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세카 보면서 다른 건 차치해도 영 거슬렸던 한 가지
2015.09.26 15:29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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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에 대한 오쿠마의 태도.
동경하는 센빠이에욧!! 하고 당당하게 말해놓고 안나가 각성하자마자 1초도 고민 안 하고 입 싹 닫음.
..?
아니 고민하긴 함. 안나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고 하루정도 풀 죽어 있긴 했지.
다만 이 때도 안나를 어떻게 하지? 가 아니라 안나가 저렇게 되다니.. 하고 안나가 위협적이라는 걸 깨닫자 마자깔끔하게 포기함.
안나라는 존재가 어쩌다 그런 뒤틀린 윤리의 괴물이 되었나 하는 고민은 좀 해봐야하는 거 아니니..?
아무리 이게 정신나간 애니여도 그렇지 나름 상식인 포지션에 있는 오쿠마라면 생각을 좀 했어야 하지 않니..?
오쿠마가 고등학교 입학해서 어쩌다 만난 안나센빠이에게 한 눈에 반했다! 정도면 상관 없음.
근데 유딩인가 초딩때 만나서 테러리스트의 아들이라고 괴롭힘 당하며 언제 흑화할지 모르는 시한 폭탄 같았던 자신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주고
그 이후로 약 10년간 자신의 목표로 삼았던 안나를 그렇게 간단히 버려버리다니.
안나랑 만나지 못하고 그대로 자랐으면 비뚤어져서 사회 암적인 존재가 되거나 저질 테러나 일으키고 체포되는 걸 반복하며 살아갈 인생 아니었나 솔직히
내가 정말로 짜증났던 건, 오쿠마나 카죠가 테러활동 중이든, 일상생활 중이든 안나랑 마주치는 걸 두려워하거나 꺼려하는 것 자체가 아님.
친구 사이에도 비밀 한 두가지나, 만나기 꺼려지는 상황 물론 있지.
문제는 올바른 성지식의 유포를 목표로 하는 SOX 멤버면서 바로 옆에 있는 소중한 친구이자 동경하는 선배이고 한 때나마 인생의 방향을 바로잡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안나 니시키노미야가 그 올바른 지식이 없어 타락하는 걸 보고도 이 안나를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생각을 안하고 갑자기 튀어나온 괴물이나 장애물로 대한다는 거임.
안나 각성 후로도 SOX가 주력한 작전은 대중을 상대로 한 것들 뿐이었는데 이걸 통해서 결국 안나를 구제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를 하는 기색도 전혀 없었고, 활동을 계속하면서도 안나의 상태가 양호해지기는 커녕 점점 악화되는데 이걸 뻔히 보고도 활동방향을 개선할 계획이 전혀 없던 걸 보면 애초부터 안나는 안중에도 없는 걸로 보임.
어차피 가벼운 병맛애니이긴 하지만 난 보면서 이 점이 너무너무 거슬려서 좋게 볼 수가 없었음.
안나센빠이 보려고 끝까지 보긴 봤지만서도..
안나 니시키노미야.. 정말 불행한 캐릭터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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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메릭
2015.09.26 17:00
안나가 멱살잡고 캐리한 애닌데 뭘 ㅋㅋㅋㅋㅋㅋ 성우의 변녀연기에 박수를 치고간다.. -
Elsa.de.Sica
2015.09.26 17:02
외적으로 보면 그렇지만.. 그래도 안나센빠이가 너무나도 가여운 것.. ㅠㅜ.. -
갓랄
2015.09.27 21:25
"오레요메 안나센빠이를 구제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SOX활동을 이어나가야 해!" 라는 개오그라드는 대사 한 줄을 원했군... 크킄...자네의 항마력에 경의를 표한다네 -
Elsa.de.Sica
2015.09.28 00:28
엩..! 그런 대사일 필욘 없는데욧!! -
시읏시읏
2015.09.28 02:59
엉 이글 안보고 댓글달았는데 결국 같은결론나왔넹 -
시읏시읏
2015.09.28 02:43
진지하게 댓글싼다. 지금 샬롯보고와서 개빡쳐있다.
안나라는 존재가 어쩌다 그런 뒤틀린 윤리의 괴물이 되었나 하는 고민은 좀 해봐야하는 거 아니니..? 라니
안나가 뒤틀린 이유는 작중 주구장창 설명했다시피 세상이 미쳐있어서잖아.
나는 오히려 오쿠마가 본인이랑 일절상관없는 트러블에 직접 목을 내민이유가 다른 이유도 물론 있겠지만 안나센빠이를 망쳐버린 세상에대한 복수 및 지금껏 가져왔던 안나센빠이에 대한 동경의 상실에 감정적 피드백이 일어나서라고 본다.
애초에 저상황에서 안나센빠이에게 뭘할수있겠나? 말은 물론 손움직임까지 포착해서 통제당하는, 서브컬쳐 전반을 뒤져봐도 유래없는 디스토피아에서, 일개인간의 회화능력으로 어떤 개념에 대해 그개념에 속하는 어떠한 단어도 쓰지 않고 설명하고 옳고그름을 판가름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 당최 가능할거라고 생각치 않는다.
