣을 수도 있죠. 그게 뭐가 어때서요. 내가 혐오하고 증오하는 그 진지한 전개 부분도 사실 다시 보면 잘 만들기는 잘 만들었어요. 나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잖아요. 억지로 던져진 거 같아도 어쨌든 감동적이긴 하고요.
문제는, 무거운 톤을 넣을거면 제발 제대로 넣어야 한다는 겁니다. 7화 이후의 스토리가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는지 설명하려면 정말 한도 끝도 없어요.
좋아, 여기서 부터 시작해보죠. 힌트. 이야기의 전개가 갑자기 무거워질 거라는 힌트. 대체 어디 있었나요? 아니 무슨, 오프닝이 적당히 단조고 엔딩도 묘하게 어두우니까 대충 이런 전개로 진행 될 거다 이렇게 추리를 했어야 했나요? 내가 다시 돌려보면서 발견한 유일한 힌트는 6화에서 등장한 릿카와 유타의 열차 지나가는데 손잡기 그거 하나였어요. 대체 그걸 보고 내가 다음 전개가 그렇게 어두워질 거라는 생각을 어떻게 하나요?
1화 부터 6화 까지의 밝고 유쾌한 분위기로는 이후 전개를 절대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쓰인 중2병이라는 소재는 분명 시청자로 하여금 흑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개그 소재 같은 거 였다고요. 이걸 확실하게 하고 넘어가야 하는 게, 중2사랑은 빙과가 아니에요. 이건 빙과처럼 현실에서 있을 법한 씁쓸한 문제를 안고 넘어가는 내용이 아니란 말이에요. 중2병 언니를 잘 따르는 중2 동생이 나오고, 잠 많은 귀여운 선배랑 동아리를 만들고, 망상이 시작되면 그 망상의 세계로 시청자를 초대하고, 이웃집 소년을 협박을 하지 않나 국자로 때리려고 하지 않나 이런 인간이 나오는 만화가 어떻게 빙과 같은 톤으로 이야기를 보여주겠다는 거에요. 말도 안 되죠.
그 진지한 톤을 유지하는데도 문제가 있어요. 이야기를 보는 내내 확실하게 느낀 건, 릿카와 유타가 나오는 부분이 다른 등장 인물이 나오는 부분과 완전 분리되어 있다는 겁니다. 다른 등장인물만 나올 땐 6화까지 보여준 밝고 재밌는 장면을 보여주다가, 둘 중 한 명이라도 주요 인물이 등장하면 갑자기 분위기가 확 어두워져요. 이건 너무 오버 스러워서 마치 중2사랑이라는 작품 자체가 중2병을 심하게 겪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현실에 없는 망상을 하는 게 중2병의 전부가 아니에요. 현실 도피가 중2병의 전부가 아니라고. 넌 진지하지 않으면서 진지한 척을 하고 있다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이 파탄나고 그런 걸 다룬다고 이야기가 심각해지는 게 아니란 말이야.
진지한 이야기 자체는 어떠냐고요? 하………끔찍합니다. 진짜, 끔찍해요. 만약에 이렇게 나온 진지한 이야기가 정말 제대로 무언가를 다루고 있다면 화도 안 났을 거에요.
첫번째, 진행이 정말 헷갈립니다. 아무도 헷갈려하지 않아서 이거 나만 헷갈리는 건가 싶은데, 대체 왜 릿카가 갑자기 릿카 어머니랑 같이 사는 건가요? 분명 토우카가 뒷사정을 설명할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 릿카 어머니가 집을 떠났다고 들었어요. 이야기 전개 상 릿카의 어머니는 남편이 죽고 딸이 방황하는데 제대로 잡아주지도 못한 미숙하고 나쁜 어머니인데, 주인공 유타가 릿카를 중2병에서 벗어나게 강요하는 가장 큰 계기가 그 어머니를 만나는 거 였죠.
뭐? 왜? 대체 왜? 왜 어머니를 만나서 릿카를 벗어나게 하는 건데? 아니 그전에 대체 왜 릿카가 다시 어머니랑 지내는 건데? 이건 마치 대본 쓰던 애들이 7화였나 8화에서 자기들이 썼던 대사를 까먹어서 내용이 엉망진창으로 꼬인 거 같잖아요. 등장 전까지 계속 허 그 년 참 나쁜 년이네 이러던 인간이 갑자기 릿카랑 같이 살아야 한다고 그러고, 그 인간이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유타에게 감정적 변화를 일으켜요. 이거 정말 나만 이해 안 되는 거에요? 내가 뭘 잘못 이해했나?
