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 더 애니메이션 봄
2015.06.23 21:48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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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찾아본건 아니라 제작비 절감 애니메이션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연출과 작화만 놓고 보면 정말 가난하게 만들었다는 냄새가 난다. 하지만 B급에게는 B급만의 감성이 있는 법. 오히려 이런 지저분한 작화와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에서는 상상도 못 할 연출을 통해 얻어낸 부분도 분명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신경쓰였던 부분, 혹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두 주인공이 입고다니는 티셔츠, 츠키모토는 언제나 달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다니고, 호시노는 언제나 별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다닌것. 정말 별 것 아닌 부분이지만 이런 세세한 부분에서 "신경써서 만든 애니메이션" 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미소녀 애니메이션이 판치는 세상에서 이런 독특한 애니메이션의 등장이 어쩌구 저쩌구' 와 같은 이야기는 잘 모르겠고, 스포츠물이면서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의 먼치킨에, 독특함까지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결정적으로 오타쿠 냄새가 안 나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두루두루 추천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열혈물 특유의 오그라드는 설정도 없고, 모든 등장인물들이 극히 사실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서랄까. 말한대로 먼치킨스러움도 딱 현실적인 선까지만 절제하고.
실패한 사람은 또 실패한 사람대로 새로운 길을 찾고(빠글머리), 방황하던 녀석은 다시 열정을 찾아 재기하고(호시노) 이런 모습들이 패배자를 패배한 채로만 놔두지 않아서 좋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