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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Don't Starve Maxwell.JPG

게임 잘 하는 분들은 '다 갖고 있는 걸 이제야 얻었다고 호들갑임?' 하실지 모르겠지만, 난 게임 못한다고요. 내가 어드밴쳐 모드를 몇번이나 죽은 다음에 스피드 런이라는 공략을 알아낸건지 모르겠어요. 그것도 인터넷에 널려있는 공략 덕분에 비교적 빨리 쉽게 깬 거지만. 정확히는 스물 다섯번 정도 실패한 거 같지만. 어쨌든.


Wes는 베타 테스트 때부터 했던 유저라서 그런지 패치로 지급해줬고, 남은 건 지배자 Maxwell 하나 뿐이었는데, 드디어 모든 케릭터를 열었네요. 이제 패치로 들어오는 녀석들을 하나씩 풀어내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렇게 게임을 오래 했는데 아직도 제일 많이 버틴 게 200일도 안 됐다는 게 좀 많이 슬프군요.


게임이 어떤가 말하자면, 재밌어요. 솔직히 재밌습니다. 마인크래프트처럼 완전 자유로운 게임은 아니고, 하루 하루 버텨나가는 게 목적인 게임인데, 이게 진짜 재밌어요. 한 번 죽으면 뭔가 마법의 아이템을 만들어놓거나 발견해놓지 않은 이상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는 게 참 어렵고 짜증나기도 합니다만, 죽으면서 배우는 게 재미죠. 케릭터 언락하는 것도 재밌고요. 다들 효율 좋고 쎄다고 Wolfgang을 하던데, 솔직히 귀여움으로 따지면 WX 78이, 예쁜거로 따지면 Wendy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Willow도 라이터 생긴 뒤로 꽤 좋아졌다고 생각하고요.


어드밴쳐 모드를 하면서 느낀 게 혹시 개발진은 게임을 이것만 하는 거로 끝내려고 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그러니까, 원래는 이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는 걸로 끝인 단순한 게임이었는데, 이걸 샌드박스 형식으로 풀어내니까 인기가 많아서 이것저것 추가하고 지금같은 모습이 됐다는 거죠. 하지만 사실은 스토리가 명확한 게임이었다는 추리입니다. 틀렸겠죠 뭐.


이하는 엔딩을 봤다는 감격으로 찍은 다섯장의 이미지입니다. 엔딩 스포일러 있어요.


Don't Starve Adventure END 1.JPG

마지막 챕터를 통과하자 등장한 에필로그. 어쩐지 체스가 나오더라니 제목도 체크메이트네요.


Don't Starve Adventure END 2.JPG

내가 멕스웰 찬양하는 동상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다니. 매번 도망치느라 바빠서 그냥 넘어갔는데.

그리고 중간에 저 걸어다니는 거 도와주는 지팡이랑 모자를 주운 게 플레이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둘 다 고급 아이템이에요.


Don't Starve Adventure END 3.JPG

그래 멕스웰 영원한 건 없지. 근데 너 뭔가 이상하다? 맨날 보던 그 화려한 옷은 어딨어? 게다가 빨리 꽂으라고 재촉하는 거 같고.


Don't Starve Adventure END 4.JPG

…????????

멕스웰이 의자에서 일어나…는 거라기 보단 풀려나는 것처럼 보이더니, 해골이 되어서 부서지고, 이번에는 Willson이 잡힌다고?

이게 무슨 엔딩이야. 당황했잖아.


Don't Starve Adventure END 5.JPG

뭐 괴상한 엔딩이지만, 게임이 그런 분위기니까 인정합니다. For Science! 다음 패치때까지 웬디나 열심히 키워야 겠네요. 멕스웰도 좀 해보고. 으히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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