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애니메이션과 아이돌산업, 캐릭터와 스토리
2012.11.14 04:06
둘이 먼관계가 있다고 제목이 저모냥이냐고 한다면 꾀나 관계가 있습니다.
요즘은 애니나 아이돌이나 캐릭터장사로 먹고 산다는 점이 그렇죠.
먼저 애니부터.
소위 캐릭터상품이라는걸 떠올려 보십시오.
일단 굉장히 종류가 많죠?
작품단위라면 한가지 밖에 안나올 상품종류가 캐릭터단위면 캐릭터 수만큼,
거기에 각종 바리에이션 까지 더하면, 그럴 마음만 먹으면 무한대로 찍어내는게 가능합니다.
당연히 돈벌기엔 작품을 어필하는것 보단 캐릭터를 어필하는게 유리합니다.
더나아가 팔아먹기 적당한 형태의 캐릭터창조가 강조 되기도하죠.
이 방면의 애니,만화,라노벨,게임... 캐릭터설정이 점점 파격적이면서도 평준화 되는 이유가
캐릭터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기 때문입니다.
그 영향으로 나타난게 원작이 있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원작의 드라마나 스토리보단 등장 인물들의 감성이나 이미지를 주안점으로 애니각본을 짜는게
애니제작사나 원작스폰서나 유리합니다.
그게 더 돈이 되거든요.
거기에 원작스폰서가 일부러 큰돈들여 애니만들때는 원작이 애니화를 기회로 좀더 많이 알려저서
원작매상도 오르는걸 선호합니다.
당연... 원작의 맛있는부분은 남겨 놓는게 좋겠죠.
애니만 보고 배불러서 원작 안읽어 버리면 뒷맛이 않좋잖아요?
그래서 스토리나 드라마 같은 원작고유의 영역은 확보한 채로
애니화의 본목적, 캐릭터장사를 위한 캐릭터 프로모션의 강화를 요구하게 됩니다.
누가요? 원작자, 스폰서, 애니제작자, 그리고 덕후 모두가요. 모두가 행복해져요.
자 장사를 할라면 광고가 필수겠죠?
이렇게 티비판애니는 30분짜리 CM이 되었습니다.
근데 광고 넘 길면 질리겠죠?
가끔 신작 영화제작 다큐라고 볼라치면 본편에서 재미난 부분은 다 보여줘서 다보고 극장갈 생각이 안들게 되죠.
그래서 일본경제도 안좋고 제작비도 아낄겸 겸사겸사 딱 1쿨만 만드는게 대세가 되었습니다.
가끔 2쿨이상 만드는건 먼가요?
유행을 연장하기 위해서 입니다.
1쿨이면 3달이지만 2쿨이면 벌서 반년이죠? 반년간 장사할수 있게됩니다.
분량이 늘어나면 스토리분량도 늘겠죠? 그럼 등장시킬 캐릭터도 늘어납니다ㅋㅋㅋㅋ.
슴구하가 등장하지 않는 1쿨짜리 소아온은 아깝잖아요?
사소하지만 반년이란 기간이 깨알같은 의미가 있어요.
코미케가 반년에 한번 열리기 때문이죠ㅎㅎ
그래서인지 어째서인지 신작애니는 1,3분기 보단 2,4분기에 집중되죠.
(방송국 편성이 2,4분기에 바뀌니까 란 이유는 벌써 수십년된 이유입니다. 관행이죠.먼가 참신한 이유가 필요해여ㅋ)
....이상은 드립이니 잊어주세여.
쨌든 애니판이 어째서 이리 돌아가는가에 큰 줄거리 중 하나가 캐릭터장사의 집중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그럼 아이돌은 먼가요?
사실 애니든 아이돌이든 상품을 만드는 측과 그걸 유통하고 판매하는 측은 서로 분리되있습니다.
그리고 상품을 만드는 측보단 그걸 돈으로 바꾸는 측이 훨씬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애니랑 아이돌가수 사이드의 물주에 해당하는 큰손들은 동일한 기업입니다.
애니 스폰서 광고에 카도카와서점 같은 원작자스폰서 말고 무슨 레코드회사 같은게 들어갈때가 있죠?
