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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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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같이 환하게 빛나는 소년과 소녀 - 하늘 가는대로(宙のまにまに, Sora no Manimani)


학원물, 드라마 2009년 / 25분 / 총 12화 / 일본 TV-Series


감독 타카마츠 신지
원작 카시와바라 마미 제작 스튜디오 코메트

오야기 사쿠 :마에노 토모야키, 아케노 미호시: 이토 카나에
마키타

히메: 토마츠 하루카,    에도가와 마사시: 타카키 레이코 등 





OP. 「Super Noisy Nova」 노래 : sphere






밤하늘을 자주 올려다보십니까?

환하게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며 감탄해본 적은 얼마나 있으십니까? 밤하늘의 별은 무척이나 아름답고, 사람을 감상적으로 그리고 희망과 감동을 머금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근래 우리들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정작 밤하늘을 바라보는 일은 꽤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당장의 앞일조차 감당하기 힘들어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일까요? 아니면 감성적으로 메말라가서? 아니면 도심에서 하늘을 올려다본들 대기오염과 도시에 광점(光點)들 때문에 보이지 않아서?  인류가 잊기 전 부터 존재하던 세상에 신비를 외면하는 것은 이유가 무엇이던 서글픈 일임에는 분명합니다. ‘하늘 가는대로’ 이 작품은 그런 서글픔을 달래보고자 나온 작품이라 생각해봅니다. 밤하늘을 보기 힘들다면 이 작품을 통해 그 감동을 조금이나마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 천문부를 주제로 한 학원물? 이것도 간판만 걸어두고 마냥 노는 것은 아닌가?



작품은 고등학교 천문부를 커다란 틀로 삼고 그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품입니다. 사실 기존에도 학교에 부서를 주제로 한 작품들은 애니를 비롯한 다른 매체에서도 꽤 많았습니다만 천문부라……. 상당히 독특하고 접해보기 힘든 소재입니다.
당시 이 작품을 보기 전에는 기대와 함께 걱정도 있었습니다. 저 천문부란 소재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단지 천문부란 간판을 내걸고 기존의 캐릭터성과 여러 가지 흥행요소를 점철해놓은 상업적 작품으로 될 것은 아닐까? 라는 걱정이 7할을 넘었죠.

하지만 이 작품은 우직할 정도로, 자신들이 내건 큰 틀에 벗어나지 않고 충실하게 천문부란 소재를 이용하고, 이끌어갑니다. 
부원들과 밤하늘을 관측, 플라네테리움, 각종 별자리와 천체 관측 방법 등 생각보다 더 세세하게, 더욱 친절하게, 작품에 본질을 잃지 않고 천문부라는 틀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렇다면 단지 별만 작품 내내 구경하고 끝내는 다큐멘터리 작품이냐?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충실하게 자신의 위치에서 학교생활과 부활동에 임하는 소년과 소녀들의 모습. 그리고 그 속에서 별빛처럼 반짝이는 이들의 감정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학원물이란 장르 구분도 그렇거니와, 꽤 많은 수에 여 캐릭터의 등장에 이거 하렘 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닌가? 라는 제 걱정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러브라인형성 보다는 소년과 소녀들의 추억, 우정 애틋한 감정이 주를 이룹니다.

소년과 소녀들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생각하고 깨닫기도 하고, 좋아하고 고민에 슬퍼하기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열정과 열의를 보이기도 합니다.
부가적으로 따라붙는 작품 내 인물들의 귀여운 모습이나 오버하지도 그렇다고 썰렁하지도 않은 조그맣고 잔잔한 개그들도 자칫 늘어질 수 있는 작품의 분위기를 계속해서 밝히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적절하게 배합되어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 속에서 캐릭터의 특성과 코믹이 주가 아닌 작품의 내용전개와 심리묘사에 더 공을 들여서 기존의 학원물과는 상당히 다른 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네 이 작품은 젊은 소년 소녀들의 성장과 치유를 다룬 청춘드라마가 더 근접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캐릭터의 특징이 적다. 인물간의 관계(러브라인)를 확실치 않게 하여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이러한 절제가 이 작품의 색을 흐리지 않고 끝에 가서 깔끔하고 담백하게 유종의 미를 거두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소년과 소녀들의 제각기 다른 마음 다른 바램이지만 같은 시간과 장소에 모여 밤하늘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또 무엇을 기원하는 것일까요? 한번 이 작품을 보며 아보는 것은 어떤가요?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작품


