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 사소한거긴 한데, 같이 걷는 장면에서
2012.06.11 12:31
애니메이션에서 '여러 캐릭터가 같이 걷거나 뛰는 장면'에서, 보폭이나 보속이 달라서 발이 엇갈리는 모습 보기가 참 힘들다.
당연한게, 동화를 프레임별로 그리고 그 프레임마다 동작을 똑같게 맞추는게 찍기 편하거든...
그리고 당연히 그렇게 똑같이 맞춰진 걷기/달리기는 매우 어색해보인다. 이를테면
IS 엔딩장면에서도 보면 애들 손발이 척척! 맞는걸 볼 수 있지...
저 뛰는 장면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 사람은 없을거라고 나 굳게 믿습니다.
근데 쿄애니 작품들은 유독 이런 사소한거에도 신경을 쓰는 게 보인다.
비단 빙과만 그런게 아니라, 풀메탈패닉 TSR 엔딩에서도 미묘하게 발이 어긋나서 걷지.
이런 사소한 차이 하나하나가 결국 '보기 좋은' 애니메이션이 되는거 아닐까.
아 내용얘기는 안했습니다. 그냥 동화만 보고 비교하는거.
댓글 30
-
Zerial
2012.06.11 12:34
-
ROKANCOSFC.LEE
2012.06.11 12:36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미묘하게 다른 발걸음같은 것들이 현실감을 살려주는 것 같습니다. -
오덕몬
2012.06.11 13:07
확실히 듣고보니... -
앙리에타™
2012.06.11 13:11
맞아요 케이온에서도 각 캐릭터들마다 보폭이 다르구요
스즈미야에서 쿈이 친구들과 등교할때 걷는 자세와 걸음정도가 각각 다 다릅니다
이게 쿄애니 퀄리티라구요 -
미믹
2012.06.11 16:23
엑스트라 애들도 여간해선 정지해 있거나 단순 반복동작 하는데
케이온을 보면 엑스트라도 다들 뭔가 개별 행동을 하고 있음
쿄애니 퀄리티.. -
여랑
2012.06.11 17:39
빙과보다가 액셀월드 보는데 엑스트라애들 멈춰있는거보고 A...햇엇음 -
뀨뀨함폭
2012.06.11 17:19
보폭, 발걸음, 뛰는 포즈같은 사소한 차이만으로도 캐릭터의 성격이나 특징을 표현할 수 있으니 ㅇㅇ; -
나노하
2012.06.11 18:00
명불허전 쿄애니 퀄리티.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작사가 무엇을 중요시하느냐의 차이가 아닌가 싶음.
쿄애니 같이 정말 사소한거 하나하나에 모든 신경을 쓰는 제작사가 있는가 하면,
샤프트 같이 그냥 쓰잘데기 없는 자잘한 표현은 씹어먹고,
거기에 남은 잉여 프레임을 정말 필요한 곳에 집중시키는 스타일도 있지.
그리고 이건 어느것이 잘났니 못났니 할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함.
3D영화가 판치는 시대에 무성영화 컨셉이 나왔다고해서 쓰레기 B급 영화가 안되듯이 말이야.
물론 작성자는 당연히 그런 의도로 말한게 아니라는 건 알고 있어.
그런데 한번씩, 이런걸로 가지고 쿄애니가 왜 우월한가 식으로 설명하는 얘들이 있어서 하는 이야기. -
사람사는곳
2012.06.11 18:07
막줄에 심히 공감합니다
장기인 부분에 치중하는건 평범한건데 그걸 우월하니 어쩌니 하는건 억지죠 -
Zerial
2012.06.11 18:49
일상적인 움직임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쿄애니가 매우 돋보인다, 라고 조건을 걸면 되겠군영. 샤프트같은 경우랑은 연출할 화면이 워낙 다르달까?
거꾸로 쿄애니를 이걸로 까자면 "얌마 일상물 말고는 할 생각이 없냐?" 로 깔 수 있을듯.
물론 풀메탈패닉 신작을 내 주신다면 기꺼이 엎드려 절하겠나이다 젭라 레바테인좀 보여줘 -
에리카
2012.06.12 00:38
그렇기에 쿄아니 신봉자들이 많은 거겠지요. 언제나 빠가 까를 만듭니다. -
사람사는곳
2012.06.11 18:02
추가하자면 팔의 라인, 다리의 라인, 걷거나 서있을때의 허리와 등의 라인이 모두 달라요.
또한 경우에 따라 서있거나 걷거나 앉아있을때 손과 팔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도 다릅니다.
쉽게 확인 가능한건 케이온의 츠무기입니다.
작중에서도 다른 맴버관계와 구분된다는점을 위의 요소들을 통해 차별화를 하죠.
업계인중에서도 말한 사항인데 저도 동감해서 말하자면
<어딘가에 실제로 저런 여자애가 있을것 같은 느낌> 입니다. -
카르노
2012.06.11 19:13
디테일을 살려주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디테일 자체는 완성도가 아니라 스테이터스라는걸 좀 짚고넘어갔으면 함
심리묘사가 기막히는 소설을 갖고 배경묘사가 쩌는 소설한테 "헐 심리묘사가 없다니 이 작품은 질이 떨어지는듯 ㅡㅡ;"라고 할순 없지 -
앙리에타™
2012.06.11 20:15
사실 이렇게 까지 섬세한 작화를 사용하냐 안사용하냐는 연출의도 측면도 있겟지만 현실적으로 비용과 인력 그리고
이런 작화를 뽑아낼 수 있는 기술인데
이런부분까지 투자해서 신경쓰는 쿄애니가 대단한것도 사실이고
결정적으로 이런 작화 퀄리티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할 수 있다는게 다른 제작사들보다 차별화되는 점이지 -
사람사는곳
2012.06.12 07:09
역시 차별점은 "작화의 관리"네여.