얘네가 애니만 유통하는게 아니고 일반 음반,서적,미디어도 유통해요.
배급사같은거라고 할까 한마디로 유통망을 지배하고 있는 집단입니다.
자본주의 시장체제에서 판매처로의 유통망이 없다면 아무도 장사가 안되죠.
자비로 보따리장사할게 아니면 유통망을 연결하는건 필수입니다.
그래서 미디어라고 할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엔 이런 유통망의 힘이 미치게 되고
실제로 각 미디어분야의 큰손들은 이런 유통망의 일부분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위에 원작스폰서라고 했는데 사실 출판사도 서적의 유통망에 일정한 지분이 있기에
넓은 의미에선 여기도 동일하다고 할수있지만 일단 제외합니다.)
이제 감이 오시나요? 애니든 아이돌이든 그것이 시장에 팔리는한 이런 공통의 유통구조하에 있게됩니다.
애니사이드에서 캐릭터상품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동시에 아이돌사이드에선 아이돌상품의 판매를 병행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똑같은 장사수완을 발휘하죠.
일예로 현 일본여자아이돌 그룹의 대표격인 AKB의 음반은 킹레코드란 회사에서 취급하는데
이 킹레코드가 지난번 큰 문제를 일으킨 하트커넥트 성우이지메사건의 주모자가 소속된 곳입니다.
또한 애니플랙스는 이 킹레코드의 산하 레이블이죠. 둘다 이름이 낫익죠?
이놈들이 망하지 않는한.... 앞으로도 계속 이 이름들을 봐야할겁니다.
AKB 얘기가 나왔으니 얘네를 예로 들자면
흔히 AKB팬이라고 묶어서 말하지만 실상 팬 개개인은 AKB가 아닌 소속 맴버 개인의 팬입니다.
AKB야 어찌 됬든 자신이 미는 맴버가 최우선이고 그 맴버의 활동을 위해 AKB가 있다고 생각하죠.
따라서 얼마전 애니화된 AKB0048로 인해 AKB팬들이 BD라도 사줄걸 기대한다면 오산입니다^^
자기 오시맨(응원하는 맴버)이 거기 성우로서 출연한게 아닌한 팬충성심으로 고가의 BD를 수십장씩 살리는 없습니다.
그럴바엔 악수회특전을 노리고 저렴한 CD를 수백장씩 살라면 사겠지요. 돈이 허락한다면.
다행인지 불행인지 0048본편에 성우선발로 참여한 맴버는 약 1명을 제외하면
이런 팬동원력과는 아득히 거리가 먼 쩌리,병풍,뉴비로 구성된 인원들입니다. 이름만 AKB입니다.
그 약 1명이라는 예외가 분명 팬동원력을 바랄수 있는 초인기 맴버중 하나인건 맞는데
이 아가씨는 (다른 성우선발맴버도 그렇지만) 원래 부터 덕력이 충만한 아가씨로서
자체 오디션으로 선발된 인원입니다.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선발전체 중에서도 가장 안정감있는 연기를 합니다.
나중에 뭔가 극장판 애니에도 캐스팅됬다고 하는데 지금까지의 일반연예인 캐스팅하고 좀 다를거예요.
결국 아이돌사이드라는 곳도 개개의 맴버의 캐릭터를 어필하지 않으면 뜨질 못하고 상품가치도 없게 됩니다.
그리고 그 상품화된 상품종류는 피규어만 빼면 애니사이드에서 팔기시작한 거의 모든 상품카테고리가 존재하죠.
만질수 있는 피규어대신 악수회가 있다고 할까요. 아 다키마쿠라랑 슴가마우스패드는 아직 없겠네요^^
요즘 성우쪽의 아이돌화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비슷합니다.
신인성우의 연기력이야 어쨌던 비주얼과 독특한 캐릭터를 내세워서 팬덤을 모으죠.
요즘 데뷔하는 애들의 태반이 덕후종자인것도 그렇습니다. 캐릭터만들기죠.
그럼 아이돌 사이드는 애니사이드로 부터 무슨 영향을 받았을까요?
캐릭터는 등장인물을 의미합니다. 어디에 등장한거죠?
