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 : 작품을 만드는 사람과 돈을 만드는 사람
2015.10.07 23:37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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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비트로부터 어언 5년. 강산이 반정도 변했을 시간.
늘 그렇듯 역사는 반복되는가 보다. 좀더 불편하게.
토바 요스케.
ANIPLEX소속의 프로듀서다. 엔젤비츠의 프로듀서 중 한명이자 이번 샬롯의 기획발안자다.
샬롯의 경우 2012년도 연초에 마에다준에게 제안한것이 발단이라고 한다. 그럼 한 3년...
그는 악성키빠인듯 하다. 키스러운 얘기를 애니화 하라, 가 이번 제작의 모토.
뭐 업계인 중에 빠가 있다는건 자연스런 일이다.
어차피 오타쿠가 소비자로만 남는 것이 아닌 생산자로의 유입이 시작된지도 수십년이니 당연히 키빠도 있겠지.
그러나, 이 토바P는 자신의 권한으로 무리한 일을 저질렀다.
한번 팬을 꺾은 마에다를 또다시 글쓰는 애니메이션 각본가로서 불러들였기 때문이다.
마에다는 2회차를 맞은 지금도 여전히 애니각본가로서는 생초짜다.
그리고 이번에도 마에다는 무리한 일에 휘둘리고 그 후폭풍을 고스란히 흡수하는 중이다.
"키스런 애니를 만들어라" 라는 명제에서 마에다가 구지 각본을 맡을 이유는 없다.
왜냐하면, 오리지널스토리애니메이션이라고 할지라도 작품자체의 베이스는 있어야 하고 그것에 해당하는 "원작"이라는 담당이 있기 때문이다.
스토리라인과 캐릭터창조, 세계관구성 등 원작파트에서 다뤄야 할 요소는 방대하고
마에다가 거기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실제 제작될 작품은 더없이 키스러운 작품이 될것이다.
그런데 마에다는 원작에 더하여 각본이란 직함을 추가로 맡게되었다.
결론적으로 엔비가 되었든 샬롯이 되었든 각본상의 문제점을 탓하려면 기본적으로 각본가를 결정한 토바P에게 책임을 먼저 물어야 한다.
모든게 그의 의도되로 되었는데 결과가 나쁘다면 누구탓이겠는가.
미스테리는 계속 이어진다. 왜 마에다가 맞는 작품은 다 1쿨인것이가?
직전까지도 파웍스는 <잔잔한 내일로부터> 라던지 <시로바코> 같은 2쿨짜리 오리지널애니를 만들어 왔고, 결과물들도 훌륭했다.
1쿨짜리 오리지널도 역시 많이 만들기는 했으나 누가 뭐래도 2쿨짜리 들에 더 힘이 들어갈것은 뻔한거다.
근데 왜 마에다표 각본으로는 2쿨을 안만드나?? 토바P는 마에다숭배자라면서 왜 그에게 2쿨이란 분량을 주지 않는 것일까.
더군다나 이번 샬롯은 파웍스 작품 답지 않게 작화유지율이 형편없었다. 기본작화가 무너지니 연출이 살지 않는다.
썰렁한 개그씬은 그야말로 연출이 썰렁하고 작화는 토모리얼굴이 제발 이쁘게 뽑히길 기도하게 되는 수준이다.
그나마 토모리는 그럭저럭이었으나 유사자매는 처참했다...
파웍스는 마에다표각본애니를 버리는 패라고 판단한게 아닐까.
그래서 이따구 기획이 또다시 재발하지 않기 위해 대놓고 사보타주를 저지른건 아닐까.
이미 한번 엔비에서 쓴맛을 봤기 때문에?
먼저 특정 각본가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기획을 걸었다는거 부터가 첫단추를 잘못 끼운것이라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 제작의 중심은 "감독"이다.
감독 한사람이 뭐 대단한 직책이라서가 아니라,
그 감독을 중심으로한 생산프로세서라 할수있는 인원진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현장이란 결국 인맥이다.
시로바코에서도 늘쌍 나오듯 데스크는 결국 자기가 아는 인맥을 얼마나 끌어올수 있는가로 현장을 컨트롤한다.
감독이란 그 인맥퍼즐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가장 베이스가 되는 조각이다.
