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魔法少女まどか☆マギカ), 2011
2012.05.07 00:02
魔法少女 まどか☆マギカ
카나메 마도카라는 소녀는 어느 날 황폐화된 도시에서 한 소녀가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꿈을 꾼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지켜만 볼 수 밖에 없는 마도카에게 ■■가 말한다.
"어쩔 수 없어... 그 애 혼자서는 너무 힘들어. 하지만, 그 애도 이미 각오하고 있지."
"포기하면 그만이야. 하지만 너라면 운명을 바꿀 수 있어. 피할 수 없는 멸망도 슬픔도, 모두 네가 뒤엎어버리면 그만이야. 너에게는 그러기 위한 힘이 주어져 있으니까."
"나 같은 애라도 정말로 뭔가 할 수 있어? 이런 결말을 바꿀 수 있는거야?"
"물론이지. 그러니까 나랑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어 줘"
그 장면을 지켜보면서 오열하는 소녀를 두고 대답하기 전, 마도카는 꿈에서 깨어난다.
새로 온 전학생은 꿈에서 나왔던 그 소녀. 그 소녀는 마도카에게 차가운 모습을, 그리고 몇가지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꼭 기억하라는 듯이. 그리고 방과 후, 친한 친구인 사야카와 함께 햄버거 가게에 갔다가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말에 그 목소리를 찾아간다. 거기서 발견한 것은 꿈에서 자신에게 계약해달라고 했던 그 ■■ . 그리고 ■■를 공격했던 것은 바로 그 전학생. 그리고 서로가 잠시 멈칫하는 사이에 괴이한 세계에 들어오게 되는데..
2011년 1분기를 장식한 애니메이션들 중에 많은 논란거리가 된 작품, 그만큼 많은 시선을 끈 작품.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다. 이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는 작품 전반에 걸쳐서 많은 부분들이 논쟁거리였다. 어떤 것은 작가가 의도한 부분이었고, 어떤 것은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부분이었다. 하지만 어떠한 부분에서건 이 작품만큼 많은 사람들이 작품 해석과 부분 해석에 매달린 적은 없었다. 그리고 작품에 숨겨진 메세지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그들의 관심은 작품 전체로 옮겨갔다.
작품에 숨겨진 메세지, 그리고 방영 당시에 보여준 그 연출을 통해 이 작품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더 나아가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지 확실히 보여준 것은 좋지만,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자극적인 것을 원하게 되었다는 점은 마마마가 남긴 아쉬운 것 중 하나다. 과거 코드기어스가 그러했듯,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요소로서 작품을 전개해 나가는 작품은 엔딩 역시 그러한 것을 가미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지 않다면 이미 그것에 익숙해져 있는 쪽에서 오히려 노멀하게 진행했던 것과 비교되어 더 안좋은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마마마 역시 엔딩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인데, 그러한 이유로서 크게 반전이 대두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 싶다. 마지막 엔딩이 자극적이었는가? 충격적이었는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동안 비중없는 소녀의 비중을 급격하게 늘린 모습 이외에는 없지 않은가?
마법소녀의 클리셰를 깨드린 점은 마마마의 가장 독특한 점이다. 보통 그녀들에게 힘을 주는 캐릭터(외계생명체나 기타 등등)들이 반드시 호의적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 계약이라는 것은 구속력이 있는 약속이라는 것, 그리고 그만큼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라는 것, 결국 세상에 공짜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현실성을 가미한 비현실을 통해서 이야기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틀을 보자. 초반에 그 많은 클리셰를 깼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희망이다. 즉, 기본적인 마법소녀의 부분에 해당하는 클리셰를 깨드렸지만 결과론적으로 마마마가 지향하는 점은 과거의 작품들과 동일하다.