그러니 결국 오쿠마는 세계에 싸움을건거야. 사랑하는 안나 센빠이를 위해서! -
Elsa.de.Sica
2015.09.28 13:18
아니 물론 미친 세상이니까 안나도 미친 거긴 하지.
근데 내가 말하는 건 그게 아니라 오쿠마라는 인물이 안나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있냐는 거임. 지금 ㅅㅅ쟝이 말하는 "오쿠마는 안나를 사랑하기에 세계에 싸움을 걸었다!" 는 건 작중에 단 한 번도 묘사된 적 없는 거잖아. 그리고 실행 가능한 방법이 실제로 있든 없든, 오쿠마가 초반에 말했던 것만큼 안나가 소중한 존재라면 오쿠마는 최소한 그 방법을 찾으려는 시도라도 했어야했고, 한 번이라도 안나를 제대로 마주볼 생각을 해야했음. 근데 오쿠마가 한 번이라도 그랬냐 하면 대답은 NO지!
소중한 사람이 미쳤다 > 구할 방법이 있나? > 고민 중... > 없다! > OK 아키라메루.
이러면 보는 사람 입장에선 "?? 소중한 사람이라며..? 좀 더 뭔가.. ..?" 하겠지? 근데 오쿠마는 이런 모습 조차도 안 나온다고.
안나가 미쳤다 > 히익 포기!!
이걸로밖에 안 보여. 이 중간을 보완해줄 연출도 묘사도 없었음.
그리고 오쿠마가 테러에 가담한 이유에 복수도 포함되었을 거야, 라고 했는데.. 난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게, 오쿠마는 안나 각성 이전에도 카죠를 도와 테러에 가담하면서 내심 즐거워했음. 그리고 안나가 각성한 직후엔 복수심이나 상실감 때문에 감정적으로 격해지거나 눈에 띄게 우울해하는 장면은 일절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테러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보이자 포기하고 돌아가자는 말까지 함. 정말로 복수하려고 한 거였다면 이런 대사 나올 수가 없지. 결국 지가 좋아서 했던 걸로밖에 안 보임.
여담이지만..
sox에는 손이 아니라 입으로 동인지를 찍어내는 괴물이 있는데 얘들은 이걸 써서 오쿠마x고리키 BL동인지 같은 거나 찍어내면서 히히덕 대잖아..? 진짜로 얘들이 올바른 성지식 유포를 바랐다면 BL은 절대 그리면 안 되는 거지. 그 시간에 제대로 된 성교육 만화를 그리라고. 낫 놓고 기역도 모르는 애들한테 야짤 뿌리고 BL동인지 뿌리면서 흥분은 있는대로 시켜놓고 그 중에 누구 하나라도 사고치면 책임질 의사는 있는지 싶다. -
시읏시읏
2015.09.28 23:15
장르적 한계로 필요한 연출이 잘렸다... 라고 하면 너무 구차한 변명이 되려나
그래도 난 적어도 저상황에서 세상을 바꾸는 것 이외의 선택지는 없었을거라 본다.
진정한 사랑을 꺠달은줄 알은 안나센빠이한테 '그건 잘못된거에요' 했는데 '어째서죠 오쿠마군?' 한다면 어쩔라고? 곧바로 gg잖아
그리고 올바른 성지식에 관해 나랑 생각이 다른듯 한데, 올바른 성지식이란 다른거 없고 '망상하되 실천하지말라' 이거하나면 족하다고 생각함 ㅇㅇ -
Elsa.de.Sica
2015.09.28 23:54
차라리 장르가 장르니 그냥 생각 없이 만들어서 그렇다고 하는 게 더 설득력있겠다!!
성지식에 관해선.. 쟤들 그냥 호기심만 자극하는 걸로밖에 안보이더라.. -
시읏시읏
2015.09.29 13:31
애니 11화에서 나온 대사로 보면 내가말한 사상으로 행동하고 있는게 맞는거같던데
호기심자극하는게 뭐가나빠! -
갓랄
2015.09.29 02:52
盧이쨩이 이렇게까지 풀발하는거 보면 오랫동안 동경하던 대상이 있긴 했나보네...
솔직히 아코가레 같은거 어릴적의 희미한 느낌이라 정작 오래 뒤에 만나서 좀 지내보면 그 후광도 없어지는게 아닐까 싶은데 말이지...
나도 막 예전에 이뻤거나 괜찮았다고 생각한 애들 나중에 앨범 다시보거나 커서 다시 마주쳐서 '내가 미쳤지' 하는경우 많았음.
그리고 무엇보다 안나가 미쳐서 헠헠 섻스섻스 하는게 세상이 미쳐서라고 생각도 안든다...
저건 그냥 안나 개인의 정신문제지 섹스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모자라서 그런거라는 느낌이 안옴...
그냥 섹스코미디라는 장르를 위해서 안나라는 캐릭터가 희생된 삘이 강하다.
오쿠마의 SOX활동 당위성에 힘을 실어주느니 차라리 안나가 왜 저런 병신인지 설명부터 해주면 좋으련만.
애초에 안나의 발정과 건전육성조례?랑 무슨 연관이 있는지 잘 이해가 안됨. 그 법때문에 클리토리스가 자극되는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