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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3D 요즘 본 영화 #1

2014.09.24 00:56

사람사는곳 조회 수:588

최근에 동생내외도 놀러온 김에 일반 영화를 많이 봤걸랑?

솔직히 애니나 겨우 챙겨보-지 몇년간 문화생활이 전무한 나에겐 상당히 신선한 시간이었음.

그래서 이것도 기회다 싶어 감상을 남겨볼 생각을 하게 됬는데 리뷰 같은 거창한게 아니고 몇줄짜리 간단감상을 적을려고 함.

해당 작품의 정보가 궁금하면 나도 모르니 직접검색하는게 빠를거야.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난 짤을 올리기 위해 글을 싸 ㅇㅇ 






1. 잭 더  자이언트 슬레이어


owtBgx.jpg


서양고전판 진격의 거인... 이라고 하면 욕먹을 거 같다.

설정적인 면에서 거인의 위협을 실감하느냐 아니면 옛날이야기로 잊혀졌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상황적으론 비슷하다고 할수 있음. 

그게 벽으로 격리됬느냐 하늘로 격리됬느냐 벽이 뚫렸느냐 거대콩나무의 다리가 생겼느냐의 차이 랄까.


JFZKyX.jpg


라지만 뭐 그리 시리어스한건 아니고 쨌든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보았음.

종반부에 거인들의 추격을 말탄 호위대가 도주하는 씬은 그야말로 진격의 거인의 한 장면이 생각나서 웃음이 났음...

여기 거인은 말보다 빨러^^


최근에 본 <호비트>에서의 오거였나 트롤이었나가 생각나기도 했음.


pN3vTX.jpg






2. 설국열차


rb9mH1.jpg


솔직히 제목만 들었지 이런 영화였는지 전혀 모르고 살았음... 약간 반성함ㅋㅋ

사실 나도 덕후라 일반인들에게 애니같은거 들이대는 버릇이 있거든? 쨌든 "기호가 분명하고 강한게" 덕후의 특성이니까.

근데 그 습관을 자제하고 남들 걸 수용해 보자는 측면에서 이번에 노선을 바꿔본건데 정답이었네.


그래서 본편 얘기를 하자면,

과연 이런 설정이라면 양덕 애들이 좋아라 하겠네... 김치애들은 싫어 할 테고... 아 이런게 편견이었지 다시 반성ㅇㅇ


갠적으론 100% 외국배우를 기용했으면 더 몰입감을 느꼈을거 같기도 함. 아니면 한국영화의 느낌을 싹 빼버리던지.

송강호 등의 배우 들의 연기가 지나치게 한국영화란 느낌이 강해서 말이지... 겉돌아.

이건 작품성 하곤 하등 관계없는 내 취향이니까 중요한건 아님.


그랬든 저랬든 본작은 재밌음.

세계관도 몰입감있고, 느낌이 잘 살았음. 좀더 강한 뭔가가 있으면 하지만 느낌만 살릴려고 하다보면

일본영화 <신조인간 케산> 처럼 될 수도 있으니 뭐 이대로가 일단은 좋다고 해두자.


솔까 난 감독의 전작 <괴물>을 별로 안좋아해서 안티라면 안티라고 할수 있지만 차기작이 궁금해지는게 솔직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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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e end?






3.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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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 영화 중에선 단연 최고의 영상을 보여준 작품...


사실 정보 없이 고른 거라 뒷부분만 훑어 봤거든?

보니까 왠 인도청년이 바다 한가운데의 구명정 위에서 벵갈호랑이랑 숨박꼭질을 하고 있는 거야. 

구명정 밑바닥엔 얼룩말 시체가 굴러다니고, 인도청년도 잡아먹힐락 말락 하는거야.


이게 도데체 먼 시츄에이션이야?


하고 필이 박혀서 보게 됬지... 하아... 오 마이...


DoAAcr.jpg 


그러니까 동물원을 패업하고 그 동물들과 신대륙으로 가던 인도의 가정이 동물들과 같이 탄 배가 폭풍을 맞아서

주인공 파이 (π 별명임) 말곤 몽땅 수장... 