암만 멋진 작화도 다음컷에서 무너질지 모른다면 품질문제 이전에 불량품인거니까요.
쿄애니가 지금 이수준의 역량에 이르게 된 큰 요소중하나가
이런 탄탄한 제품관리가 있으니 뭐든 다양하게 과감히 그릴수있다는 점같습니다.
남들 그냥 그리는데도 벅찬데 얘네는 발전성까지 가미하니까요.
이런걸 하루히로만 따저도 7년이상 해왔으니 내공이 붙을수 밖에 없죠.
단순히 돈을 더들여서가 아니라 시스템의 개선으로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칸나즈키
2012.06.11 22:36
IS 엔딩 같은 경우엔 조금 예시가 다른게 최종버전만 저렇고
히로인 합류시 엔딩이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히로인을 제외하고 죄다 엇박자였지.
물론 그렇다고 그 장면들이 자연스러운건 아니지만 -
시읏시읏
2012.06.11 22:55
태클을 하나 걸자면
원래 나란히 같이걸어가는 사람의 발과 손은 타이밍이 맞을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
Zerial
2012.06.15 13:35
구라는 아니고, "땅이 그에 맞춰 미세하게 흔들리는 경우"라면 자동으로 맞춰집니다. 이를테면 흔들다리.
그 덕분에 흔들다리에 여러 사람이 올라가면 미친듯이 흔들리죠. -
시읏시읏
2012.06.13 18:47
흠 스펀지에서 본건데
공중파에서 구라를 치다니 -
Zerial
2012.06.11 23:10
맞태클을 걸자면, 의식적으로 맞추지 않는 이상 다릅니다.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면, 속도마저 달라져서 여자(보폭이 좁은)가 뒤처지는 일이 생깁니다. 지금 폰이라 자료화면이 없는데...으으... -
미믹
2012.06.13 07:35
현역 군인이나 전역한 지 얼마 안 되지 않은 한 그다지.. -
미친과학
2012.06.11 23:23
태클을 걸자면 어차피 빙과는 치탄다쨩 귀여움만 있으면 되지 않나요 ㅎㅎㅎㅎㅎ -
Zerial
2012.06.12 01:41
천잰데? -
사람사는곳
2012.06.12 07:31
빙과 작화의 또하나 감탄스런 점은 전체 연출을 위해 중요부분에서 작화를 일부러 무너트렸다는겁니다.
보통 중요씬에선 제작사의 기술역량을 총동원할 수 있는 연출과 화면구성을 하고 싶기 마련인데요... 본능적으로요.
위에 말씀들 하신 대로 쿄애니의 장점은 역시 디테일한 현실구성입니다.
광원, 초점, 색감, 시점, 캐릭터의 움직임, 엑스트라들의 액션 등등... 모든게 "리얼함"을 구성하는 요소죠.
이걸 전체적으로 깔고서 여기에 눈이 익숙해지게 만든뒤....
중요부분(치탄다 등장씬)에서 이걸 깡그리 부셔버렸습니다.
지금 언급한 자신들의 특기들을 모두 무시한... 유치하기 까지한 화면을 떡하니 들이밉니다.
중요한건 바로 그 장면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이죠.
나갈없에서 빙과 첫방때 그 장면의 반응은 과장 좀 보태서 "작화는 현존 최고"였습니다.
매주 극강의 비주얼을 선보이는 페제로와 비교해서 말이죠. 아이러니 하지 않습니까?
자신들의 장점과 스타일에 휘둘리지 않고 그걸 역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쿄애니는 단순히 작화가 장점인 회사가 아니라 좀더 그 윗 수준에 도달한 회사라고 생각됩니다. -
하이웨이
2012.06.13 23:10
저런것 까지 신경쓰긴 힘들지 -
모순나선
2012.06.14 15:32
으으.. 휴덕중인데 ㅠㅠ -
읭여
2012.06.14 19:51
1 -
Zerial
2012.06.15 13:36
그거슨 미스테리... 난 아무짓도 안했음요; -
하이웨이
2012.06.16 19:35
괜찮은 글 같아서 직행시켜줫음 -
古戸ヱリカ
2012.06.16 14:12
너무 자연스러워서 눈치도 못챘다.
> @ZerialLim 근데 오히려 저렇게 단체로 뛸 때 손 발이 제각각이면 산만해서 보기 안좋았을지도...
http://www.twitter.com/KimMaSin/status/212024618972753920
물론 그렇긴 합니다요. 저건 '발 맞춰 걷거나 뛰는 장면'의 예시로 번뜩 하고 떠올라서 저걸 낸 거임요. 확실히, '엔딩 장면이라면' 발 맞추는게 맞을 듯. 풀메탈패닉 후못후(쿄애니) 엔딩처럼.
하지만 문제는 본편에서도 저런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