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큐어 10년, 시리즈의 위기에 대하여
2013.12.16 19:40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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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큐어 시리즈가 처음부터 10년 계획 아래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초대가 2년 방영한 것조차 1년차 무인(無印)프리큐어의 뜻밖의 성공에 힘입은 바가 크다.
여하튼 초기 프리큐어 시리즈는 지금처럼 매년 연말에 내년 캐릭터 정보유출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계속된다는 보장이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시리즈가 슬슬 정착했다고 생각된 시점에 큰 위기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3년차에 찾아온 좆망의 대명사 스플래쉬스타였다.
잘 나가던 나기사와 호노카를 자르고 신세계관과 신캐릭터를 투입했을 정도이니 '두 사람은 프리큐어' 시리즈가 궤도에 올랐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참패.. 전적은 대참패였다.
뭐 지금에서야 여러가지로 재평가 받고 적어도 오덕후층에게는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지만 어린이들의 하트를 캐치하는데는 실패한 것이 사실이다.
프리큐어 시리즈의 분기별 매상 자료는 2005년 3Q 즉 10~12월부터 존재하는데 (그 전의 것은 반년, 1년 단위의 자료밖에 남아있지 않다)
잠깐 반다이 토이/취미 부문의 매상 자료를 살펴보자면
(단위=억엔) 참고로 각 쿼터는 3개월씩이고 1Q는 4월에 시작한다. 일본 회계년도가 4월 시작이기 때문.
2004 1~4Q 101
2005 1Q+2Q 72
3Q 34
4Q 17 <---스플래쉬스타 방영 시작
2006 1Q 18
2Q 15
3Q 10
뭐 유명한 이야기인데, 사실 당시의 분기별 자료가 없어서 하트캐치에게 명목상 1위를 내주긴 했지만
실은 하트캐치보다 더 큰 매상을 올렸다고 생각되어지는 맥스하트(즉 130억엔 이상)의 차기작인 스플래쉬스타는 매출이 반토막 나버렸다. 꼴랑 60억엔.
햐.. 60억엔도 여아 시장에서는 상당히 큰 거라는 말은 물론 맞지만 130억 이상 -> 60억이라는 결과는 너무 처참한 것임에 틀림없다.
결국 당초에 2년 계획이 잡혀있었던 스플래쉬스타는 1년 방송을 끝으로 시리즈를 접게 된다.
이건 추측이 아니라 실제로 스탭들이 이후의 인터뷰나 특전영상에서 몇 번이나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고.
소문으로는 당시 도입된 제2폼인 브라이트/윈디가 실은 2년차 코스튬이었는데, 2년차 계획이 백지가 되면서 그 아쉬움에 조기등판시킨 것이라고도 한다.
여하튼, 스플래쉬 스타의 실패로 '올해도 실패하면 프리큐어 시리즈는 끝'이라는 상황에 몰린 제작진은 차기작에서 큰 변화를 도모하는데
그 결과가 현행 프리큐어의 직계조상이라고 볼 수 있는 'yes! 프리큐어5'였다. (이하 프리큐어5)
프리큐어5에서 이루어진 대격변을 여기서 다 쓰기는 힘들지만 대표적인 것으로는 프리큐어의 전대화를 들 수 있겠다.
즉 '두 사람은' 시절과 같은 관계가 아니라, 다수의 프리큐어와 리더로 이루어진 집단 = 프리큐어라는 공식이 세워진 것이다.
이외에도 개인필살기 -> 파워업후 집단필살기 등의 공식도 프리큐어5부터 시작되었다. 올스타 기획도 5부터(이하략)
각설하고.. 그래서 성공했느냐?
물론! 여러가지 신선한 요소를 탑재한 프리큐어5는 대성공을 거두어 시리즈는 10년을 바라보게 되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였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또 그렇게 간단하게 굴러가지는 않았다.
다시 자료...
(단위=억엔)
2005 4Q 17 <---스플래쉬스타 방영 시작
2006 1Q 18
2Q 15
3Q 10
4Q 17 <----프리큐어5 방영 시작
2007 1Q 17
......그랬다. 방영 시작후 반환점을 돌 때까지 프리큐어5가 올린 성적은 X망의 대명사 스플래쉬스타 이하였던 것이다(두둥!)
2007년도 절반이 지난 6월 시점까지도 프리큐어5는 실패하고 있었다는 것.
즉 이 시점이 프리큐어 시리즈가 바닥을 찍은 시점이고 시리즈 사상 최고의 위기였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적이 안 올라...!"
