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자신이 만들어 내는 것,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
2011.05.02 22:31
이번에 리뷰할 작품은 다다미 넉장 반 세계 일주 이다.
애니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아우라를 풍기는 이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다.
원작으로는 독특한 문체로 인기를 얻고있는 모리미 토미히코의 소설 '4첩 반 신화대계'를 원작으로 하여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다다미 넉장 반 세계 일주라는 애니 이름도 그 소설에서 따온 것 이라 할 수 있겠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애니 제목에서 먼저 느낄 수 있듯이 다다미 넉장 반 세계 일주라는 작품은
요즘 들어 정말 찾아보기 힘든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애니메이션이라 생각한다.
물론 애니의 연출방법이나 혼자 대사를 줄줄이 읊는 이야기 진행의 특징에서 독특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이 큰 가치를 지니는 이유는
애니가 시청자들에게 하고싶은 말, 즉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니는 평범하디 평범한 한 대학생 3학년의 주인공, 나(I)를 중심으로 펼쳐지기 시작한다.
때는 대학교 신입생 시절, 나는 자신의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을 고치기 위해 서클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여러가지 서클에 가입해서 활동하지만 좀처럼 뜻대로 잘 풀리지 않는다.
애니는 총 11화를 통해 총 9개의 서클에 들어가 활동해 나가는 나를 그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의 주위에서 항상 나와 연관되는 주변인물들이 있다.
마치 악마와같은 인상에 그야말로 악동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오즈(ozu),
극강 쿨츤데레의 기를 시키에게서 물려받은듯한 대학교 2학년생의 아가씨 아카이시(akaishi)
범상치않은 외모와 행동을 가진 세이타로(seitaroh),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 화마다 나와 꼭 만나게되는 점쟁이 노파.
그들이 총 11화에 걸쳐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끝, 마지막 11화를 보고 난 뒤에 엄청난 감동과 교훈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있어서 선택과 행동 이 두가지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행동앞에서 망설이며 어떤 행동을 하였을 때 나타날만한 결과를 미리 예상하여 지레 겁먹고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기도 한다.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에서 그리는 나는 마치 선택과 그 결과, 그리고 행동에 자신이 없는 인생의 청춘기를 그린 애니라고 생각한다.
맞춰질 듯 하면서도 맞춰지지 않는 퍼즐처럼 우리의 인생은 청소년시절, 우리가 마음먹은대로 잘 풀리지 않는 듯 하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왜 잘 풀리지 않는지 걱정하고 자신을 탓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마음먹은대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번 점쟁이 노파가 하는 말이 있다.
호기는 당신의 눈 앞에 있다, 망설이지 말아라 라는 말을 매번 한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정말 여러번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별 의미를 두지 않고 넘겨버린다.
이 말은 10대 20대를 보내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의 눈 바로 앞에 성공이라는 보석이 땅속에 묻혀있음을 알고도 그 묻혀있는 보석을 캐낼때 혹시라도 보석에 흠집이 생기지 않을지,
아니면 그냥 이대로 보석을 캐지 않고 가만히 그 주변에만 맴돌지, 정말 여러가지 생각들로 인해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한다.
그리고는 결국 그 보석을 캐보지 못한채로 포기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땅속에 보석이 묻혀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 됬다라며 자기위안을 삼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땅속에 묻혀있는 보석은 그것을 캐서 자신의 손에 넣지 않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직접 곡괭이로 땅을 파서 보석을 찾아내 손으로 집어들어야지만 비로소 그 보석이 자신의 것이 되는것이다.
다다미 넉장 반에서 그리고있는 상징적 보석은 바로 아카아시가 잃어버렸다는 하얀색 인형이다.
그 하얀색 인형이 있어야 비로소 작은 기적이라는 자신만의 성공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 인형은 항상 눈 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가 약했기에, 자신의 선택에 자신을 가질 수 없었기에 항상 포기하고 지나쳤던 보석인 것이다.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는 인생의 청춘기 그리고 방황기이자 여러가지 선택과 행동의 길앞에 놓여있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애니라고 생각한다.
이 애니를 통해서 나의 나이대의 사람들 그리고 지금 어떤 선택과 행동의 기로앞에 놓인 사람들이라면 정말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기억해라. 중요한건 결과아니라 단지 선택과 행동이라는 점을.
당신이 선택한 길은 당신만이 나아가거나 멈춰서거나 혹은 뒤 돌아갈 수 있으며 그 길 가운데서 보석을 찾을지 못찾을지는 오로지 당신의 행동의지에 달렸다는 것을.
