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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드뎌 전면으로 나오는 구나. 오타쿠 문화에 의한 문화침공.


본작의 초기부터 이 얘기를 하고 싶어서 지금껏 입이 근질거렸다.

딱히 네타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본작에 대한 선입관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껏 직접 언급은 안하던 것인데 본편에 이게 나오게 됬으니 나도 사양 않고 썰을 풀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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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작의 시리어스전개는 이전부터 예견된 것이었고 일본정부의 오타쿠문화 전파를 이용한 문화침략이란 설정은 그냥 눈에 보이는 그대로였다.

다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던것은 "왜 하필 오타쿠문화인 것인가?" 이다.


문화라고 한다면 여러가지 있을것이고 엘던튼제국에 오락문화가 적어서 그쪽을 공략한다고 하여도 

다른 여러 오락거리가 있잖은가?

그난리를 쳤던 축구같은 스포츠라던가, 지난번의 영화나 음악같은 거라던가 현대 일본에서 통용되는 문화라면 뭐든 되었을 거다.

딱히 여기서 일본고유의 무언가를 고집할 필요도 없다.

문화침략은 어디까지나 수단이니까 예를들어 헐리우드 영화를 이용해 공략했다고 하더라도

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일본정부가 칼자루를 쥐는건 전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만약의 사태에 일본 국외의 출처를 가지는 컨텐츠의 경우, 일본쪽에서의 지원이 끊기던가,

혹은 원출처 쪽에서의 어프로치도 있을수 있다.

그때가 되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일본고유의 오타쿠문화를 이용했다라고 해도 말이 되겠지.

(다른 측면에선 일본발 덕문화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우리나라 덕후들의 입장도 투영시켜 볼수 있겠다.)


그러나, 사실 이 계획을 주동한 일본 정부라고 하는, 사회적으로 "높으신" 어른들의 입장을 해아려보자면,

뭐, 오늘 본작에서 마토바씨가 신이치를 한마디로 평하던거와 같이,

오타쿠문화에 대한 시각이 드러났다고 하는것이, 내가 하고 싶던 얘기였다.


아편전쟁을 기억해보자.

오타쿠문화와 아편을 치환해서 본다면 본작의 전개와 아편전쟁은 기본설정이 같다.

아편으로 중국을 병들게 해서 결국엔 중국자체를 먹는 설정.


아편도 일종의 "기호식품"이다.

그리고 그 "기호" 라고 하는 것의 대표가 오타쿠문화지.

여기서 문제가 있다.

"왜" 다른 기호문화가 아니고 오타쿠문화인가?


중독성을 가지고 일본정부가 독점해서 공급할 만한 문화컨텐츠는 위에 언급했드시 여러가지로 다양하다.

근데 그중에서 오타쿠문화가 선택된 것일까.

답은 생산성에 있다.


결국 그런거다. 일본 정부의 높으신 어른들의 오타쿠문화에 중독된 오타쿠에 대한 인식이란.

생산성이란 눈꼽만치도 없는, 무한히 소비만 하는, 있으나 마나한 돈쓰는 똥주머니.

엘던트제국의 사람들을 오타쿠화 시키면 딱 좋은 호구로 만들수 있다고 생각한 거다.


무한히 돈을 쓰기만 하고 생산력은 요만치도 없는 존재들.

애니,만화,게임,라노베 등등. 오타쿠를 길들이는 먹이.

오타쿠들이 병신같이 돈을 써재끼는걸 엘던트제국에서 재현하려고 한거다.

돈을 버는 존재로서.


이쯤 되면 본작이 그에대한 카운터로서 일본발이 아닌 엘던트발 오타쿠문화를 시작한다는 것도 

다른 전개를 생각할수 없을 만큼 확정된 사안이었다.

다만 그게 네타요소라고 생각되서 얘기만 안했을 뿐 뻔히 눈에 보이는 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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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입장에서야 본인이 오타쿠문화를 소재로한 얘기를 만들고 싶었으니까 본작의 전개가 됬다는게

사실 1차적인 이유일 것이다. 거기에 작가가 생각하는 높으신 어른들의 이미지도 중요했겠지.

근데 단순히 작가의 성향을 떠나서 덕후라면 한번쯤 덕후문화라는 체제에서 자신의 위치를 생각해봐도 될것이다. 


덕질은 일방적인 소비의 개념인가?

덕질은 인생을 소모하는 것인가?

덕질은 인생낭비인가?


이건 남들이 뭐라하기 전에 오타쿠 스스로 자학하는 얘기로 많이 쓰인다.

덕질은 시간을 쓰고, 돈을 쓰는 것이 다인가?


전에 누가 예전엔 덕질에 시간을 쓰고 지금은 돈을 쓴다고 했던가?

쓰기만 한것일까?

스스로 나는 덕질을 통해 소모만 했다고 생각하거나

덕질=낭비 라고 하는 인식이 덕후 스스로에게 강하게 자리잡은것 같다. 


누가 지뢰작 걸려서 시간낭비,멘탈낭비 했다는 식의 말을 하면 이 생각이 든다.

애니보는 것은 시간낭비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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