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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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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를로트가 평범한 연애 학원물인줄 알고 봤다가 뒷통수를 얼얼하게 맞은 이후 샤를로트를 보기 시작한 원래 목적인 가볍고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찾다가 고른 애니메이션이 바로 '야한 이야기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지루한 세계' (이하 시모세카)이다. 


 이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특징을 하나 뽑자면 '모두 나사가 열 개씩 빠졌다.'는 것. 무심코 진지해 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 특유의 나사 빠짐을 모두 유쾌함으로 승화시킨다. 


 전반적으로 재미있었고, 원래 목표인 생각없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었으며, 제목에서부터 그 점을 팍팍 어필해 주었다는 점에서는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으나, 전반적인 완성도가 높았냐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할 듯 하다.


 애니메이션의 초반부는 SOX 활동과 학생회 생활이라는 아슬아슬한 줄타기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길게 길게 구성되어 있다. 너무 길지도 않고 감질나게 너무 짧지도 않아 비록 그 주제의 특수성때문에 명작이라곤 할 수 없을지라도 수작이라곤 할 수 있을 정도. 하지만 더 큰 이야기를 더 적은 시간에 담아내려 하면서 어떤 부분을 쳐내고 어떤 부분을 넣어야 할지 감을 못 잡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마지막화는 이런 용두사미의 절정. 엄청난 사건이 일어날 것 같았지만 결국 별 일 없이 허무하게 끝나면서 화장실에서 속 시원하게 비워놓고 밑 안 닦고 나오는 그런 느낌을 주었다.


 꼭 한번 봐야할 애니메이션과는 거리가 멀다. 결말이 주는 더러운 느낌때문에 가볍게 보려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기 미묘하다. 다만 성우진의 퀄리티가 꽤 높은 편이므로 보는 것 보다 듣는 것을 좋아한다면 한 번 봐도 나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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