작품의, 스토리 안에 등장합니다.
이 작품의 스토리란게 있기에 캐릭터는 캐릭터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동방프로젝트의 그 수많은 캐릭터가 단순히 게임일러스트로만 존재했다면, 지금의 팬덤이 있었을까요?
듣는거 게시판에 간만에 다시 올라온 요코의 Drop It! 같은 영상도 본작이 있기에 가능한 캐릭터연출입니다.
그래서 아이돌사이드에서도 캐릭터를 더 잘팔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스토리를 짭니다.
일반인이 오디션을 받고, 연습생 시절을 거처 정규맴버가 되고 인지도를 쌓아 스타가 되어가는 그 과정이
하나의 스토리가 되는거죠.
그리고 각단계의 분기점을 크게 좌우하는게 캐릭터 본인의 노력과 팬들의 팬심입니다.
팬 입장에서 이정도로 스토리에 몰입할만한 매체는 좀처럼 없죠.
오늘 내가 산 이 CD와 굿즈가 내일의 스타를 만든다는 환상은 꾀나 매력적입니다.
그렇게 아이돌산업은 아이돌 개인의 캐릭터와 인생스토리를 상품화 함으로서 번영해 왔습니다.
이상 애니메이션과 아이돌산업 양쪽의 얘기를 했습니다.
둘다 서로 될만한 점을 참고하여 오늘도 열심히 덕후들의 지갑을 빨고 있지요.
그런데 얄굿게도 두 매체가 공통의 문제점을 노출하며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상품의 특성화에 주력하다 보니 특성화된 고객외에는 팔리기 어려운 상품이 되버린 겁니다.
대중매체가 아닌 오타쿠전용매체가 되버린거죠.
애니쪽이야 말할것도 없고 일본아이돌도 그들만의 리그가 된지 오래입니다.
애니쪽이야 딱히 경쟁매체가 없어서 (있어도 자국내의 다른 라노베,만화,게임 매체) 다른 장르에 천천히 침식되는 정도지만
아이돌쪽은 한류붐과 더불어 입지가 예전 같지 않아졌죠.
그나마 여자쪽은 AKB가 현재 리즈라 그런대로라지만
남자쪽은 자니스계열의 몰락이 그대로 일반 남자아이돌 전체의 몰락으로 이어지면서 그닥인 상황입니다...
사실 일본사회의 갈라파고스화가 낳은 사회전반의 문제중 하나입니다만
일본경제가 망하던 열도가 가라앉던 우리에게 중요한건 일용할 애니 한편 아니겠습니까?
아이돌쪽이야 어차피 다른 연예인들로 바뀌면 그만이니까 신경끄고 애니쪽만 얘기하자면
캐릭터장사 즘 적당히 하고 본연의 스토리중심 제작을 해줬으면 합니다.
제일 좋은게 오리지널스토리 애니가 흥하는건데
돈줄을 위에 말한 유통쪽에서 쥐고 있으니 결과물은 원작있는 애니보다도 처참하죠.
마마마 하나 떳다고 어찌 될문제도 아니고 그 마마마도 이런 측면에선 그닥... 애니제작사가 주인이 아니니.
사실 돈이 중요한건 당장의 제작비도 그렇지만 근본적으론 사람을 끌어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애니라는 매체를 통해 작품을 할수있다-라는 환상을 심어주기 위해 돈이 윤택해야 겠죠.
최소한 능력있는 인재가 애니 않하고 만화나 라노베, 게임 등지로 유출되는건 막아줄 정도요.
그리고 그 돈보다도 중요한게 바로 "꿈" 입니다.
사람이란게 의외로 이런 돈안되는 꿈을 추구하는거에 묘한 카타르시스가 있는 모양인지라
실제로 일본애니의 태생적 저예산이란 숙명 아래에서도 반세기넘게 명작들이 이어저 온건
각 세대를 건너는 꿈의 전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톰을 보고 꿈을 꾼 세대가 다음에 건담을 만들고, 그리고 에바를 만들고 그렇게 이어저 온거죠.
돈이 없는건 언제나 똑같았는데.
이러한 돈으로 살수 없는 꿈을 만드는게 바로 작품입니다.