갑자기 툭 튀어나왔다고 하니까 생각나는 건데, 유타는 왜 갑자기 과거의 자신에게서 편지를 읽는 거에요? 마지막화 말이에요. 그냥 릿카가 쿠민을 통해서 전한 그 메시지가 유타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 일으킨 덕분에 그런 행동을 했다, 이런 거로 나와도 나는 여전히 화를 낼텐데 이거는 거기서 한 술을 더 뜹니다. 음악도 좋게 틀고 화면도 뭉클하게 만들어서 어떻게든 감동을 불어 넣으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나는 이 말도 안 되는 전개 방식에 이마를 치면서 씩씩대고 화를 내고 있었어요. 이것도 나만 어처구니가 없는 거에요? 아니, 내용을 진지하게 만들거면 그 방식도 좀 진지하게 하라고 좀! 아…이건 두번째로 넘어가서 더 이야기 하죠.
두번째, 낭비가 너무 많아요. 봐줘서, 많이 봐줘서, 내가 쿠민 선배는 쓰였다고 해줄게요. 마지막 화에서 그 씨………하아………어쨌든 뭔가 어쩌구를 전달해서 안대도 대신 쓰고 했으니까 쓰였다고 해주겠다고요. 자, 자자, 그러면, 니부타니는요? 니부타니는 왜 나왔는데요? 니부타니의 후반 전개에서 가장 큰 문제는, 비중이 없다는 것도 물론 큰 문제지만, 얘가 어떻게든 릿카와 유타의 관계를 봉합 시키려고 한다는 거에요.
이게 왜 문제냐고요? 왜 문제냐면, 니부타니는 중2병을 거부하는 케릭터였다고! 니부타니는 내숭을 떨면서 자기 과거를 거부하는 케릭터였고, 어떻게 저렇게 친구가 된 중심인물들 사이에서도 폭력적으로 본색을 내비치면서도 중2병은 거부하는 케릭터 였다고요. 근데 왜, 대체 왜 릿카와 유타의 관계를 봉합하려고 애쓰는 건데요? 아니, 아니아니, 봉합 하려는 게 문제가 아니지. 문제는 왜 릿카의 변화를 반대하는 건가 그거지. 니부타니가 유타의 여성화 버전이면서 동시에 적당히 냉정하고 차가운 그런 케릭터였는데, 왜, 왜 왜에 대체 왜…왜 반대하는 건데요. 그냥 보기 싫어서? 잘 지내던 애들이 막 싸운 뒤의 연인 같아서? 헤헤 그거 참 좋은 변명이다 그래….
유타의 친구. 이름이 뭐더라. 어쨌든 걔. 쿠민 선배를 좋아하는 그 친구. 내가 6화까지의 전개에서 내용마저도 좋다고 한 이유는 이 친구 때문이었어요. 얘가 1화에서였나 2화에서였나 어쨌든 엄청 초반에 살짝 언급한 반 여자애들 랭킹 매기기가, 6화에서 쓰이거든요. 그게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에는? 아예 얼굴을 안 보여주면 내가 화를 안 내죠. 근데 얼굴을 보여줘요. 심지어 쿠민한테 고백하는 장면까지 넣었어요. 그래서, 그게 왜 나왔는데. 대체 왜 나온 건데. 쿠민 선배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반대쪽에서는 진지한 이야기 하면서 왜 보여주는 건데. 무슨 뭐, '너무 진지하게 해서 미안해요 잠시 이런 가벼운 내용 보면서 원래 중2사랑이 어떤 작품이었나 기억해 주세요 ㅎㅎ' 이런 거에요? 그럼 진지한 전개를 넣지를 말던가! 아니면 그냥 적당히 하고 끝내던가! 대체 뭐하자는 건데! 왜 넣은 건데 왜!
데코모리, 얘는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그러는 거고, 다른 게 문제니까 세번째로 넘어가서 설명하죠.
세번째, 주인공의 수동성이 심각해요. 덕분에 적어도 내가 느낀 중2사랑의 메시지는…아…욕 쓰지 말자…욕을 안 써야 진지하게 보이고 그래야 이걸 찢어버리지 아…끔찍합니다. 끔찍해요. 정말 화나요.
대체, 중2사랑이 말 하려고 하는 게 뭐에요 대체. 현실을 기억하고 있다면 현실에서 도피를 하려고 해도 괜찮다는 거야? 나레이터가 오글거리게 말한 것처럼 사람은 어느정도 중2병이네 뭐네 이런 거? 내가 이걸 포장을 해주고 어떻게든 뭐가 있다고 말 해주려고 해도, 못하겠어요. 도저히 못해요. 그냥 화만 나고 의문만 산더미로 생깁니다.
