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식사는 해야 하는데 맨날 비슷한 반찬 로테 돌리는 데 질리고 외식할 돈이 부족한 분들을 위한 자취인 나갈러 혹은 요리 하기 귀찮은 가정주부를 위한 글이에요. 가성비로 말할 것 같으면 lol 애쉬나 이어폰 MX-400 따위는 상대도 안 될 정도로, 재료도 싸고 맛있습니다.

저녁에 콩나물 무밥을 먹고 정말 맛있어서 조리법을 적어 봅니다

라고 해 봐야 별 거 없어요. 진짜 쉬움.

준비물

1. 시장에서 1000원 주고 구입한 싱싱한 콩나물.

2. 시장에서 1500원 주고 구입한 싱싱한 무 한 단.

3. 잉여잉여하며 뒹굴고 있는 생쌀들.

4. 도마. 5. 칼. 6. 조리할 냄비. 냄비밥을 하는 이유는 전기밥솥에서는 콩나물과 무가 너무 눌려서 맛이 없어서라고 할머니께서 말씀하십니다.

7. 선반 위 어딘가에 놓여 있을 간장.

8.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은 싱싱한 굴을 넣어 드시면 맛이 더 좋아집니다.

콩나물 무밥의 조리

1. 생쌀을 씻고 불립니다.

2. 무를 도마에 놓고 무 생채 할 때 정도의 굵기로 썰어 줍니다.

3. 냄비 바닥에 무를 꼴리는 만큼 깔아 놓습니다. 무를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엔 취향이 있을 뿐 답은 없으므로 진짜 꼴리는 대로 넣어 주세요.

4. 무 위에 쌀과 물을 넣습니다. 콩나물과 무에 물이 잔뜩 들어 있으므로 그냥 밥 지을 때보다는 물을 조금 부어야 해요.

5. 쌀 위에는 콩나물을 역시 꼴리는 만큼 올려 놓고 뚜껑을 닫습니다.

6. 냄비밥 하는 방식으로(게이버 참조) 30분 정도 조리합니다.

7. 만약 굴을 사셨다면, 조리가 끝나기 조금 전에 굴을 한 1500원어치 정도 집어넣습니다.

8. 큰 그릇에 담고 간장을 취향만큼 넣어서 비빕니다. 근데 너무 짜면 맛 없으니까 한 두 숟갈 정도만.

콩나물 무밥의 효능

1. 소화가 아주 잘 됩니다. 콩나물, 무, 밥 중에 소화 잘 안 되는 게 어디 있나요.

2. 이거 하나만 있으면 김치고 뭐고 아무 반찬도 필요 없습니다. 밥만 있어도 정말 맛있어서 젓가락은 들기도 귀찮아져요. 상 차리기 귀찮으시다면 이거 하나로 때워도 가족들에게 칭찬받을 수 있습니다.

3.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쌉니다. 콩나물이랑 무는 냉장고에 거의 언제나 들어 있는 것들 아닌가요?

4. 하기 쉽습니다. 소금으로 간하는 작업조차 없는 요리이므로 정말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칼질은 뭐 대충 하세요.

그러니까 주말에 콩나물 무밥 한 번 드셔 보시는 게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