작품에 내제된 스토리에 작가적 감성을 자극받아 "아 나도 이런 애니를 만들고 싶어" 하게끔
해야 미친척 애니판으로 젊은 인재들이 오는거죠.
그러기 위해 위에도 말한 스토리 중심의 애니가 필요합니다.
꼴릿한 캐릭터연출에 작가적 감성이 자극받았다고 한다면 아마 에로게나 코미케로 갈겁니다.
어쨌든 그런 꿈을 원할하게 꿀수 있게끔 기름칠할정도의 돈이 필요해요.
근데 늘 자국내 덕후 주머니만 터니까 시장은 점점 줄어들죠.
그래서 해외팬들까지 시야에 넣은 장사를 하라고 하는건데 일본애들은 정말 열도랑 같이 운명을 함께할 생각인지
해외쪽으로 정말 깝깝하게 굴더라고요. 여기 돈있는데.
사실 더 중요한 일반인들로의 팬확대가 있는데
여기서도 중요한건 스토리입니다.
애니팬이던 일반인이던 똑같이 즐길 요소는 캐릭터가 아니라 스토리에요.
그런데 캐릭터위주의 제작을 고착시키는 한 축이 위에 언급한 유통관련 사람들이에요.
얘네가 먼 잘못이라서 이리도 까느냐면...
얘네가 작품만 말아먹는게 아니라 어엿한 범죄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위에 하트커넥트사건을 언급했지요?
이 사건으로 인해 피해자는 원작자, 성우, 애니제작사, 그리고 유포니우스라는 음악집단까지의
작품을 만드는 측의 인간들입니다.
유포니우스의 작곡가라는 똘아이는 가해자가 아닙니다. 얘가 이지메를 조장하거나 실행한것도 아니고 단지
다른 양식있는 어른들이 그일을 함구할 동안 얘는 철이 없어 그걸 까발린것 뿐입니다.
얘가 나불댄 업계의 작태도 얘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전체의 실태인거겠죠?
이 바닥의 팬이라면 어느 부분에 분노게이지를 올려야 하는가에 신경을 써야 할겁니다.
근데 성우개인이나 뜬금없이 애니제작사를 오폭하니 비극인거죠.
그리고 그나마 힘도 있고 자기 작가라는 책임도 있는 카도카와(원작인 패미통문고 레이블의 소속기업)가
어떤 어필이나 액션을 했는진 모르겠네요.
한두번 장사할것도 아니고 겨우 이런 일 하나 가지고 오래 거래한 사이에 얼굴 붉히기 싫다는건지ㅋㅋㅋ
이렇게 작품을 만드는 쪽은 날벼락을 맞았고 그걸로 돈을 만드는 쪽은 요지부동입니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명확하다면 그건 이미 범죄인거죠.
이런 범죄가 어디 이거 하나였겠습니까?
일용할 애니한편을 위해서라도 이런 범죄가 지속되는 이 바닥의 구조를 바뀌야 한다는건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사람과 꿈, 작품의 힘으로 말이죠.
아..거기에 돈도 있다면 더 좋은거니까 이번 에바Q 한국 상영 기다릴게염^^데헷*
간만에 장문글임다.
혹시 있을지 모를 여기까지 읽은 님들께 좋은밤되세요.
p.s 짤 속의 처자들은 위에 언급한 약1명의 인물과 이바닥 네임드 아이돌성우...인데 오른쪽이 연하임 -_- 부교주니까.
글고 보니 녹음현장에 교주, 부교주 둘 총출동이었네.
한줄요약 : 제목보고 생각난게 있으면 그게 답
부연글 : http://www.haganai.me/talk/1628778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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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하
2012.11.1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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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곳
2012.11.14 09:05
늘 진심어린 댓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요즘 생각하는건데 현실적인 의미에서 팬이나 작가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씹덕물에 발정해대던 오덕중에 그분야의 소질을 가진 일부가 작가군에 편입하고
자기가 팬이었을때 좋아하던거니 지금도 사람들이 좋아하겠지, 약간만 내스탈 섞어서 데뷰~
그리고 그걸보고 다시 다음 예비작가군들이 따라하고...
