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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게임 The Stanley Parable 소개

2013.11.05 11:25

Winial 조회 수:807

The Stanley parable.jpg


이미지가 생각보다 너무 작은데…어쨌든, 전부터 게임 소개 글로 쓰겠다 쓰겠다 말만 하고 말았던 게임 '스텐리 우화'의 소개글입니다.


이 게임 소개&감상 글을 쓰려고 할 때마다 마치 하늘이 넌 이거 감상글 따위 쓰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처럼 온갖 방해와 번뇌가 나를 괴롭혀서 못 쓰고 있었는데, 이제야 겨우 쓰게 되네요.


영어로 된 리뷰를 많이 보고, 한국에서 플레이를 해본 사람들은 이미 알겠지만, 다들 이 게임을 이야기 할 때는 '무슨 게임인지 물어보지 말고 우선 해봐라. 후회는 없을 거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그게 정답이에요. 이 게임은 그냥 해보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냥 해보고 느끼는 게 중요하죠.


다만 이정도의 감상과 소개는 다들 하는 거고, 여기서 나는 이 게임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가 그 부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스포일러가 있는 거죠. 게임의 특성상 스포일러가 있는 게임이라고 하는 것 부터가 스포일러겠지만,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은 그 스포일러에 해당하는 부분이기에, 이 게임을 직접 해보고 직접 무언가를 느끼고 싶은 분에게는 '네타 주의'라는 말을 미리 해야겠네요.


내용 네타와 함께 게임을 소개하기 전에 게임 외적인 부분으로 불만 겸 감상을 좀 이야기 하자면, 이 게임의 가격은 15달러입니다. 물론 그정도의 가치가 없는 게임은 아니에요. 지금 내가 플레이한 시간이 20시간 가까이 되었고, 아직도 도전과제라던가 이것저것 때문에 다시 플레이를 하고 또하고 그러려고 하니까, 이정도면 돈 주고 산 값을 하는 거죠. 그래도 마음 한 켠 어딘가에서는 이 게임에 정말 15달러까지 줬어야 했는가 하는 불평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10달러 이하의 저용량 저사양 게임을 주로 즐기는 편이라서 이런 투덜투덜도 나오는 거겠죠.


이하는 내가 느낀 이 게임의 메시지와 말하고자 하는 바 입니다. **네타 주의**


meaning.jpg


여전히 이미지가 너무 작은데…어쨌든 이하는 내가 평가하는 스탠리 페러블의 의미입니다.


사실, 거창하게 이야기 할 것도 없이 이 게임이 말하는 메시지는 너무나 간단하고 명료해요. 스텐리 패러블은 크게 보면 명령에 복종하는 것과 자의에 따른 판단에 대한 고민, 작게 보면 게임을 한다는 건 무엇인가를 물어보는 게임입니다.


개발자들이 이 게임을 '의문을 가진다는 것 자체에 대해 고민하다 만들었다.'고 밝혔는데, 그런 개발 취지를 잘 따라가죠. 그저 게임이 원하는대로 게임을 플레이하면 '이 게임이 왜 그렇게 유명한 건지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같은 말을 하거나, 괜히 아는 척 정말로 좋았던 척을 하는 감상이나 남기겠죠. 게임이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은 플레이하는 사람이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에 대해 '의문'을 가질 때 진정으로 발휘됩니다.


다만, 그렇다고 게임이 지나치게 불친절하게 구는 건 아닙니다. 명료하다고 했잖아요. 게임은 직접 해보면 도저히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는 구조로 되어있죠. 이 부분은 자세하게 말하면 또 너무 스포일러라서 안 밝히겠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강요받는 건 아니지만 선택이 가능한 순간이 오고, 그 선택에 따라 서로 다른 종류의 게임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마치 미연시 같군요. 미연시 해본적 없는 사랑을 모르는 녀석이지만.


혹시 게임 같지도 않은 게임 아니냐, 곤 홈이나 디어 에스더 같은 부류가 아니냐고 물어보면…글쎄요. 내가 해본 바로는 그런 것들 보다는 훨씬 '게임같은' 요소가 많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도 자세하게 말 할수는 없지만, 이건 확실히 게임입니다. 그것도 재밌는 게임이에요. 믿어봐요. 가격 때문에 꼭 사서 해보세요 같은 말은 못 하겠지만요. 이미 잘 팔리고 있기도 하고.


외국의 누군가가 내렸던 평가를 인용하자면, 더 스텐리 페러블은 많은 게임들이 예술이냐 게임이냐 선택하라는 강요에 시달리다 둘 중 하나에 집중이 쏠린 게임이 될 때, 색다른 방식으로 게임과 예술을 적절하게 조화한 게임입니다. 아니, 게임성과 예술성을 붙잡고 조롱하는 게임이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하겠네요.


이상 The Stanley Parable 소개글이었습니다. 관심 있으면 해보세요. 아니면 플레이 영상을 봐도 좋고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플레이 영상만 봤을 땐 엄청나게 확 다가오는 거 같지는 않더라고요. 그냥 궁금하니까 보는 거죠. 어쨌든, 재밌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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