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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3D 다크나이트 라이즈

2012.07.25 18:49

DogBlade 조회 수:718

 

우연히 배트맨 비긴즈를 보고 "오 시발 이거 재밌는데" 하고 다크나이트까지 감상한 뒤 그냥 바지에 지려버렸던 기억을 되집어 오늘 드디어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보고 왔습니다. 스포일러가 될만한 요소가 가득하니 안 본 사람들은 살포시 뒤로가기를 누르십쇼.

1, 용두사미 베인

첫 등장부터 무시무시한 괴력의 포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베인, 특유의 오묘한 마스크와 박력넘치는 액션, 마치 지옥에서 올라온 것만 같은 악마같은 모습들이 정말 카리스마 넘치는 악당 캐릭터로 묘사됐습니다. 근데 시발 후반 가면 뭐... 지못미 베인

2, 캣우먼과 탈리아 알 굴

솔직히 말해서 탈리아 알 굴은 왜 집어넣었는지 도통 이해가 안 가는 캐릭터입니다. 뭐 원작에선 라스 알 굴의 자식이 탈리아인 것이 맞긴 한데, 솔직히 말해서 탈리아 알 굴이 브루스 웨인한테 접근하고 친해지는 부분이 너무 어설프기도 합니다. 심지어 최종보스 정체를 밝힌 것도 무색하게 그냥 김여사짓 하다 교통사고로 사망...

캣우먼도 상태가 만만치 않았는데, 이 쪽은 그나마 후반부의 배트포드를 이용한 활약이 상당히 돋보여서 일단 비주얼적으론 정말 간지가 살아나는 캐릭터였습니다. 근데 시발 얘도 또 배트맨이랑 베인 사이의 싸움, 그리고 고담시 좆망 태크트리를 뜯어보면 없어도 전혀 전개상 상관이 없는 캐릭터라는 점....

근데 일단 영화엔 총과 여자가 있어야 하니까 봐줍시다.

3, 고담시 최종결전

당근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명장면, 수천 명의 고담 경찰들과 성난 폭도들이 대립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백미입니다. 특히나 이전까지만 해도 경찰들에게 추적받는 범죄자 신세이던 배트맨이 경찰들과 함께 폭도, 그리고 베인을 제압하는 모양세도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 마치 중국 전쟁영화에서 장수들끼리 일기토를 벌이는 것만 같은 전투씬도 상당히 박력넘쳤습니다.

근데 시발 탈리아 통수 ㅗㅗㅗㅗ

4, 알프레드 인셉션

중성자 폭탄과 그대로 종범했던 것으로 알려진 배트맨, 아니 브루스 웨인이 사실 살아 있었다! 근데 극중 마지막 장면에서 알프레드와 브루스가 만나는 장면이 초반에 알프레드의 상상 형식으로 잠깐 나오는 바람에, 더군다나 이 영화 감독이 크리스토퍼 놀란인지라 인셉션에서 봤던 연출이 떠올라 사실 브루스는 죽은 게 맞고 이건 알프레드의 환상이 아니냐는 추측입니다만... 하지만 초반에 나왔던 환상과는 달리 알프레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캣우먼이 브루스 어머니의 유품인 진주목걸이를 하고 나오기도 하니 현실이 맞다고 보는 게 옳을 겁니다. 그 외에도 고든 경감이 박살나 있던 배트맨 사인이 고쳐진 걸 보고 입모양으로 "배트맨"이라 중얼거리는 장면을 통해서 생존사실 확정.

5, 총평

하여간 존나 재밌습니다. 2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이 화살처럼 지나가버렸습니다. 전작인 다크나이트의 평가가 정말 먼치킨급이라 상대적으로 까인 감도 없진 않지만,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어매이징 스파이더맨은 단순히 비주얼만 좋은 액션물에 지나지 않았던 것에 비교하면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간지도 간지고 임팩트도 확실히 남겼다는 거지요.

그러니까 꼭 봐라 두 번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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