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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BLOOD-C : 잔인한 작품, 잔인한 판매량

2012.01.09 00:24

무언가 조회 수:1724


개요

2011년 3분기. Production I.G는 블러드 플러스 이후 6년만에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CLAMP가 스토리와 캐릭터 디자인을 맡고, 미즈시마 츠토무 님이 감독을 맡았죠. 6년만에 돌아온 블러드 프로젝트에 사람들은 CLAMP와 오시이 마모루의 두 세계관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기대하게 됩니다. 아마 애니메이션을 끝까지 보신 분들은 아마 바로 이전 문장을 보고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음이 나오시는 분들이 계시겠죠. 
모두들 예상하시다시피, 이 글은 BLOOD-C가 어째서 팬들에게 혹평을 받고, 인기없었는지 분석이라고 쓰고 까는하는 글입니다. 


작품소개


《STAFF》 


◆스토리, 캐릭터 원안 : CLAMP

◆원작 감수, 각본 : 후지사키 쥰이치 (藤咲淳一)

◆시리즈 구성, 각본 : 오오카와 나나세 (大川七瀬) - CLAMP

◆감독 : 미즈시마 츠토무 (水島努)

◆캐릭터 디자인 : 키세 카즈치카 (黄瀬和哉)

◆총 작화감독 : 고토 타카유키 (後藤隆幸)

◆미술감독 : 오구라 히로마사 (小倉宏昌) - 오구라 공방

◆컨셉 디자인 : 시오타니 나오요시 (塩谷直義)

◆미술설정 : 카네히라 카즈시게 (金平和茂) - KUSANAGI

◆프롭 디자인 : 코다 나오코 (幸田直子)


◆색채설계 : 사카이 나루미 (境成美)

◆3DCGI : 츠카모토 노리유키 (塚本倫基)

◆특수효과 : 무라카미 마사히로 (村上正博)

◆촬영감독 : 아라이 에이지 (荒井栄児)

◆편집 : 우에마츠 쥰이치 (植松淳一)

◆음향감독 : 이와나미 요시카즈 (岩浪美和)

◆음악 : 사토 나오키 (佐藤直紀)

◆애니메이션 제작 : Production I.G


《줄거리》

고등학교 2학년 소녀 키사라기 사야에게는 또 하나의 얼굴이 있다. 그것은 오래된 것을 사냥하는 모습. 신주인 부친으로부터 오래된 것을 해치울 수 있는 자는 오로지 자신뿐이라고 배운 사야는 학교생활을 하는 한편,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상처투성이가 되면서도 싸움을 계속한다.


판매량 1792장. 그 이유는 무엇인가. 

BLOOD-C의 판매량인 1.8천장은 BLOOD+의 7천장에 비하면 굉장히 초라한 판매량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작품의 질이 판매량과 관련된 건 아니지만, 작품의 인기는 판매량과 상당한 관련이 있죠. 그렇다면 사람들이 이 작품에 등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1. 초반부의 느긋한 전개

대략 1~5화까지 모든 화가 [후미토의 카페→일상→사야의 노래→전투]라는 단순한 패턴이 반복되기만 해서 지루하다는 평가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BLOOD 시리즈의 팬들 뿐만 아니라 다른 팬들에게도 마찬가지였죠. 이후 오오카와 나나세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는 의도된 것이었으며, 지루하고 정형화된 일상으로서 시청자의 인내심을 강요하여 '누구 한명 안죽나?'와 같은 의문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사야가 노래를 하면서 걷는 장면도 주위에 마을 사람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어 무의식중에 의문감을 불러일으키려는 장치였고 말이죠. 하지만 시청자들은 5주동안 그 같은 패턴을 참을 만큼 인내심이 강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볼만한 애니메이션도 많은 시점에서는 말이죠. 

5화까지 이 패턴이 계속됩니다. 

2. 버리지 못한 클램프의 클리셰

쌍둥이 캐릭터. 순수하고 덜렁거리는 주인공. 음과 양의 캐릭터를 설정. 집에 거주하면서 요리도 잘하고 지극히 친절한 아버지. 차가운 듯한 남자. 슬랩스틱 유머. 그리고 그 뒤에서 점점 진행되는 잔혹하고 어두운 것들. 무녀. 이 모든 게 클램프가 좋아하는 클리셰이며, 클램프의 전작에서 많이 보였던 클리셰들입니다. 거기다가 심지어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가게의 2대째 가게 주인이라고 자청하는 의문의 강아지까지 나오게 되죠. 클램프는 이 작품에서도 그러한 클리셰를 버리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이 좋아하는 클리셰를 넣는 것은 보통이라면 아무런 문제 없으나, 이 작품처럼 전작들과의 유기성(굳이 스토리적인 유기성이 아니더라도 설정 등등)이 중요한 작품에 이런 식으로 맘대로 클리셰를 넣은 점은 비판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쌍둥이는 빼도박도 못합니다. 

3. 블러드 시리즈 특유의 무거움이 사라졌다. 

5화 이후로 벌어지는 학살도 그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오래된 것들에게 악의따위는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연출이었을지도 모르겠으나, 마지막의 반전은 별로 복잡하지 않은 세계관을 가지고 너무 장난을 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들게 할 정도였습니다. 최종화까지 블러드 프로젝트의 타이틀을 달 만한 스토리나 개연성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모든 이야기를 다 하지도 못합니다. 그 숙제를 극장판으로 쫙 밀어놓죠. 


좋은 주제가 빛바랜 작품 BLOOD-C

기억이 바뀌면 인간의 본질은 바뀌는가. 
작중 계속해서 드러나는 주제였습니다. Production I.G.와 블러드 시리즈, 클램프 특유의 [인간에 대한 지독한 염세주의]가 폭발한 애니메이션이기도 했죠.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 주제를 미처 다 보기 전에 이 작품을 포기해 버렸습니다. 사실 이 애니메이션을 일주일에 한 화씩 봤다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아셨을 것이며, 그 단점이 아마 느껴지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단점을 짚었으니 장점만 짚고 넘어갑시다. 


이 작품, 이것만은 좋았다! 

1. 전반적인 음악의 퀄리티

오프닝과 엔딩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작품을 감싸는 음악의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특히 엔딩과 같은 경우는 미즈키 나나 씨가 열창해 주셨죠. 이 OST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그리고 아마 시청자들의 뇌리에 가장 깊이 박혀있을 만한 OST는 이것이었습니다.


2. 액션신

Production I.G. 특유의 뛰어난 작화와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인해 박력있는 액션신이 탄생했습니다. 상당히 현실적이고 실사와 같은 액션신이었습니다. 

액션신은 정말 뛰어났습니다. 



마치며

개인적으로는 꽤 재밌게 봤던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이게 1.8천장밖에 안 팔렸고, 그 이유가 보였을 때 약간 아쉬웠고, 그래서 이 작품의 리뷰를 적어보았습니다. 차기작인 극장판에서는 이러한 점들이 극복된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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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하하하하하하 나는 이딴 리뷰 실력을 가지고 남을 막 깠단 말이지(…)

어쨌든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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