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룡왕 - 모토미야 히로시
2015.01.29 11:34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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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한지에 푹 빠져서 이것저것 하고, 보고 있는데
혹시 삼국지 조조전 해본 사람이면 조조전 모드인 초한지 유방전 해봐라. 어째 퀄리티가 좋다 했더니 요코야마 미츠테루 항우와유방을 원작으로 만들었더라고.
초한지 vs 삼국지 떡밥도 벌려보고 싶은데 그건 또 나중에...
여하튼 엔하위키에서 이것저것 보다가 적룡왕이란 만화에 필이 꽂혀서 보게 됐음. 정확히는 단 한 장면을 보기 위해서 이걸 봤지.
(우->좌)
유명한 얘기라서 초한지 얘기를 들어본 사람은 거의 알 텐데..
항우의 포위를 뚫고 나온 유방이 마차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하려고 자식들을 냅다 던지는 장면이지
그리고 마차를 몰던 하후영(하후돈 하후연 조상님... 이 만화에선 후손 영향 받아서 졸지에 애꾸됨ㅋ)이 유방을 다그치는데
"적룡의 아들 좋아하시네. 지나가던 개가 다 웃지. 넌 시궁창 쥐새끼야!! 인간도 아니라구!! 몸도 마음도 다 썩어빠졌어!"
위키에서 이 대사가 적혀있는걸 보고 뭔가 팍 꽂히는게 있더라고.
적룡왕이란 만화를 잘 나타내는 한컷이기도 하고.
이 만화는 솔직히 완성도가 그렇게까지 높지는 않아.. 왜냐면 전 9권인데 7권 마지막에 겨우 함양 불태우고 항우가 18제후왕을 분봉하지 ㅋㅋ
삼국지로 예를 들자면 9권인데 7권 마지막에 적벽대전 하고있는 꼴이지.
초한지의 제일 드라마틱한 플롯 중 하나인 한신의 발탁 - 한신의 북벌이 너무 각색이 심하게 되고 생략되기도 했고. 분량상 어쩔수 없지만 진짜 한두컷만에 북벌이 완수돼...
그럼에도! 이 만화를 볼 가치가 있는 건 초반부의 유방 패거리의 묘사가 너무 생생하기 때문이지.
분량이 분량인 만큼 패현의 건달 유방이 어떻게 대장이 되고 한왕이 되는지, 이 과정만큼은 정말 읽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같은 장면을 다룬 기억에 남는 만화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게 창천항로.
완전히 같은건 아니고... 유방의 먼 후손 유비가 조상님 한 짓을 오마쥬(?) 한거지
매번 볼 때마다 감탄하는 거지만 창천항로 작가의 그림 내공은 정말..
여기서는 유비를 각성시키려는 제갈량의 계략(?) 때문에 반쯤 맛이 간 상태임
여기서는 한술 더 떠서 걍 끈 끊어버리고 자기만 말타고 튐 ㅋㅋ
반쯤 각성한 상태...
역시 창천항로는 유비-관우가 갑이다
얘기가 샜는데 여하튼 초한지도 개꿀잼이니까 적룡왕 한번 보세요.
사실 삼국지랑 달라서 오덕계에 초한지 다룬게 얼마 없는게 아쉽긴함 ㅠㅠ 고우영 초한지 정도면 개명작이지 ㅇㅇ
창천향로 이야기가 나오니 갑자기 장료 이야기가 생각나네
합비 전투에서의 장료 묘사는 창천향로에서 가장 완벽한 편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