똑같이 초짜애니각본가를 맞아들인 1쿨짜리 오리지널애니메이션 마마마는
어디까지나 "신보감독에게 마법소녀물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는것"에서 부터 기획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우로부치가 투입되었어도, 신보감독은 초짜각본가를 도와줘가면서 현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수가 있었고
(우로부치는 어디까지나 제작진의 일부이지 엔비나 샬롯처럼 마에다 한사람이 작품전체의 그것을 대표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 결과는 아는 대로다.
신보감독 개인으로서도 오리지널애니는 코제트의 초상 1편 외엔 경험이 없었다.
초짜들끼리의 현장이었는데 왜 잘나갔을까.
그 인원들을 조합하고 컨트롤한 기본기획이 개념잡힌 기획이었기 때문이었다.
앞서 말한 "책임문제"를 다시한번 논하자면
토바P는 이 모든 책임을 물어야할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엔비는 상업적흥행을 누렸다. 이것이 토바P의 까방권으로 작용했다. 남은 모든 비난은 마에다가 흡수했다.
그리고 샬롯에 이르러는 마에다는 단지 토바P가 자신의 고기방패로 쓰기 위해 불러드린 것은 아닐까 의심스럽기까지 한다.
이것이 내가 파웍스가 샬롯을 버리는패라고 판단했을거라 추측하는 이유다.
아마 토바P가 다시는 이런 만행을 반복할수 없기를 바라던가 하다못해 다음번 똥밟을 사람이 자신들은 아니길 바라면서 말이다.
토바P에 의해 나락으로 가고 있는 마에다준. 그가 당초 원했던 음악활동은 여전히 들어줄만한 퀄리티다.
그는 여전히 키월드를 확장할수 있는 크리에이터다. 다만 현재 그의 쓰임새는 고기방패일 뿐이다.
옮짝달싹못하게 감금당해서 특정방향대로의 작품을 쓰도록 위협당하는 미저리가 떠오른다.
영화에서는 다리골절로 끝났으나 현실의 마에다가 자칫 창작생명 자체를 잃어버리진 않을지 안타깝다.
그냥 자기 원하는대로 음악활동에 전념하게 해주고 그러다 흥이 겨워 글을 쓰게 되면 그때가서 즐겨주면 될 일이다.
키스런 스토리를 쓰라?
작가로서 자신의 창작방향 자체를 제어 받는것만큼 의욕을 방해받는게 또 있을까.
마지막으로 전에 썼던 글의 링크를 남기며 얘기를 마치겠다.
작품으로 돈을 버는 쪽이 일을 저지르고 작품을 만드는 쪽이 피해를 보는 업계의 현실.
이번 샬롯은 그 현실의 연장이었다고 생각된다.
* 애니메이션과 아이돌산업, 캐릭터와 스토리 http://www.haganai.me/view/3839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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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읏시읏
2015.10.08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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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곳
2015.10.08 03:03
흠 마에다빠인거 같은 님의 반응을 보자하니 진성키빠인 토바P가 자꾸 마에다에게 만능을 요구하는 심정을 알듯도 하네.
다만 님은 단순한 팬이지만 토바P는 기획책임자야.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인데 모든게 자꾸 마에다에게 책임이 돌아가.
이 기획은 그래서 잘될래야 잘될수가 없었다는 얘기임. 악의가 아닌 선의로 가득한 범죄도 있는 법이지.
결과만 보고 누군가를 무능하다고 평가하는건 쉬워. 내가 본문에 쓴건 왜 결말이 그렇게 났는가에 대한 얘기야.
우로부치가 1쿨오리지널을 소화했다고 마에다가 그걸 똑같이 따라해야할 당위성은 어디에도 없음.
따라못한다고 마에다가 우로부치보다 밑이 되는 것도 아닌데 왜 그걸 민감하게 생각하지. 빠로서의 자존심 문제인가?
역으로 우로부치한테 "왜 넌 게임음악 못만드냐? 마에다는 애니OP도 잘만드는데" 라고 해봐라. 말이 되는 얘기인지.
게임각본과 애니각본은 매체가 달라. 호환되는 사람이 있어도 안되는 사람도 당연히 있는게 정상이야.