쉽게 말해서 마마마는 동화의 원전과 같다. 동화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원전으로 가면 그만큼 잔혹해진다. 신데렐라 이야기나 빨간망토 이야기, 콩쥐팥쥐와 같은 것들 또한 원전으로 가면 갈수록 잔혹하다. 지금도 방영되고 있는 프리큐어 시리즈나 기타 과거 많은 마법소녀(혹은 변신)들의 이야기는 꿈과 희망으로 가득차 있다. 역경과 고난을 겪고, 자신 앞을 막아서는 적을 무찔러 마침내 행복을 쟁취하는 그런 것들이다. 마마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역경과 고난을 겪고, 마침내 가장 큰 적을 무찌르고 행복을 쟁취한다. 다만 거기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보다 잔혹한 현실을 내제하고 있다. 그렇기에 최후에 쟁취한 그러한 것이 과연 행복한 것인가? 라는 의문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는 마법소녀의 안티테제로서 나온 작품이며, 충격적인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각인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사춘기 소녀들의 불안정한 모습들을 이용한 작품 전개도 괜찮았다. 충격적인 연출로 모두의 시선을 이끌게 한 것은 최고의 방법이었다. 그러나 자극적인 연출이 부메랑이 되어서 자신에게 돌아올 것 쯤은 예상했었어야 했다. 충격요법은 한번이다. 지속적으로 자극적인 것에 노출된다면 무감각해질 수 밖에 없는 시청자들에게 마마마는 극장판으로 어떤 해답을 내놓을까?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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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룡
2012.05.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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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2012.05.07 16:13
^^; 아뇨..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달룡
2012.05.07 14:13
엌 정신 차리고 읽어 보니 좀 다르구나. 동화에 대한 통념만 사용했네. 글쓴이 님 죄송합니다. 여기 난독 추가요. -
하레
2012.05.07 13:26
내가 난독증인가? 어린이용으로 각색된 동화의 원전이 잔혹하다는 문맥은 있어도 각색된 동화의 내용을 끌고 온 내용은 안 보이는데... -
칸나즈키
2012.05.07 19:56
이 작품 결말 안좋다고 하는놈들이야 대부분 엔드카드 한장 뒤집어놓고 '死' 라고 써있다고 떠들어대는 웃긴놈들이었지.
분석이라고 하는것들도 대부분 확대해석이 대부분이었고.
그런 거창한 '척하는' 분석들 보다는 오히려 가면라이더 류우키와의 연관성 얘기쪽이 훨씬 공감되었고 말이지. -
한솔
2012.05.07 23:45
뭐 그래도 제 주변 평가는 미묘하게 갈리는 편이었습니다. 최악도 최선도 아니었다는 평가인데..
어떤 식으로 이 마마마를 바라봤는지에 따라서 엔딩에 대한 평가가 많이 갈렸던 모양입니다^^; -
Yuno
2012.05.07 22:01
가입 첫글이 장편리뷰라니! -
한솔
2012.05.07 23:44
아하하.. -
오보에
2012.05.07 23:24
안티테제라고 보긴 힘들지요.
홧김에 저지른 일이라고는 하지만 잔혹한 전개는 이미 밍키 시절부터 있었고...
하드보일드함은 큐티하니가 이미 선을 보였고...
무엇보다 비슷한 구성의 리리카 SOS라는 물건이 물건너 우리나라에까지 방영이 됐었죠.
그 외 작품 잘못 만나 고생 많이 했던 여러 마법소녀들들 끌고 올까 싶다가 덧글이 삼천포로 갈까 싶어 이즈음에서 본론을 이야기하자면
글쓴이는 마법소녀 라는 장르에 대해 '이것이다.' 라고 단정을 지은 후 그것에 대한 논리 전개로 위와같은 리뷰를 작성하였을테고...
뭐 글쓴분 뿐만 아니라 다수의 생각도 마법소녀물에 대한 인식이라고 하면 대부분 비슷한 것을 생각하고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를 보고 충공깽 연타크리에 정신 못차리다가 결말 장면에서 뭥미...를 외쳤겠지요
대중적인 인식이 그랬고 결국 베나구 스트라이크를 꽂았던 마도카였으니까요.(적어도 다수의 생각으로는...)
다시 리플이 삼천포로 갔는데... 두서없이 그냥 질문 하나 던지자면 "마법소녀물이란 대체 뭘까?" 이 이야기를 하고 싶군요.