인데 간신히 탄 구명정엔 다리 부러진 얼룩말 한마리, 새끼 잃은 엄마오랑우탄 한마리, 하이에나 한마리, 그리고 벵갈호랑이 한마리가 있었던 거지....

그리고 망망대해에서 장구한 생존기가 시작됨................


이 모든 얘기는 어느 소설가가 취재 차 어느 인도인의 집에 방문해서 그를 인터뷰 하는 형식으로 시작됨.

그의 살아온 이야기. 

한 인간과 그를 둘러싼 세계와 신과 한마리 호랑이의 이야기.

라이프 오브 파이.


RJCMne.jpg


영상이 간간히 정말 아름다워진다... 그리고 최후의 이별.

정말 너무 서럽고 슬프고 야속한 느낌이 전해저 오더라...  

리차드 파커. 아름답고 사랑스런 그 이름.  






4. 쇼생크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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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 감상평은 어디까지나 내가 근래에 몇주상간에 보게된 일반 영화에 대한 글이다.

그러니 언제 봤는지 조차 가물거리는 본작에 대한 얘기를 지금 꺼내는 거 자체가 매우 죄송스럽단 기분이 안드는 것도 아닌 가운데,

뭐 내 기억속의, 나만의 <쇼생크탈출>에 대한 얘기를 한다고 해서 딱히 욕먹을거 같지도 않기도 한, 그런 기분으로 얘기를 해보자. 


나에게 본작에서 잴 재밌던 부분은 주인공들이 현실의 환경에서 활력과 풍류를 즐길 때였다.

도서관을 건립할 때, 간수들의 세금계산을 해줄 때, 지붕칠하는 작업 때의 맥주 한모금.


이 모든건 주인공의 가슴속의 자유에 대한 이미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비록 현실은 죄수에 감옥이지만, 그는 여전히 자유인의 생각과 행동을 하며 현실을 관조한다.

사실 처음 들어올 때의 "난 죄인이 아냐" 라고 소리치던 그때보다도 그 이후의 그의 모습이 훨씬 자유인의 그것을 느끼게 해줬다.


난 억울하고 이건 잘못된 현실이다라고 여기는한 그가 지금의 현실에서 자유를 누릴 가능성은 한없이 적어진다.

주인공이 이 모든건 "자유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하고 그 길을 걷기 시작한 때부터

본 영화가 재밌어진다.


그리고 탈옥.

솔직히, 난 주인공 보다도 장기수 역할을 한 모건 프리먼의 캐릭터가 더 기억에 남는다.

그도, 결국 다른 사람들의 의사에 의해 자유를 얻는다.

그러나, 그는 주어진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자유를 누리는 힘, 이미지"를 상실 했기 때문이다.


이건 교훈이 될만한 사실이다.

지금을 자유인으로서 살고 있는가에 대해 나는 이 늙은 흑인할아버지의 삶과 다르게 살고 있는 걸까. 

화장실도 남의 허락을 받고 가야 물이 나온다고 한다.

내 인생은 공부를 할 때도, 그림을 그릴 때도, 일을 할 때도, 패인이 되서 처박혀 있던 때도 늘 불안했다.

겨우 책이나 애니 같은 돌파구를 볼 때 그 불안을 잠시 잊었다.


벽에 걸린 마릴린먼로의 포스터만으로 만족하며 살아왔던게 아닌지,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역시, 지금도, 현실에 허덕이며 살고 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내 인생에 대한 이미지를 해보려 한다. 아직 인생여정이 얼마나 남았는진 모르니까. 인생엔 형기가 없다. 


1iWqYY.jpg


죽음을 결심하는 노인에게 다시 한번 삶을 선사한건 옛 그리운 친구의 이미지였다.

비록 자신의 이미지를 잊어버렸지만, 누군가가 선물한 이미지에 힘입어 다시 한번 살아도 좋으리라 여겨진다.

그래서 난 애니를 보면서 오늘도 이미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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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안에 나머지 영화 강상평을 쓸수 있게 되면 좋겠다. 

모래 아침에 동생 내외가 호주로 돌아간다. 

내 하나뿐인 조카랑 같이. 조카라고 조카. 

돈 모아서 호주나 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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