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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게임 AwesomeNauts 재밌어요

2013.09.12 23:47

Winial 조회 수:412

AwesomeNauts.JPG

게임 재밌다고 소개하는 글이면서 좀 더 많은 이미지를 글에 넣지 않은 건 미안합니다. 이게 그렇게 유명한 게임도 아닌데 좀 더 본격적으로 빨아줘도 될텐데 말이죠. 어쨌든, 어썸 너츠. 한국말로 하면 쩌는 땅콩이죠. 아닌가? 몰라요 대충 부르면 되겠죠. 어차피 한국에 들어온 게임도 아니고, 본격 한국 전용 서버 창설 이런 게 될 거 같지도 않고 말이에요. 이 게임이 유명해지는 날이 올지도 잘 모르겠고요.


그래도 확실하게 말 할수 있는 건 이 게임이 재밌다는 거에요.


사실 2D 플랫폼 게임과 흔히 AOS라고 부르는 그 게임을 혼합한다는 아이디어는 말만 들었을 땐 되게 미련해 보여요. 그냥 예전부터 잘 나갔던 게임에 요새 잘 나가는 게임을 더한 거 같잖아요. 이런 서로 다른, 적어도 다르게 보이는 두 장르가 혼합된 무언가는 잘못 만들면 양쪽 팬 모두에게 질타를 받고 사라지죠. 굳이 게임이 아니라 음악도 그렇고 문학도 그렇고 애니메이션도 그렇고요.


그런 면에서 나는 이 어썸 너츠가 굉장히 성공적으로 만들어 졌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록맨 혹은 레이맨 같은 느낌이 들면서도, 동시에 그동안 열심히 했던 롤이나 도타같은 느낌도 있거든요. 맵의 구성, 점프가 중요한 컨트롤, 맵에 뿌려져 있는 골드를 모아야 돈이 생기는 부분 같은 건 완전 2D 플랫폼 게임이고, 각 진영의 라인 크립과 중립 크립이 존재한다는 것, 다양한 케릭터 중 하나를 골라 적의 건물을 부수어 승리한다는 건 이게 도타나 롤 같은 AOS 장르의 게임이라는 걸 하면서 느끼게 해줍니다.


너무 당연한 거라 언급 안 하려고 했지만, 두 장르 게임을 모두 싫어하면 이 게임도 좋을리가 없죠. 2D 플랫폼 게임이 갖고 있는 세세한 컨트롤의 중요함을 그대로 가져왔고, AOS의 그 난이도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이걸 어렵다고 하면 롤이 코웃음을 칠 수준으로 쉬운 게임이지만 그래도요. 케릭터를 더 자유롭게 고르고 아이템 선택을 더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라도 충분한 연습은 필요합니다.


아…글이 뭔가 난잡하네요. 그렇다면 이런 식으로 핵심만 정리 해보죠.



1. AOS 팬으로서의 감상.
  • 겉보기에는 그냥 점프하고 돈 모으고 총쏘는 게임 같은데 의외로 레인 개념도 명확하고 목적도 타워를 부수고 건물을 부수는 거니까 이런 장르 게임이구나.
  • 롤 보다는 도타 생각이 좀 더 나네. 디나이 개념은 없지만 항복이 없다는 거나 스탯 올리는 거나 연습으로 레벨만 올리면 금방 모든 케릭터 할 수 있다는 거나.
  • 돈과 경험치 개념을 아예 솔라라는 거 하나로 합쳐놓은 거구나. 스킬이랑 아이템 개념도 업그레이드 하나로 합쳐놨고. 간단하고 좋은데.
  • 케릭터마다 고유 업그레이드 트리를 정해놓고 게임을 시작하는 거니 상황에 따른 대처같은 건 불가능 하겠지만, 그래도 컨트롤로 무마가 되는 수준이라 다행이다. 이상하게 밸런스가 좋네 이 게임. 마나 개념이 없어서 그런가. 그게 뭔 상관이냐 싶지만.
  • 퀵 매치 돌리면 아무 게임에나 집어넣어 버리네? 이게 팀 포트리스 2도 아니고 뭐야. 이런 게임 치고는 케릭터간 상성이나 그런 게 안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당황스럽다고.
  • 막타를 먹지 않아도 크립이 죽으면 솔라가 떨어지고, 우리 편이 적군을 죽이면 나도 솔라가 조금 생긴다고? 이거 좋긴 한데 너무 케쥬얼한 거 아닌가.
  • 죽으면 상점 보는 거 말고 할 게 없어. 왜 내가 죽었을 때 다른 애들 하는 걸 못 보게 한 거야. 그래야지 보면서 못한다고 욕도 하고 그러는 건데.

2. 2D 플랫폼 팬으로서의 감상.

  • 기본이 대전 게임이니 퍼즐이 부족한 건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딱 이 장르 게임이라는 느낌이네. 숨어있는 요소도 많고, 골드 모으는 것도 그렇고.
  • 분위기는 완전 미국 히어로 만화라는 느낌인데. 케릭터마다 주제곡이 있는 것도 그렇고 주제곡의 이 유치한 가사랑 멜로디도 그렇고.
  • 서로 색이 전혀 달라서 케릭터 고르는 맛은 확실히 있는 거 같네. 특수 스킬을 두 개나 쓰면서 싸우는 게 힘들지만.
  • 근데 왜 마우스를 써야 하는 거야? 누가 이런 게임 하면서 마우스를 써? 록맨 하면서 미사일 맞추려고 마우스 쓰는 거 봤어? 쓰는 이유는 알겠지만 좀 어색하네.
  • 왜 게임 시작하기 전에 뭘 이것저것 골라야 하는 거지. 그냥 케릭터만 고르고 막 시작하면 안 되나.
  • 맵에 뿌려진 거 먹는 거 보다 적을 죽여서 얻는 게 더 좋잖아? 게임이 말리면 그냥 맵에서 뜨는 것만 주워 먹어야 죽을 가능성이 낮아지지만.


…결론은, 재밌어요. 할인하는 중에 산 거 후회 안 하고 열심히 하는 중입니다.


케릭터도 꾸준히 추가되고 있어요. 제일 마지막에 나온 게 Admiral Swiggins라는 케릭터인데, 이게 8월 30일에 나온 거에요. 아직도 꾸준히 패치하고 잘 돌아가고 있다는 거죠. 이 글 쓰다가 알게 된 거지만, 최근에는 무슨 대규모 패치를 위해서 킥스타터도 시작했더군요. 돈 여유만 있었어도 지원 해주는 건데 말이에요.


좋아하는 케릭터는 무슨 야쿠자 + 마피아 같은 케릭터인 Vinnie & Spike랑 힙합 문화 패러디가 넘치는 Froggy G입니다. 둘 다 잘 하는 케릭터는 아니에요. 잘 하는 건 Ayla죠. 피에 굶주린 여자 꼬마 괴물이라는 컨셉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요. 애니 이전에도 뭔가 있었을 게 분명한데 모르겠네요.


위에도 말했지만, 한국에 커뮤니티가 있는지도 모르고 이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잘 될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나는 할겁니다. 왜냐하면 재밌으니까. 취향에 맞으니까.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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