예전에 애X러스 있던 시절에도 과연 마법소녀라는 장르가 과연 '마법을 사용한다', '변신을 한다' 정도의 소재 말고도 정형화시킬 수 있는 장르일까 식으로 글 하나 짤막하게 썼던 기억이 있는데 이걸 다시 쓰려니 요즘 바빠서 쓰질 못하겠네요 ㅎ.
머 암튼 사야카가 뒤지든 마미 목이 날아가건 말건 그냥 마법을 사용하는 소녀들의 이야기 이다보니 처음부터 주구장창 달렸던 한 햏자의 이야기였고
예전 화두를 던졌던 그 기억이 다시금 나게 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보에
2012.05.07 23:52
일반적인 마법소녀물에 대한 인식 자체가 그렇다보니 충분히 안티테제로 해석할 수도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더먼 그 부분에 대해서 반박이라기 보다는 그냥 화두를 한번 던져보고 싶었습니다. -
한솔
2012.05.07 23:43
제가 접했던 마법소녀물의 보편적인 부분.. 이라고 할까요. 말씀하신대로 많은 작품을 감상하지는 않았지만 마법소녀가 어떤 것인가는 잡아두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안티테제라고 가정하고 진행하다보니 이와 같은 글이 나오니 않았나 싶네요. -
무언가
2012.05.08 05:31
한솔오빠 나갈없 첫 가입글이 이 리뷰네.
개인적으로 마마마 리뷰로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신화의 형식이다."라는 리뷰를 쓴 적이 있기 때문에 동화의 원전이라는 말에 어느 정도 동감합니다. 동시에 엔딩이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없는 엔딩이었다는 점도, 극장판은 뭘 보여줄 지 기대된다는 점도……. -
무언가
2012.05.08 19:01
트위터, 블로그, 나갈없 빼고 아나쨩이 또 하는 곳이 있던가요… -
한솔
2012.05.08 17:57
이 분은 가면이 여러개네요( ..). 어딜 가나 닉네임이 자꾸 바뀝.. -
과다성장
2012.05.08 15:07
가입 첫글이 리뷰라니.....거기다가 개념글 게시판이라니......비범하시네여.
여러가지로 해석같은게 엄청 많았던 작품인 것 같긴 한듯(......) 말도 많았고. -
한솔
2012.05.08 17:57
음 ( ........) 딱히 글 쓸만한 게 없어서 적었던 걸 들고 왔습니다.. -
古戸ヱリカ
2012.05.08 19:47
첫 리뷰 글이, 일본 문화청에서 주는 상 중 대상을 먹은, 평론가들 사이에 자주 오르고 내리는 마마마라니 비범하심. -
미믹
2012.05.27 00:02
엔딩 소감 : 기분 묘했음
꼬투리 하나 잡으면
어떠한 부분에서건 이 작품만큼 많은 사람들이 작품 해석과 부분 해석에 매달린 적은 없었다
-> 에반게리온이라는 거물이... -
京都
2012.09.24 00:03
마마마 주제가 소통과 절충이라고 우로부치가 엔딩에서 밝혔는데 정작 소통과 절충은 찾아볼 수가 없다는 점도 마음에 안 들더라.
마녀가 태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이 감싸 안는 게 절충이냐? 아니면 큐베와 계약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가가 소통이냐?
사야카의 사랑에서는 소통이나 절충을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라 마법소녀로서의 괴로움이 부각될 뿐이지.
자연스레 마법소녀로서의 고난은 좀 더 캐릭터들을 인간적으로 보이게 만들고 그로 인해 BD나 피규어 판매량을 높이려는 수작이고.
덕후들이 마마마 보면서 주제를 제대로 찾지 못한 건 덕후들이 멍청하다는 점 보다는 우로부치의 역량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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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추천 게시판 사용 안내 [4] | 하레 | 2011.08.02 | 15477 |
는 개념글 게시판에 올려져 있어서 한 소리고, 그거 빼면 잘 쓰셨네요. 나갈러 중에 마마마 안 본 사람은 없을 테니 소개글 대신 분석글 느낌으로 가는 게 낫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