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에 안경 묻는건 구제의 도리가 없는 죄악이라는 원리주의를 오랫동안 고수하고 있었지만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최근들어선 "평소에는 맨 얼굴로 다니지만 간혹가다 쓰는" 정도라면 나름의 매력이 있구나 뭐 그런 생각도 들고

나도 좀 전향적으로 바뀐 걸까?

특히 데레마스 10화의 데코레이션은 정말이지. 

눈이 카자흐 유목민급으로 또렷하고 건강해야 정상인 10대 초반의 아이들.

손날에 연필자국 한번도 안 칠해봤을 딴따라 어린이들이 안경이라니.

보통 속이 시꺼멓고 음흉하고 인성좆망의 내성적인 공부벌레이기 마련인 여타 안경캐들과는 다른 순수함과 생경함이 좋았다.

사실 2D 매체에서의 안경이 뭐 거진 그런 용도 아니겠냐. 

내성적임을 어필하면서 음흉 음란한 본모습을 조금이라도 숨기려는 소심캐적인 모순된 기제의 상징화. 

제발 그런 안경 다 깨졌으면 좋겠다. 결론은 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