걍 자기가 잘하는것만 해도돼. 왜 그에게 만능을 요구하냐고.
마에다는 마에다가 잘하는게 따로 있어. 제발 그걸 하게끔 해주잔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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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읏시읏
2015.10.08 16:42
본문에서 PA측이 악의를 가지고 마에다를 고기방패로 내세웠다는 이야기에 반박을 한것ㅇㅇ
그리고 마에다 본인의 능력적 성장은 절대로 기대해선 안되는건가? 두번의 실패를 딛고 마침내 거장의 부활이라며 개선가를 울릴 그런 미래는 영원히 오지 않는건가? 기회를 주고싶고, 기대하고 싶어지는 이 마음이 빠심이긴 해도 범죄로 치부당해야 하나? 물론 샬롯은 범죄급 핵폭탄이었지만 좀더 나은 제작진과 만난다면 기대를 걸어볼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도 엔비,샬롯 모두 의욕을 보였던 마에다인데 '너 안돼니까 이거 그만하고 원래 하던거나 잘해' 라고 들이대는거야말로 '자신의 창작방향 자체를 제어 받는것' 아닐까?
ㄴㄴ 우로부치얘기는 그런뜻으로 한게 아니라
비슷한 조건 하에서의 성공전례가 존재하니까 마에다의 경우에도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희망적 관측의 논거로서 제시한거ㅇㅇ
사람이 잘하는것과 하고싶어하는것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가 종종있잖아? 마에다 본인도 본인이 잘하는게 뭔지 알거야. 근데 그거랑 자기가 하고싶어하는거랑 일치한다고 확정하기엔, 우리모두 그를 너무 모르잖아? 그러니까 제발 다음엔 마에다가 그에게 맞는 날개를 달아줄 사람을 만나길 기도할 뿐임.
참고로 나는 샬롯급 폐기물이라도 주기적으로 싸주는게 아예 팬놓고 음악만 만드는것보다 훨씬 좋음ㅇㅇ -
사람사는곳
2015.10.08 21:28
일단 본문 어디에 파웍스가 마에다를 고기방패로 삼았다고 하는지 제시를 해주세요.
저는 분명히 토바P가 마에다를 고기방패로 삼았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토바P는 파웍스와 별개의 주체고 그의 소속은 애니플랙스이며 파웍스는 애니플랙스에 고용된 하청관계일 뿐입니다.
이점에 있어선 마에다도 마찬가지로 애니플랙스에 고용된거나 마찮가지죠.
고로 만약 파웍스가 사보타주를 한다면 그건 당연히 고용주인 토바P에 대한 것이되고 여기에 마에다는 관계가 없습니다.
저는 작품을 만드는 측 : 마에다 & 파웍스 vs 돈을 만드는 측 : 토바P(애니플렉스)
의 구도로 글을 썼고 여기에 대하여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
시읏시읏
2015.10.09 00:26
'파웍스는 마에다표각본애니를 버리는 패라고 판단한게 아닐까.
그래서 이따구 기획이 또다시 재발하지 않기 위해 대놓고 사보타주를 저지른건 아닐까.
이미 한번 엔비에서 쓴맛을 봤기 때문에?'
이부분?ㅇㅇ
아 구도를 내가 잘못잡고 있었네 ㅇㅇ 나는 피웍스도 애니플렉스측인걸로 생각하고있었음ㅇㅇ -
사람사는곳
2015.10.08 21:47
마에다가 애니각본가로서 좋은 작품을 만들기를 바란다는거야 저도 바라는 바인데 여기에 대전제가 필요합니다.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가.
강제로 시키면 자꾸한들 나아질리 없습니다. 엔비에서 샬롯이 나아지지 않고 퇴보했다고 한다면 그 이유는 본인이 의욕이 없는걸 시켜서 입니다.
의욕이란 저절로 나는 겁니다. 그게 창작의욕이죠. 주변에서 넌 해내야해 한다고 되기는 커녕 반감만 일어나겠죠.
원하는걸 하다보면 어느날 진짜 좋은 구상이 떠오를 확률도 있고 그때가서 그 사람이 글로서 작품을 다시 한다면 그게 진짜 좋은겁니다.
