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청춘은 내일의 흑역사 - 니섹코이: 10화
2015.06.15 22:03
네타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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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제2전공 시험 3개를 말아먹었다
이제 기말이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다음 시험 3개까지는 3일의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오늘도 시원하게 애니때리고 뒹굴거리다 지금 이렇게 리뷰를 쓴다
오늘 리뷰할 애니는
제목에도 썼지만 니세코이: 10화다... 니세코이 2기 10화...
내 기억에 니세코이는 이렇게 어두운 그림체를 쓰는 애니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유독 이번 화는 어두웠다
그래서 내 마음을 더 자극했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작년에 니세코이 1기 방영할때 흉노데라네 고릴라네 시체네 하면서 국론분열을 일으킬때
난 고릴라를 밀었지만 그거야 주인공과 '일단은' 연인 관계니까 그랬던거고.
실제로 왜 이 만화/애니가 빨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2기가 시작되고 다시 보기 시작했을 때, 조금씩 왜 이게 빨렸는지도 알겠고 왜 국론이 분열되는지도 좀 느꼈다.
그러던 와중에 이렇게 10화는 내 마음을 자극했고 이렇게 리뷰를 쓰게 만들었다
잠시 내용에 관하여 설명하면 이렇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라쿠 하렘과 라쿠, 라쿠의 부랄친구 엑스트라 마이코 슈 등은 같은반임에 안도하고
여전히 매도당하는 엑스트라 1 마이코 슈에 관한 얘기를 하던 중 라쿠는 그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는걸 알게 된다.
물어도 '그림의 떡'같은 애매한 소리만 해대던 마이코 슈. 한편 라쿠네 반 담임 쿄코쨩은 결혼퇴직을 선언하고,
가장 친하게 지내던 슈에게 라쿠는 묻는다. '그럼 쿄코쨩은?' 그의 대답은 お約束였지만 라쿠는 그에게서 거짓을 감지한다.
진심을 고백하라는 라쿠를 만류하며 슈는 여전히 밝은 표정이다. 하지만 라쿠는 자꾸만 마음에 걸린다. 슈는 괜찮은걸까?"
짧게 요약해서 다 보여주고 싶었는데 글빨이 안돼서 그냥 적당히 끊었다.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오랜 기간 짝사랑하던 사람이 결혼한다? 아직 마음을 전하지도 못했는데?
난 마음을 전해놓고도 지금 엄청 답답하고 아픈데...
여기에 니세코이가 2기인 니세코이: 에 들어서 모노톤 배경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것에 반하여
이번 화 B파트에서는 정말 마음껏 모노톤을 뿌려대면서 표정으로 드러나지 않는 슈의 감정을 대변하기 시작했다.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이 모노톤의 비내리는 화면들이 나를 자극해서 이 리뷰를 쓰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리뷰를 쓰게 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지금까지 니세코이 애니메이션에서는 주로 히로인들이나 히로인과 깊게 연관된 사람들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고
자연 가장 오랜 기간 따라다니면서 쩌리 수준의 취급을 받던 슈에 대한 지분은 희박했다.
여기서 잠시 다른 소설/애니 얘기를 해볼까.
<역시 내 청춘의 러브코미디는 뭔가 잘못됐다>를 빠는 이들은 전부 자신이 하치만인줄 알지만
디시위키에서도 알려주듯이 우리는 모두 자이모쿠자다. 하치만은 와꾸도 되고 약속의 3대좆집을 거느리고 다닌다.
니세코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하렘의 핵심에 있는 이치죶 라꾸라꾸 침대놈에게 감정이입을 해선 안된다.
우리가 죽어서 2D세계에 갔을 때 우리가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는 이치죶 라꾸라꾸에게 빌붙어서 어떻게든 지분을 차지하는
변태 안경잽이 마이코 슈라는 쩌리 엑스트라1이다...
이번 에피소드가 가장 끌렸던 이유는 아마 이런 주인공들러리 엑스트라를 처음으로 중심에 끌어다 놓은 에피소드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 이 장면이 마이코 슈 지금까지 출연분량 사상 최대치로 즐기고 있는 청춘의 한 페이지이다.
그리고 이 오늘의 청춘은
훗날 돌아보면 스스로의 흑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는 것이다.
오늘의 명언: 나는 자이모쿠자다. 나는 마이코 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