내용을 잘 생각해보세요. 유타가, 유타가 진심으로 자신의 능동적 선택을 한 게 몇 번이나 있었나요, 네? 대체 몇 번이나 있었냐고요. 중2병을 시작한 거, 이거 능동적이죠 그래. 그럼 중2병을 벗어난 거? 이건 능동적인 선택이 아니죠. 이게 부끄러운 거라고 느끼는 건 그저 아무도 이렇게 굴지 않는다는 깨달음 덕분인 건데 이게 무슨 능동이야. 중2병에서 벗어나는 건 능동적인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유타가 릿카를 중2병에서 벗어나게 하고 그걸 부정하는 거, 이게 능동적으로 벌어진 일이에요? 아니죠? 릿카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유타한테 나타나 뭐라고 뭐라고 하니까, 그래서 태도를 그렇게 한 거잖아요. 데코모리 울리면서 지가 아니야 이게 아니야 이러잖아요.
내가 이 애니메이션에서 제일 싫어하는 두 장면이 있어요. 하나는 릿카의 중2병을 없애려고 하는 플래시백 장면. 또 하나는 데코모리를 울리는 장면이에요. 왜? 데코모리와 릿카라는 좋은 케릭터를 울려서. 그리고, 이 부분에서 유타가 하는 행동이 전혀 능동적이지 않아서. 유타가 한 짓들은 전부 지가 뭘 생각하고 판단해서 한 게 아니라고요. 그렇게 한 거라고 착각을 하는 거였지. 그리고 이건 내가 혼자서 생각한 게 아니라 이 이야기 안에서 나오는 내용이에요. 결국 마지막화에 가서 유타가 자기가 과거에 쓴 편지를 잃고 릿카를 다시 망상의 세계로 불러들이잖아요. 자기가 하던 행동들이 자신의 진실된 판단도, 릿카를 위한 행동도 아니라는 생각에 그런 행동을 한 거 아니었어요? 근데 위에서 말한 갑툭튀 문제 때문에 이 부분 마저도 수동적으로 보인다고. 마치 과거의 유타라는 별개의 객체에게 현실의 유타라는 녀석이 또 다시 수동적으로 움직인 것처럼 보이잖아. 내가 화내던 부분을 잘 무마할 기회를 왜 전개 구멍 때문에 엉망으로 만들어.
인정해야 하는 게 내가 본격적으로 중2사랑을 쓰레기라고 부르게 된 이유는, 물론 이거 자체가 나에게 상처를 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누군가 굉장히 진지한 목소리로 중2사랑을 전파녀와 청춘남에 비교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내가 확실하게 말하는데, 전파녀와 청춘남은 중2사랑이랑은 비교도 안 되는 진지함을 가진 작품입니다. 진지하게 보려고 하면 할수록 깊은 의미를 느끼게 만드는 작품이 전파녀와 청춘남이에요.
근데 중2사랑이요? ㅋㅋㅋㅋㅋㅋ 이건 ㅋㅋㅋㅋㅋ 이건 아니죠. 이건 아니에요. 웃기지 마요.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을 이따위로 미숙하게 다뤄놓고 진지한 척을 하고 자빠졌어요. 파고 들면 파고 들수록 구멍이 숭숭 뚫려서 파고드는 인간을 바보로 만들어요. 난 제작진이 빙과를 만들다보니 뭔가 심가한 착각을 했다는 쪽에 몰표 하겠습니다. 중2사랑은 순전히 내용 전개가 엉망이라는 것 때문에 나에게 큰 상처를 준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참고 감상: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11화 봤습니다. ,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는 그렇게 나빴는가 하는 감상문
2. 단간론파 희망의 학교와 절망의 고교생 The Animation
중2사랑이 내용의 허점으로 화를 나게 만든 거라면, 단간론파는 구성의 허접함과 원작과의 차이로 나를 화나게 만든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단간론파가 재미가 없고 별로라는 최종감상은 말이 안 되는 거였어요. 단간론파 원작은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호평이 대단하거든요. 실제로 내가 쓴 감상도 내용이 완전 요동치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언제는 좋았다고 했다가, 언제는 쓰레기라고 했다가, 좋다고 했다가 나쁘다고 했다가 포기했다가 기대했다가 결과는 이 개 쓰레기 넌 나에게 상처를 줬어 아악 이러고 있죠.
하지만, 처음이 좋으면 뭐합니까. 중간에 좋은 부분이 불쑥불쑥 나타나면 뭐해요. 최종적으로 나온 평가가 나에게 상처를 준 거라는 건데. 그것도 난 원작 안 해본 녀석인데. 해보지도 않은 원작을 갖고 있는 애니메이션이 '이게 원작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잖아요.
그렇다면, 내가 왜 최종적으로 이걸 쓰레기라고 부르게 되었는가, 이해하기 쉽게 그 과정을 보여드릴게요. 항목으로 정리하는 편이 보는 쪽에서도 이해하기 쉽겠죠? 내가 폭주할 가능성도 적어지고요. 물론 폭주 안 한다는 장담은 못합니다.