비슷하면서 입장이 반대인 예시를 들자면 쿄애니가 끈질기게 오리지널애니를 시도하는걸 들수 있습니다.
쿄애니표 오리지널은 흑역사 급이었습니다. 근데 쿄애니가 그걸 반복하는건 희망을 둘수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원해서" 계속 하는거거든여. 언젠간 좋아질게 틀림없어요.
마에다가 "원해서" 애니각본가를 계속한다면 님이 얘기한 대로 언제가는 얼마든지 1쿨짜리 오리지널애니든, 그 이상도 가능하겠지만
원치않는 일을 하면서 격는 실패는 그의 멘탈만 소모시킬뿐 장래성이 없습니다.
저는 마에다가 음악을 잘해서 음악을 하라고 한게 아닙니다.
애초에 그가 스스로 그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원하는걸 하면 성과가 나올거기 떄문에 음악을 언급한거 뿐입니다.
만약 그가 출판만화에 뜻을 가지고 그쪽으로 갔다면 저는 똑같이 그쪽을 응원할겁니다.
앞으로 그가 애니각본가를 스스로 원해서 계속한다면 당연히 응원할 겁니다.
댓글에 "잘하는것과 하고 싶어하는 것이 일치하지 않을수 있다"는거에 동의합니다.
근데 이 경우엔 "못하는것과 하기 싫은 일이 일치했다"고 표현하는게 현재 상황을 정확히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파웍스가 모잘라서 지브리랑 협업을 한다고 한들 마에다가 여전히 억지로 각본을 손댄다면 여전히 결과는 뻔할거고
의욕이 넘처서 실패를 무릅쓰고 정진 한다면 3류제작사와 붙어먹어도 명작이 나올겁니다.
최소한 각본에는 찬사를 보낼만한 작품이 나오겠죠. 그런데 엔비와 샬롯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전 마에다가 행복하길 바랍니다. 행복한 작품이 나올테니까요. 그게 각본이든 음악이든 간에. -
시읏시읏
2015.10.09 01:01
갑자기 존대쓰지 마여ㄷㄷ 무서워여ㄷㄷ
저는 펜꺾은 마에다가 다시 뭔가를 시작한게 본인의 의욕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일단은 본인의 의향, 전후사정을 모르는 현상태로서 키배를 계속해봐야 억측만이 계속될것 같네요.
팬으로서의 마음은 마에다로써 제가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이기적인 생각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엔터테이너란건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행복을 주는것으로 행복해지는 사람들. -
미숫가루
2015.10.08 04:24
마에다준 작품은 별로 취향이 아니라서 제대로 본적은 없는데 이거 엔비에서도 제기됬던 문제였던걸로 기억하는데 현장에서 마에다를 제대로 컨트롤할 사람이 없거나 독불장군형인가보네.마에다 준처럼 후반에반전 섞고 감동짜내는 스타일은 애니에 어울리지않는것도 있는듯 -
사람사는곳
2015.10.08 08:44
보시다시피 엔비 때랑 기획구성이 똑같에 그래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2번 일어난 일은 3번도 일어나니까 그걸 막아보고 싶음.
개념있는 기획에 참여시키든가 최소한 토바P랑 결별시키고 음악하게 놔주던가
누군가의 악의에 의해서 일어났다기보단 프로듀서+감독+각본 전원의 무능함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보는데 나는
그냥 프로듀서는 순수한 빠심으로 일을 벌인거일거야, 단지 무능해서 공과 사를 구분못하고 자신의 우상에게 필요이상의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버린거고
원작 담당 운운은 개인적으로 반대하는게 우로부치는 가르간티아에서 원안 입안에서 본편 각본까지 소화해낼수 있었음. 업계사정을 잘몰라서 'IG여서 된거고 PA는 안됌' 이런소리는 할수 없겠다만, 적어도 '야겜라이터를 중심으로 기획이 짜였고, 그가 원안+각본 작업하여 성공적으로 완성한 1쿨 애니메이션' 의 완벽한 전례가 존재하잖아? 왜 우로부치는 되고 마에다는 안됬지? 이게 그의 한계인가, 인복이 없어서인가? 그에게서 받은것, 배운것이 많은 나로서는 아직까진 후자에 걸고싶음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