이 작품의 매력적인 점, 그리고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작품 내 밤하늘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이 작품의 주된 주제이자. 자주 나오는 이 밤하늘의 풍경 그 속에서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별과 영롱한 은하수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밤하늘의 작화는 다른 일반 애니에서 스패터링등의 수법에 의해 적당하게 그린 것이 많지만 이 작품에서는 원작자 가시와바라 마미와 제작 스태프가 실제로 천체관측을 실행해서 더욱 자세하게 그려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작품 속 시간과 계절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별의 위치, 밤하늘의 미묘한 변화 등은 질리기는커녕, 이번 화의 밤하늘은 어떠한 모습일까? 이번 화는 이런 계절이니깐 이 별자리가 등장하지 않을까? 등의 기대감과 흥분을 가지고 작품에 더욱 몰입 할 수 있을 겁니다.


이후 캐릭터들에게 감정이입이 되면서 밤하늘을 바라볼 때 자신 역시도 그곳에서 함께 밤하늘을 보는 듯 한 감동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그밖에 평소 밤하늘에 관심 있던 이들이라면 공감하며 볼 수 있고, 별자리나 밤하늘의 관심이 없었던 고갱님들이라도 충분히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작품에 빠져들 수 있는 큰 장점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밖에도 부가적으로 작품 속 인물들이 천체의 종류나 별자리의 유래 종류 이름 등의 천문지식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니, 주의 깊게 집중하며 볼만하리라 생각합니다.






- 별이란 예전부터 꿈과 희망 이상(理想)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이러한 점을 이 작품 속에서 더욱 자세하게 그리고 잘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밤하늘에 별을 관측(觀測)하고 관철(貫徹)하며 이 별을 닮은 소년과 소녀들은 자신의 마음과 감정 그리고 꿈이 내뿜는 빛을 다시금 확인하며 나름대로 방식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성장해갑니다.
그리고 마음에 새로운 깨달음과 감정으로 별이 빛을 밝힐 때 - 소년과 소녀들이 별이 아득하게 펼쳐진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꿈과 미래를 그릴 때 벅차오르는 감동. 그것을 저 또한 느꼈습니다. 소년과 소녀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밤하늘을 보며 얻은 이 조그맣지만 중요한 방법을 주변에 다른 이에게도 보여주고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 합니다.

저 캄캄한 우주 속에서 빛나는 별에게 직접 닿지는 못하지만 자신들의 눈동자가 닿았을 때 느껴지는 그 감동을 말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마음은 하나하나 별이 되어 서로 이어진 마음은 어떤 이름을 가진 별자리가 되기도 하고, 은하가 되기도 하며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당연하면서 참 인상 깊은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저 감동을 같이 느껴보고 싶다는 기분이 작품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 머릿속에 맴돕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것도 이 소년과 소녀들에게 배운 즐거움과 감동을 다른 이와 공유하고픈 마음에 쓴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누군가와 무언가를 함께하고 공유한다는 것. 새삼스럽지만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너희 잉여들도 모니터 앞에 불빛만 보지 말고 이따금 하늘에 별빛을 바라보는 것은 어떤지요? 꼭 별빛이 안 보인다 해도, 이 작품을 보고 난 뒤에 밤하늘은 꽤나 다르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쓸데없이 길기만 한 뻘글을 마칩니다. 못난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이 작품이 어떻게 1기로만 끝날 수 있더냐. 2기 나올 일은 없는 것인가? 아쉬운 마음은 원작을 보며 달래야지.





ED1. 「별가루의 서라운드(星屑のサラウンド)」 노래 : CooRie



- 전에 쓴 글 재탕입니다. 전 양심이 없거든요.
 

그리고 내 글에서 대단한 분석이나, 관철 같은 것 기대하지 말아요.

언제나 그렇듯 이런 작품도 있으니 
같이 보자는 가벼운 추천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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