이게 반복되다 보니까 지금 시점에서 함량미달인 작가측 인간(업계인)을 보노라면
아 저인간 일개 팬이었을 때도 마인드가 저수준이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곤 하죠.
그래서 만약 업계인의 인식전환이란게 시작된다면 팬에서 부터 시작되는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이런 류의 얘기 어디서 잘못들어 봤어요.
이 바닥 잘아는 사람들도 그러니까 참고 살란 얘기만 하지 잘좀해보잔 얘기 안하더군요.
잘해볼거 자체가 없긴 하지만.
왜 못들었을까요?
아는 사람들이 말하던걸 멈췄기 때문입니다.
아마 제가 혼자만 생각하고 있었다면 나노하님이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는줄 몰랐겠죠.
그래서 물건너 한국땅의 일개 커뮤니티에서라도
말하는걸 계속한는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이게 할수 있는 전부고, 사실 그리 힘든 일도 아니니. 일이 아닌 취미니까요.
아무튼 이런 얘기를 하다보면 듣는 사람이 생기고 듣다 보면 생각하는 사람도 생기겠죠.
그중에는 또 혹시 대단한 인물이 있어서... 아니면 우연한 기회로 그 생각을 실행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잖아요?
어쨌든 시작은 말하는걸 계속하는 데에 있습니다.
딴 얘긴데 천지개벽이란게 경험상? 의외로 자주,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일어 납니다.
거기 올라타는 사람이 적어서 그렇지요. 저도 지나간 뒤에나 깨닫곤 하지요.
만화 바쿠만을 보면 만화의 절대정의는 "재미"에 있다는 식으로 묘사되더군요.
근데 이 재미란게 작품성과 그닥 상충 안됩니다.
오히려 전달력의 문제랄까요?
그러니까 요즘 잘팔리는 트랜드에 슬쩍슬쩍 집어넣으면 됩니다. 스토리를요. 일종의 조교죠.
말씀하신대로 약간이나마 스토리를 신경쓰는 분위기가 됬잖습니까?
거저 된건 아니고 그동안 재미나게 많이 팔린 작품들이 이런식으로 간간히 스토리를 활용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뭐 마마마도 그렇고요. 지금은 그 정도면 된다고 생각됩니다. 어차피 독자가 못 따라오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럼 앞으로도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미믹
2012.11.14 07:25
본문이랑 리플 잘 읽었음 -
사람사는곳
2012.11.14 09:08
길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로리팬티
2012.11.14 09:38
막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년글로 가버렷! -
사람사는곳
2012.11.14 17:12
에바 파 극장서 못본게 한이되서리;;;ㅋ -
나물
2012.11.14 10:54
좋은 글 감사. 이런건 잘난거에 쓰셔도 충분할듯. -
앱씨
2012.11.14 11:11
잘 읽음요 -
수은중독
2012.11.14 11:2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시읏시읏
2012.11.14 17:09
언제한번 묶어서 책을 냅시다 ㅇㅇ -
사람사는곳
2012.11.14 17:16
댓글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해요~
사실 진지빨고 평론가들이나 좋아할 스토리물을 뽑으란건 아니고
스토리의 매력을 잘 살려서 그걸 컨샙으로 돈을 벌란 차원의 얘기입니다.
돈을 벌라면 좀더 잘 벌란 얘기인건데 이게 안되는건 상업성이고 뭐고 간에 게으른거겠죠.
늘 하는 얘기지만 소비자들이 가만있으면 얘네는 언제까지고 멍청하게 돈벌겁니다.
