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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개인적인 평가 기준

2013.09.30 11:06

Winial 조회 수:331

네타  

평가.JPG


이게 무슨 조잡한 그림판 이미지? 라고 생각 하셨다면, 안타깝네요. 엑셀로 그렸습니다.


어쨌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자리에 누워서 중얼거리다 평가 기준을 만들어냈는데 이걸 어디에 적어놓지 않으면 금방 까먹을 거 같아서 입니다.

내가 굉장히 잘 까먹어요. 분명 하나하나 평가 하겠다고 본 만화 목록 뒤적거리다 이런 기준이 있었다는 것도 까먹을 게 뻔하거든요.


어…우선, 이 평가 기준은 굉장히 개인적인 평가 기준입니다. 절대적으로 이건 이거보다 못하다 이건 이거보다 낫다 하는 기준이 아니에요.

그 증거로, 저 삼각형에는 '마리아 홀릭'이 들어갑니다. 왜 마리아 홀릭이 평가의 중심이 되냐고요? 그건 내가 마리아 홀릭으로 애니메이션을 접했기 때문이에요.

자세한 내용은 여장남자 만세 이야기는 하나도 쓰지 않았는데 여장남자 만세라고 요약하면 어울릴 거 같은 오픈캐스트에 들어가버린 내 글을 확인하면 됩니다. 네이버 같은 곳에 공개 해줘서 고마워요. 부끄러워라.


중요한 건, 마리아 홀릭을 중심으로 애니메이션을 평가한다 이거죠. 마리아 홀릭이랑 같은 수준의 감상, 그보다는 조금 더 아래인 감상, 마리아 홀릭 보다는 좀 더 나은 감상, 이런 식으로 말이죠. 왼쪽을 사랑하면서 왼쪽으로 갈수록 호감도가 낮아지게 만들어 놓은 건 미안하다 왼쪽아. 하지만 다들 그게 익숙하잖아.


원래는 그림을 상하로 그릴까 했는데, 상하는 어울리지 않아요. 왜냐하면, 나는 보통 뭐가 됐든 애니메이션을 즐기거든요. 물론 중심에 왼쪽으로 갈 수록 보다가 관둘 확률이 높아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엄청나게 싫어하고 그러는 건 아니거든요. 어느 순간에는 확실히 즐겼는데, 어쩌다보니 재미가 없어져서 관심이 끊긴 그런 게 대부분이죠. 마리아 홀릭 2기도 그런 작품 중 하나고요.



그리고, 이 잣대에서 벗어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좋은 거 부터, 내가 손에 꼽는 애니메이션이에요. 원래는 탑5 느낌으로 다섯개만 찬양하고, 전에 쓴 글에서도 다섯개만 꼽았는데,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을 넣기 위해 손에 꼽는 애니메이션으로 하고 총 열 개를 넣기로 했습니다. 지금 들어가 있는 게 어…지난번 글에 쓴 다섯개랑…소실이랑…또 뭐가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뭐였지. 이래서 글을 써 놔야 한다니까요. 안 그러면 기억을 못 하잖아. 또 까먹기 전에 적어 놓죠.


  1. Serial Experiments Lain: 난해한 내용 때문에 쓸데없이 진지한 척 하는 만화라는 오명을 썼다고 생각합니다. 공감 가능 폭이 좁은 건 인정하고요.
  2. Panty & Stocking with Garterbelt: 마리아 홀릭처럼 초기에 봤다고 고평가 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런 매력은 아직도 다른 작품에서 못 느꼈어요.
  3. FLCL (프리크리): 로봇에 신경을 조금만 덜 쓰고 내용을 알아내려는 노력을 조금만 더 하면 내용의 완성도, 기승전결이 대단히 탄탄하다고 생각합니다.
  4. 전파녀와 청춘남: 다들 그림이 너무 예뻐서 누가누가 예쁜가 그것만 신경 쓰는데, 난 이거 내용도 굉장한 짜임새와 확고한 주제를 갖고 있다고 봐요.
  5. 학생회 임원들: 찬양하는 목록에 뽑은 것 치고 굉장히 이질적이긴 하죠. 대충 말하면 일종의 내가 생각하는 이 문화 대표작 같은 거에요. 오글거리는 말인가.
  6.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기존의 스즈미야 하루히가 등장하는 작품들을 보던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그걸 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7. (까먹음)
  8. (공석)
  9. (공석)
  10. (공석)


저 목록에 들어가는 열 개의 작품은 내가 특별히 애정을 갖고, 찬양해 마지않는 작품들입니다. 저렇게 한줄로 줄여서 평가하는 게 아까울 정도로요. 일코 해제고 뭐고 이야기가 살짝만 나와도 일반인에게도 추천할 자신이 있는 것들이에요. 저기에 있는 작품을 까는 글이 나타나면 온 정성을 다해 반박할 준비가 되어있는 거죠. 아예 손 이미지를 뽑아서 거기에 작품을 적을까 했는데, 구글에서 못 찾겠어서 관뒀습니다. 누가 좀 그려줘.



자, 나쁜 것들. 지금 당장은 총 세 개가 있군요.

  1. 미나미가 오카와리: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중입니다. 대체 나는 왜 자꾸 있지도 않은 걸 갖고 화를 내는 걸까요. 헤헤.
  2.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가끔은 얘를 너무 저평가 하는 게 아닐까 그런 자괴감도 들어요. 다른 지옥에 있는 것들하고 비교하면 이건 진짜 재밌는데 말이에요. 6화까지는. 7화 이후의 개…같은 것들도 잘 만들긴 했거든요. 에초에 전개가 싫은 게 문제지만.
  3. 단간론파 -희망의 학교와 절망의 고교생- The Animation: 최근에 들어왔는데, 원작 네타를 글로 읽으니 점점 화가 치밀어서 아예 지옥으로 떨궜습니다. 그 재밌어 보이는 내용을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죠 이 제작진 개새끼들아? 하아….
위 세 작품은 내가 단지 떠올리는 것 만으로 주기적인 발작이 일어나게 만드는 것들입니다. 애니는 전부 재밌어서 평가따위 못해요 하던 나에게 엄청난 상처를 안겨준 것들이에요. 제발 저 세 개 이후로 목록이 더 늘어나지 않기를 바라는데, 모르죠. 세상은 넓고 안 본 건 많고 앞으로 나올 것도 많잖아요.

2번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조금이라도 쉴드 쳐주는 글을 보는 순간 입에 거품을 물고 발작합니다. 경험담이에요. 2번도 내용면에서는 절대 인정 못해요. 그 망할 주인공의 수동성 아오 겉만 잘 꾸미면 되는줄 아나 등장인물을 쓰라고 내용 갑툭튀 하지 말라고 아아아아ㅏㅏㅏ…아으…글 쓰다 혼자 화내고 있잖아요. 되도록 생각하지 맙시다.


뭐, 이런 식으로 평가를 합니다. 사적인 용도로 공간을 쓴 거 같아서 좀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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