- 1~4화 - 좋았어요. 좋은 정도가 아니라 1화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좋았어요. 왜, 구미가 당긴다고 하잖아요. 1화를 딱 보는 순간 아 이건 봐야겠다, 다음이 정말 기대 된다 이런 말을 하게 만들었어요. 워낙 추리물 매니아고, 모든 설정이 참신해 보였거든요. 앞으로 펼쳐질 전개가 기대가 됐습니다. 다만 3화부터 뭔가 어색했던 게, 등장 인물들이 너무 추리하는 기계처럼 보이는 전개가 많았거든요. 그래도 그냥 추리물을 오랫만에 봐서 그런 거겠지 하고 넘어갔습니다.
- 5화 - 하아……이 시점에서 나는 단간론파가 추리물이라는 생각을 관뒀습니다. 관뒀다고요. 포기했어요. 이따위 바보같은 억지를 부리는데 어떻게 이걸 추리물이라고 하나요. 제노사이더 쇼가 누군가 밝혀지는 과정은 미치도록 임펙트가 없는데다 뻔한 수준이 너무 심하고, 범인을 알아내는 방법도 억지가 하늘을 찔러서 개소리 하지 말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 나오게 했습니다. 정말 뭐랄까, 웃기려고 만든 게 아니면서 이딴 억지 해결편을 만들면 어떡하냐 싶었죠.
- 6화~9화 - 추리물인 걸 포기한 뒤로 다시 재밌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추리가 나오는 부분은 미치도록 깠지만, 그래도 그건 포기 했잖아요. 추리가 이야기의 중심이었지만 무시하고 보기 시작하니 뭐, 그냥저냥 재밌었죠. 아쉬움도 있었고요. 좀만 잘 만들어보지, 내용 전개가 잘려나간 게 많은 걸까 아쉬워라, 이정도였어요
- 10화~최종화 - 이 부분이 나오면서 내가 단간론파에 대해 가지는 감정은 최악이 되었습니다. 원작을 좋아하는 분께서 여기서부터 시작이라는 말에 다시 기대를 품은 게 잘못이었어요. 애니메이션은 원작이랑 같은 게 아닌데 말이에요. 6화부터 느껴지던 내용 전개가 빠르다는 느낌은 정말 심각해지고, 화면은 화려한데 내용도 감정도 아무것도 안 느껴지니 내가 빡이 쳐서 몇 번이고 까는 글을 쓰려다가 끝까지 보고 쓰자 끝까지 보고 쓰자 이런 말을 되뇌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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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셔플: 관심 없어요. 그냥 검색해서 이미지를 봐도 끌리지가 않아요. 글을 읽는 당신이 팬이라면 미안한데 난 이거 그냥 안 끌려요.
- 식령 제로: 내가 조금 보고 깠다가 제대로 보고 평가하라고 말 들었죠. 근데 난 여전히 이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준 반전 요소가 정말 별로에요. 좋아하는 게 문제라는 말은 안 하겠지만, 난 이게 마마마 같은 충격적인 반전이 아니라 그냥 기분 나쁜 낚시로 느껴졌다고요. 그게 이후 나오는 원래 전개의 감상까지 망쳤고요.
- 미래일기 애니메이션: 난 미래일기 원작을 좋아합니다. 원작 특유의 막나가는 성격과 설정을 무시하고 재미만 추구하는 걸 좋아해요. 그걸 논리적으로 고친 애니메이션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었죠. 유노는 살렸고 엔딩이랑 오프닝은 꽤 잘 만들었지만, 그게 다 였어요.
- 미나미가 오카에리: 2기에서 분명 까였을텐데 이걸 못 만드는 건 말이 안 되죠. 그렇게 나온 3기도 마음에 완전 드는 건 아니었습니다. 2기보다는 당연히 좋지만 여전히 만족하진 않았어요. 그냥 못 볼 거가 볼 수 있는 거로 변한 수준이었어요.
- 용사 못해서 취직함: 이거 진짜 안 끌려요. 생각보다 재밌다는 의견이 있어서 봤는데 난 아니었어요. 그래서 안 보기로 했습니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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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루리형 글도 그렇지만 본문글에서 논의의 여지가 보이는건 쥬니코이 부분 뿐인가 딴 부분은 그닥 나도 할말이 없네.
글고 밤 늦게 쓴글에 댓글 안달린다고 징징데지 맙시다. 나갈업 한두번 해보나ㅉㅉ.
컴터 어플이면 어플답게 님할거나 하시죳. 컨셉은 끝까지 지켜야 컨셉이죳-_-a
님이 아스리드란 제작사를 언급하던 거처럼 앞으로의 쿄애니도 님의 취향에 안맞게 나갈 가능성이 있음.
이건 현재 방영작인 경계의 저편이 앞으로 어찌 될것인가를 보자면 알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