그리고 언젠간 다 같이 시장문 닫겠죠. -
하레
2012.11.16 19:54
보는거 게시판에서 잘난거 게시판으로 이동되었습니다. -
달룡
2012.11.17 12:16
적절한 개념글이라고 생각해요. 주목해야 할 문제의식을 잘 언급하셨네요. 더 길게 쓰려고 했지만 문제의식과 조금씩 빗나가는 글만 나와서 지웁니다. 여튼 잘 읽었어요. -
사람사는곳
2012.11.17 12:40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왠지 간만에 뵙는듯 하네요. 혹시 수험생이셨습니까?ㅋ
본문이야 어쨌든 다양한 이야기는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어떤 주제라도 좋으니 앞으로도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
조홍
2012.12.03 13:23
개년글은 이래야지 ㅇ -
사람사는곳
2012.12.03 14:11
님도 간만에 뵙는듯^^ 추운데 건강하시길 -
888
2012.12.10 22:41
매스 미디어의 부상과 컨텐츠의 물량이 많아짐에 따른 퀄리티 하락, -> 어차피 병신이니까 스토리딸 말고 케릭터 딸 ㄱㄱ
언제부턴가 애니를 일주일치 다 받았는데 ,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뜨문뜨문 받다가 이제는 딱 2~3개 골라서 보는 지경에 이르렀음.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듬. 이제 기발하다! 라는 소리가 나올 수 있는 소재는 더 이상 나오기 어려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
요즘 나오는 소재들도 그렇잖아, 어디서 본 것같은 소재에 이름과 배경만 바꿔서 딱 나오고.
츤데레 얀데레 쿨데레 등등...이제 무슨 데레가 남았지? 결국 세월이 지나감에 따른 '소재 가뭄상태'도 지금 소비문학계통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봄. 참신한 소재를 만들지 못하고 참신한 스토리를 만들지 못하게 되고, 결국에는 '좋은 스토리'를 팔아먹는 것이 더욱 힘들어져가는게 아닐까. -
사람사는곳
2012.12.11 03:55
전 덕력이 짧아서 그런지 아직도 주당 수무개 가까이 봅니다; 테레비를 전혀 안보는 것도 이유긴 하지만.
소재고갈도 큰 이유지요.
소재를 과하게 소모한 이유는 소재에대한 가용력:이해도? 같은 작가적 역량이 개입되는 부분의 축소가 일조를 한게 아닌가 함다.
츤데레 같은 소재도 바리에이션을 늘리거나 시츄에이션이 획일화 되거나 해서 점점 단순한 기호로 만들어 버렸죠.
이걸 깊이 재해석하는 것보단 비슷한 수준의 다른 모양으로 만들다 보니 이런 각종 모에요소란 것들이 획일화와 고갈이 된게 아닌가 함다.
뭐 이걸 개선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죠. 마오유우 같은 경우가 캐릭터에 대한 설정을 역이용한 경우라고도 할수 있슴다.
케릭터에 대해 독자가 미리 인지하고 작가는 순전히 스토리만 전달하는 방식인데 소재고갈이나 진부함등이 역이용된거죠.
암튼 뭐가 됬든 인류와 문화예술이 계속되는한 진정한 의미에서 소재고갈이나 그에 의한 창작저하는 없습니다.
단지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게으름이 장르의 수명을 단축하죠.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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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추천 게시판 사용 안내 [4] | 하레 | 2011.08.02 | 15537 |
본인의 의견도 글의 내용에 대부분 동감하며, 이 때까지 이렇게 해야한다고 주장한 인간 중 한명이니까.
다만, 개인적으로 좀 불만인건 이렇게 생각하는 인간들이 많지 않다는 거야.
벌써 까마득히 오래된 일을 꺼내는 거 같아서 좀 찝찝하긴 한데 썰을 좀 풀어볼게.
나는 06년대 부터 애니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애니를 봐오고 있는
소위 말하는 '하루히 입덕' 세대야. 어찌보면 캐릭터에 반해서 애니에 입문한 케이스지.
그러나 나는 이 세대들이 수혜자인 동시에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나오는 캐릭터 양산 작품들의 희생자라고도 생각해.
그래서 개인적으로 나는 이 '캐릭터 강조'에 대해서 여전히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야.
리뷰를 시작하게 된것도 어찌보면 그런 반감이 많이 반영된 부분이 있는데,
그래서 한때 스토리가 뒤로 밀리고 캐릭터가 지나치게 강조된 작품들을 저격하는 게 일상이 된 시기가 있었어.
그런데 어느 한번은 소위 스탭덕이라는 인간이 스트라이크 위치즈에 관한 글을 읽어보고는...
"님 불필요한 서비스신이요? 정신차리시죠. 그 덕분에 판매량이 존나 많이 나왔거든요.
