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본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혹시 모르니 네타체크. 별 네타거리도 없긴 하지만..

호문쿨루스랑 닝겐들 싸우는 거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정말 이게 니들 한계니..?' 였을 정도로.. 내가 호문쿨루스를 너무 쎄게 생각했던 듯.

가장 아쉬웠던 건 마지막 즈음에 엔비 vs 머스탱 때였는데..

솔직히 탁트인 지상에서라면 엔비한테 승산 없다고 봄. 

근데 이 때는 좁아터진데다 미로처럼 얽혀있는 지하터널이었고, 더군다나 엔비의 홈그라운드이기까지 했음.

머스탱은 생명체에 대해서 가장 흉악한 기술을 쓰는 연금술사라 공격면에서는 실로 흡잡을 데가 없지만

진리를 못봤으니 미리 준비된 기술 말고 다른 기술은 바로 쓸 수가 없어서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할 수가 없음.

한마디로 방어할 수단이 없잖아.

머스탱의 기술이 표적 자체에 작용하는 게 아니라 조준해서 쏘는 방식인 이상, 엔비가 가능한한 작은 동물로 변신하고 코너를 돌 때나, 아니면 매복해있다가 적당한 틈이 보일 때 부분만 본체화해서 천장을 부숴버리면 머스탱으로서는 손쓸 도리가 없지 않아? 아무리 대단해도 돌무더기에 생매장 당하면 답이 없을텐데..

그것도 아니면 위처럼 도망다니거나 스탑럴커 하고 있다가 지근거리에서 거대화한 신체로 덮치면 머스탱으로서도 큰 폭발은 일으킬 수 없고 핀포인트로 지질 수밖에 없게 되는데 이건 눈 같은 부위를 지지는 게 아닌 이상 범위가 그리 안 넓어서 큰 저지력은 없을 거임. 그 뒤는 그냥 무게로 눌러버리면 끝. 아니면 거대화할 것도 없이 기다란 뱀 같은 걸로 변신해서 수도관 사이에 숨어있다가 머스탱 지나가면 뒤에서 찔러버리면 되잖아..? 배빵 딱 한 번만 성공하면 머스탱 행동불능인데..

근데 정면에서는 승산이 한없이 제로에 가까운데도 엔비쟝이 멍청하게 자꾸 정정당당하게 싸우려고 해서.. 몹시도 답답했다..

친구랑 얘기해본 결과, 엔비가 너무나도 백치미 충만한 아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결론을 내리긴 했다.

딱히 내가 엔비빠라서 이런 생각하는 건 아님(정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