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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BGM 정보 : Eternalcity2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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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이터널시티2는 이터널시티1과 아아아아아아무우우우우러러러러런언엄ㄴㅇ런멍렁ㄹ너엄ㄴ 스토리적 연관성이 없음. 공개 당시 인터뷰엔 약간의 연관성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관리자의 문답이 있었지만, 지금까진 저어어어어언혀 공개가 안 됐음. 일단 이터2는 시대 배경부터가 불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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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시티2는 완성도 높은 스토리, 끝내주는 좀비 아포칼립스 분위기 연출, 기겁할만한 극악수준의 전투 컨트롤 등으로 출시 초기 뭇 유저들에게 관심을 끌었지만 허접한 운영과 밸런스 조절 실패로 이젠 산소 호흡기 신세를 지고 있는 비운의 게임임. 이렇게 잘 만든 게임이 죽어나가는 것도 아쉽거니와, 그 스토리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 이렇게 글로써라도 남겨보고자 함.

 

언제나처럼 스토리텔링엔 음슴체를 사용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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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정확한 시점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략 20세기 말엽 즈음에 전세계적으로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함, 이 좀비 바이러스의 발병균원과 최초 감염자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았고, 미친듯한 전염성으로 바이러스는 단기간에 지구 전역을 뒤덮었고 현생 인류의 98%가 사망하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비극이 발생함.

 

당연하게도 UN이니 뭐니 하는 정부기관들은 싸그리 몽땅 운지하고, 그나마 소수 살아 있던 사람들이 다시 뭉쳐서 몰락한 인류 문명을 재건하기로 함. 시간이 조금씩 흘러서 사람들의 머릿수도 제법 많아지고, 변이생명체들*을 상대할 힘도 생긴 사람들은 좀 더 적당한 삶의 터전을 찾아보기로 하고, 마침 북아메리카 대륙 동해안에 있는 섬을 하나 발견함. 그 섬은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외부와는 자연적으로 거의 완벽하게 차단이 되어 있는 천해의 요새와도 같은 곳이었고, 이에 해당 섬으로 병력을 투입해 섬에 있는 변이생명체와 그 바이러스를 완전히 소각시킴. 그리고 정화된 섬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조그만 자치기구를 신설함.

 

이것이 바이오스피어, 그리고 중앙위원회의 전신이 되었음.

 

물론, 섬의 주민들만 지구상에 살아 남은 인간이 아니였음. 섬에 있던 사람들은 차츰 좁디 좁은 섬에 불만을 느끼고 다시 바깥으로 나갈 방도를 궁리하기 시작함. 그리고 마침내 다시 대륙으로 건너가서 변이생명체들을 소탕하고, 그 와중에 살아 남은 다른 사람들을 발견하고 구출함, 물론 그 와중에 엄격한 감염여부 검사를 통해 죽일 놈은 죽이고, 살릴 놈은 살리는 식으로 점점 정화 구역을 확대함.

 

마침내, 그렇게 수복된 땅의 규모가 앵간한 중소규모 국가 스케일이 되었을 때 중앙위원회를 중심으로 멸망했던 인류 문명의 새로운 시작인 밀레니아 유니언이 건국됨. 밀레니아 유니언은 영토 바깥에는 10KM에 달하는 네이팜이 매설된 지뢰밭과 온갖 자동 기관포대와 10만 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철조망으로 구성된 방호벽을 둘러서 변이생명체들의 접근을 원천 차단시켜버림. 또한 중앙위원회에선 감염 문제를 고려해서 비행물체 금지법안을 통과시켜 지구상의 모든 비행체는 파괴됨. 그리고 새 시작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밀레니아 유니언의 이테리 카운티 지방에 있는 앰버 스트리트란 동네에서 성대한 행사가 거행되기로 함. 또한 우리의 주인공도 밀레니아 유니언 행사를 구경가기로 하였고 당일날 행사장에 도착함.