그러나 노조미와 그 일당들이 TV스크린 안에서 최악의 우정파괴라는 위기를 이겨냄과 동시에 프리큐어5의 성적도 거짓말같이 회복되기 시작한다.
(단위=억엔)
2006 4Q 17 <----프리큐어5 방영 시작
2007 1Q 17
2Q 34
3Q 28 총계 96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서 어린이들의 인기를 단번에 되찾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가을 들어서 프리큐어5는 괴물같은 역전을 일구어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최후로 2년차 방송에 돌입, 2년차인 gogo에서 1년차 이상의 성공을 거두면서 와시오 프리큐어는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된다.
이후는 탄탄대로. 프레쉬-하트캐치로 이어지는 시리즈 제2의 전성기가 찾아오게 되고 이제 프리큐어 시리즈가 없어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게 되었다.
이렇게 우뚝 일어선 프리큐어 시리즈에 다시 한 번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딱히 강력한 라이벌에 의한 것이 아니었던, 마치 어깨에 짊어진 것이 너무 무거워 제풀에 쓰러진 것과 같은 스플래쉬스타의 실패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위기이다.
우습게도 그 위기는 반다이 제국 밖에서 닥쳐온 것이 아니라 제국 내부에서 발생했다.
이쯤에서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이카츠! ~아이돌 활동' (이하 아이카츠) 이야기이다.
"후훗히^^"
2ch에서는 이미 아이카츠의 연간 매상이 올해 프리큐어인 두근두근 프리큐어의 그것을 뛰어넘으리라는 것은 기정사실 취급을 받고 있을 정도이다.
딱히 부정하기도 힘든것이, 1~2Q(9월까지)의 실적만 보면 프리큐어 49억엔, 아이카츠 48억엔으로 단 1억엔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더욱 놀라운 것은 7~9월의 2사분기 동안에는 프리큐어가 25억엔, 아이카츠가 28억엔으로 이미 역전은 현실이 되어 버렸다.
쐐기를 박는 것이 최근의 여아부문 완구 판매 순위인데, 아이폰5보다 뛰어나다는(?) 아이카츠 스마트폰이 프리큐어의 후반 주력상품인 매지컬 패드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아이카츠와 프리큐어는 대상연령층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아이카츠 쪽이 약간 더 고연련층, 즉 초등학교 저학년층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물론 미취학 아동 시장에 아이카츠가 전혀 영향이 없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닐 뿐더러, 프리큐어 시리즈의 잠재적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저학년층을 완전히 빼앗긴다고 하면 더 이상의 수익 확대를 노리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되므로 프리큐어 시리즈 입장에서 타격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와시오 프로듀서가 물러난 뒤, 우메자와 프로듀서 시절(그러니까 프레쉬부터)에 새롭게 제시된 목표는 유치원 졸업과 동시에 프리큐어 시리즈도 같이 졸업해 버리는 현상을 타개하는 것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러하다.
아이카츠는 순조롭게 2년차에 접어들었다. 이대로 시리즈가 지속된다면 프리큐어 시리즈는 소자녀화 외의 라이벌과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하는 셈이다.
아이카츠의 시리즈화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프리큐어조차도 위에서 다룬 위기를 극복한 끝에야 장기 시리즈로의 길이 열린 것이니만큼.
제작진도 다시 한 번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유출된 차기작 '해피니스 차지 프리큐어'의 정보는 다시 한 번 대격변이 올 것을 예고하고 있다.
그 골자라는 것은 아이카츠의 인기 요소를 상당히 참조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짧게 말해서 카드-댄스-폼체인지의 도입이다.
아이카츠가 강조하는 '아이돌은 카드가 생명!'이라는 프레이즈를 생각해 보면 너무 노골적으로 베낀 것이 아닌가 하는 소리를 들을 정도이다.
물론 변신마법소녀히로인이라는 프리큐어 시리즈의 정체성(히로인이 빠지면 안된다)을 생각해보면 전투라는 요소는 필수불가결이니, 아이카츠와 100% 동일한 노선은 무리이다.
프리큐어 시리즈의 신작 정보는 언제나 좋은 평가를 들은 적이 없지만, 이번 변화는 시리즈의 근간을 뒤흔드는 만큼 일본(라고는 해도 주로 2ch)에서도 관심이 큰 모양이다.
비교적 확실한 것은 프리큐어5에서 시작된 일련의 흐름은 두근두근 프리큐어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다.
아이돌 = 실현 가능한 마법소녀 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