심장이 뛰는가? 살아있음을 느껴라. 아침에 눈 뜨는 것이 고통스러운가? 고통을 견뎌내고 삼키고 그리고 일어서라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라. 한없이 똑같은 일상도 전혀 다른 풍경으로 보이는 것을 인식했을 때, 당신의 눈 앞에 있는 일상속에 작은 기적이란 보석을 발견할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그 보석이 타인이 만든것이 아닌 자기 자신이 만든 것임을 아는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선택과 행동, 그리고 결과, 이 모든 것은 결국 자신이 짊어지고가야하는 자신만의 짐이며 행복이며 인생인 것 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불신과 두려움의 벽을 부수고 그 앞에 놓여있던 진정 자신이 직접 만든 성공을 손에 쥐고 하늘을 향해 소리지르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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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딕
2011.05.0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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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나선
2011.05.02 23:46
저도 아직 원작 소설은 못읽어봤는데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
지벨룽겐
2011.05.03 00:50
ㅇㅇ 소설을 읽고 애니를 봐도 구성자체를 많이 손봐놔서 애니만의 보는맛이 있는데, 애니보고 소설보면 소설보는맛이 좀 죽음.. -
앱씨
2011.05.03 00:02
그럼 아직 안 본 사람 입장에서는 소설부터 읽고 보는게 더 좋겠네? -
지벨룽겐
2011.05.03 00:56
우리는 항상 살면서 '아 그때 xx 했으면 좋았을껄, 그랬으면 이러진 않았는데..' 하면서 후회하고, 안타까워 하는데,
그런 자신만의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수 있는 작품이라고 봄,
덤으로 유아사마사유키 감독의 연출도 자칫 소설에 비해 칙칙해지거나 아니면 다다미 전에 방영됫던 '공중그네'처럼 괴이한 작품이 되버릴수도 있었는데,
그 선을 잘잡아서 소설의 위트있는 느낌을 살리면서도 애니만의 재미도 잘 살려주었다고 보네요.
'케모노즈메'로 처음접했을땐 독특한 연출과 작화로 작품의 다른요소를 다 삼켜버리고 산으로 갔었는데,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 선을 잘 유지할수 있었던걸지, 감독 자신이 성장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
모순나선
2011.05.03 01:18
저도 이작품때문에 마사유키 감독 작품을 찾아봤는데 역시 다다미가 제일이더군요. 다른작품들은 독창성과 실험적인 면이 너무 강하게 돋보이는바람에 애니 본래의 의미를 넘어버리는 듯한느낌이 들었지만 다다미는 정말 딱 알맞게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도 마사유키 감독이 성장하였기 때문에 자신이 그리고자하는 것과 애니의 타협점을 맞춰가기 시작했다라는 느낌이 드네요 -
아라각키
2011.05.03 08:28
작가의 소설자체의 어투같은거라고 해야되나, 그런게 미묘하게 몽환적이고 둥실둥실 뜨는 느낌이 있어서 드라마 같이 직독직해 실사화는 이상한거 같은데 애니가 잘 살렸다. 특유의 그림체며 연출이며 전개같은것도 오히려 잘 맞구. 이걸 친구랑 연속해서 봤는데 11화에 끝날건 알지만 매회마다 '아-' 하는 탄식으로 본기억이 나네, 이거 말고도 밤은 길어 걸어 아가씨야도 애니화 하면 재밌을거같은데 말이지 -
모순나선
2011.05.03 15:48
정말 애니화를 잘한 작품이죠 요즘 찾아보기 힘든 애니라 생각합니다. -
에밀
2011.05.03 10:50
원작 소설은 안 봤지만 이 애니 참 재밌었지.
"책임자는 누구인가!"
주인공 너 임마!
남 탓하지만 말고 호기를 놓치지 말라고! -
모순나선
2011.05.03 15:49
결국 애니에서 하고자하는말이 노파가 매화마다 하는말이였죠 ㅎㅎ -
밀리미터
2011.05.03 15:31
잘봤습니다
처음 다다미를 다봤을때는 이런 애니가 요즈음에 나왔다는게 참 신기했었음
애니가 참 독창적이게 잘만들었어. 교훈도 빠질수 없고
매드하우스는 이런걸 만들 생각을 해야되는데 뭘 하고있는건지..
그리구 11개의 서클에 들어간다 썼는데 다다미가 11화이긴 해도 마지막2화는 히키코모리로 보냈으니깐 11개의 서클은 아니지. 6.7.8화에선 3개를 다들어갔다하지만.. 여튼 그러면 애니에 나온 총 수는 9개 -
모순나선
2011.05.03 15:49
매드하우스는 정말 뭐하고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그렇네요. 본지 좀 오래됬다보니.. 수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동거지도 쏙 빼닮은 과 친구녀석이 있었지
1~11화 보는 내내 생각이 나더라
그녀석 먼저 군대 가버렸는데 빨리 보고싶군..
그리고 요즘엔 학교 도서관에서 다다미 빌려서 읽는 중인데
읽다보면 내가 먼저 소설을 읽었으면 좋았을걸 하고 후회한다
읽을때 애니 캐릭터들하고 배경이 떠올라 버리니
소설을 읽으면서 인물과 상황을 상상하는 즐거움이 사라짐...
그리고 곧 소설을 다 읽으면 도서연장 한번 찍고
동아리사람 중 한명한테 한번 권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