 

헌데 뭔가 문제가 발생했음. 행사장에 있는 대형 스크린으로부터 앰버 스트리트 인근 동네의 광경이 생중계되고 있었는데, 화면 속엔 무장한 경찰들과 시민 때거지가 대치하고 있는 장면이 보였음. 그런데 이 시민들이라는 것들이 자세히 보니 어딘가 넋이 나간 표정을 짓고 하나같이 어기적어기적 느린 걸음걸이로 걷고 있는 것임. 그런 인파가 경찰들의 방어선에 닿기 직전, 결국 경찰들의 발포가 시작되었고 스크린은 삽시간에 핏바다로 물들어버림. 그러나 경찰들의 저항은 무의미했고, 이내 현장을 취재중이던 방송국 관계자들을 비롯하여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정줄 놓은 시민들의 인파에 잡아먹혀버림. 그와 동시에 변이생명체의 도시 내 난입을 의미하는 헤저드 레벨 4가 발령되고 즉시 모든 경제활동이 중단되어버림.

 

주인공은 위원회에서 정한 헤저드 레벨 행동규칙에 따라서 가까운 격리 쉘터로 피난을 갔음. 하지만 격리 쉘터 입구는 이미 초 만원이었고, 주인공은 ID카드를 조회받더니 쉘터의 포화를 이유로 입장을 거부당함. 여기서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던가 임시피난소로 가야 할 판국이었고 주인공은 에라이 뻐큐머겅 하는 기분으로 그냥 임시피난소로 가버림.

 

그리고 주인공이 임시피난소로 가는 차량에 올라탄 건 신의 한 수였음. 주인공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쉘터쪽으로 좀비들이 몰려들었고,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모조리 잡아먹혀버림.

 

임시피난소로 가는 길, 주인공이 탄 차량 안에는 운전자인 임시피난소 운영 업체 직원 빌리, 근육 좀 쩌는 아저씨 제프리와 애 딸린 엄마 베티, 검은 머리와 피부의 라틴계 여성인 라일라와 정장 차림인 빈센트, 그리고 제법 생긴 인남캐 에밀리오가 있었고, 주인공은 그 사람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때움.

 

한참을 달려서 도착한 임시피난소, 그런데 여기 분위기가 뭔가 이상했음. 임시피난소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그저 전류가 흐르는 얇은 철조망으로 둘러싼 공터에 지나지 않았던 것임. 물론 여기서 며칠만 있으면 임시피난소를 책임지던 사설 경비업체는 중앙위원회에게 인수인계를 하고 피난민들은 모두 위원회의 보호를 받게 될 것이기에 주인공은 한시름 놓았다고 생각함.

 

헌데 며칠이 지나고 시간이 한참 흘러도 중앙위원회로부터 접촉은 커녕 연락조차 오지 않았고, 급기야는 윗동네에서 한 무리의 좀비들이 임시피난소로 오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옴. 이에 아주 좆되는 거냐며 피난민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하고, 임시피난소의 지휘관인 대령은 아예 시민들에게 무기를 들라고 일장 연설을 해버림.

 

그날 밤, 진짜로 좀비들이 임시피난소에 몰려왔고 주인공을 비롯한 피난민들은 몇 시간 남짓 받은 전투훈련과 총만 가지고 겨우겨우 좀비웨이브를 막아내었음.

 

아침은 밝았고, 주인공은 어제까지 같이 이야길 나누었던 그 친구들을 찾아다님, 헌데 빈센트와 에밀리오를 비롯하여 빌리를 제외한 전원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음. 며칠을 계속 피난소 내를 돌아다니며 수소문을 해보니 빈센트와 에밀리오는 그냥 좀비웨이브가 끝난 당일 임시피난소를 나가버렸고, 라일라와 베티, 그리고 제프리는 그냥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음. 이에 주인공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빌리를 찾아가서 일단 베티의 행방을 물음. 그런데 빌리의 반응이 좀 이상했음. 뭔가 일고 있는 것 같은데 일부러 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눈치 챈 주인공은 빌리를 적당히 구슬려서 마침내 그의 입을 열게 만드는데..,.

 

베티는 며칠 전 좀비가 되었는데 감염된 상태에서도 아이의 시체를 감싼 채로 있었고, 이에 흥미를 느낀 경비업체 직원들이 생포해서 임시피난소 지하 창고에 감금되어 있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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