당장 먹고 살기도 바쁜데, 스토리 챙길 시간이 어디있음? 캐릭터물에 스토리가 없다고 까는 씹선비질 ㄴㄴ"
시간이 지난 지금은 이걸 쓴 의도를 알겠지만, 나는 그래도 여전히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아.
뒤집어서 만약 내가 스트라이크 위치스가 매우 감동적인 플롯이였다고 평가했다고 해보자.
그러면, 이 놈은 그래도 여전히 그건 스토리 때문이 아니고 캐릭터 때문이다라고 할 수 있을까.
진짜 가소롭기 짝이없지.
굳이 내가 이런 언급할 가치도 없는 쓰잘데기 없는 썰을 꺼내는 이유는
이렇게 생각하는 인간들이 현업에 종사하는 인간부터 그걸 소비하는 놈들에 이르기까지 생각보다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거다.
스토리가 없다고 까면 거의 앵무새처럼 반복이야. 1. 캐릭터물에는 필요 ㄴㄴ// 2. 먹고 살기 바쁨.
래퍼토리가 바뀌지도 않아. 딱 저 2개의 핑계지.
그러면서 웃기는 건 그러다가 어쩌다가 스토리가 하나 잘뽑힌 작품이 나오면,
그 때는 또 입에 침을 바르고 칭찬을 해대는거야. 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혹자가 말한 모든 부분에 동의해. 한 때 내가 적고 싶었던 이야기를 거의 다 적어놨어.
하지만, 이 구상 자체는 현상황에서 유토피아에 가깝다는 게 문제다.
애니를 만드는 인간이고, 소비하는 인간이고, 먹고 살기 힘들다 핑계 대가면서
당장 팔 수 있는 거 만들자는 판인데 캐릭터 중심에서 스토리 중심의 흐름 자체로 만드는게 결코 쉬운게 아니야.
혹시 모르지 천지가 한 3번정도 뒤집히면 가능할지.
혹자도 이야기했다시피 마마마를 비롯해서 제법 좋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 작품들은 많지만
결과적으로 뭐가 남았지? 우리는 전부다 호무라만 보고 앉아있는 게 지금 현실이야.
눈에 보이는 인과관계가 이렇다보니, 스토리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놈이 부지기수야.
슬픈일이지만, 우리 주위에는 돈이 없어 먹고 살기 바쁘다보니 애초에 꿈이 없거나 잃어버린 사람들 뿐이지.
등따숩고 배불렀던 90년대와 달라. 꿈을 이야기하는 건 사치처럼 치부되는 시대야.
아주 소수의 인원이 그 잃어버린 꿈을 찾기위해 안간힘을 다해 발버둥 치는거지.
좋은 글에 부정적으로 답해서 정말 미안해. 하지만, 내가 애니를 요 몇년간 봐오면서
애니를 제작하는 회사, 스탭 그리고 그걸 소모하는 시청자들 대다수가 가진 생각을 토대로 내린 결론이야
그래서 어차피 바꿀수 없다면 현실과 타협하는 게 그나마 WORST CASE SCENARIO를 피할수 있는 대안이라고 보고 있고.
다행히 업계인들도 바보는 아니기 때문에 그 타협점을 조금씩 찾고 있는 중이지.
하지만 타협은 타협일뿐이고, 지금의 현상해결 자체에는 큰 도움이 안될거야.
지금도 예전보다 스토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긴 했지만, 여전히 캐릭터를 띄우기 위한 옵션으로 여겨질 뿐이지.
유일한 해결방법은 열도 경제가 매우매우매우매우 좋아져서 애니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돌던가,
막말로 지금 현업에 종사하는 인간들과 시청자들을 싹 한번 갈아치우는 것 밖에 없을거야.
사람의 생각이라는 건 그리 쉽게 바뀌는 게 아닌데다가,
지금의 애니 제작자들, 시청자들은 결정적으로 스토리의 필요성을 전혀 못느끼고 있으니까 말이야.
그런데 쓰고 보니까 내가 내 꿈을 부정하는 것 같아서 참 슬프네.
아이러니컬 하게도 말이지. 글 쓰느라 수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