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일본의 성우 문화는 과연 타국의 그것보다 뛰어날까?
2011.05.24 17:50
토의 유발글 겸 질문글(?)일까.
일본의 성우가 한국말로 말하는 걸 듣는다면 어떨까?
우리나라의 성우 분들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한때 국내 성우계의 수준이 본고장보다 열세인 것은 아닌가 생각했던 적이 있음.
물론 나는 일빠가 아닌데, 이건 순전히 단순한 호감을 넘어서 '특별히 좋아할 만한(즉 빨 정도로 좋아하는)' 성우들의 수가 저패니메이션을 볼 때보다 적고 발견이 드물기 때문에 그랬지.
그런데 아무리 해당 분야의 문화적인 후진국이라도 걸출한 재능의 소유자가 출현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쉽지 않은 결론인 데다가, 전승되는 전통의 문화적인 차이 따위 운운하는 대충 둘러대는 식의 이유는 정확한 설명이 불가하기 때문에 석연치 않고,
결정적으로 조금 전 싱가폴계 가수의 노래를 듣던 중에 각각 중국어로 된 노래랑, 현지인 발음으로 영어 보사 재즈를 들었을 때 같은 사람의 목소리에서 받는 느낌이 너무나 다른 경험을 한 뒤로 잠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됨.
국내 성우들의 음성을 듣고 '와.. 연기 잘한다'던가 '목소리 좋네' 정도로 느낀 적은 있어도 'OO님 하악하악'이었던 적은 없었던 경험(그냥 일상어처럼 지극히 자연스럽게 들림..)에 미루어 생각해 보면,
'우리가 좋은 목소리 또는 나쁜 목소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상당 부분 언어에 따라서 좌우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예를 들어서 내가 하나자와 카나를 좋아한다고 치면, "안녕하세요. 하나자와 카나입니다."를 일본어와 우리말 2가지 버전으로 듣는 것을 상상할 때, 주변의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와 과연 어느 정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까 하는 거지..
내성이 생긴 덕후들이랑은 다르게 일반적인 사람이 일본어 매체를 처음 접하면 어쩌면 '돋는다'고 느낄 수도 있을 거야. 우리도 네팔어나 아프리카어를 들으면 뭔가 어색한 느낌을 지우지 못할 텐데, 한국말을 들으면 그런 문제가 있을 리 없지.
요는 해당 언어에 익숙한 정도와 어떤 나라에 대해 얼마나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듣는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거야.
여기서 나올 수 있는 결론은 3가지가 있음.
1. 목소리에는 사실 별 차이가 없다. 남의 나라 말(특히 자신이 호의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는 나라의)이라서 더 좋게 들리는 것뿐이다.
2. 특정 언어(여기서는 일본어)에 더 잘 맞는 목소리가 있다.
3. 어느 정도 닮을 수는 있어도 특정한 사람의 목소리와 완전히 똑같은 목소리가 세상에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일본이 관련된 시장도 크고 활동하는 성우의 수도 훨씬 많으니 취향에 맞는 목소리를 발견하기 쉽고 우연히 OO(자기가 빠는 성우 이름)의 목소리가 내 취향에 맞는 것일 뿐이다.
원인은 어느 것이든 일정 정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았을 거라고는 추측이 되는데,
솔직히 가장 큰 원인을 고르라고 하면 딱 집어서 고를 수가 없다.
그래도 하나쯤 얻은 수확이라고는 일본적이지 않은 감탄사나, 일어식 발음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고유명사, 또는 영어 연기라던가를 참고적으로 들으면서 판단하는 게 정확한 판단을 하는 지름길이라는 짐작에 닿게 된 정도?
비슷한 문제에 대해서 너님들의 생각은 어떤지도 듣고 싶음.
왠지 개소리로 갔어야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일본의 성우가 한국말로 말하는 걸 듣는다면 어떨까?
우리나라의 성우 분들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한때 국내 성우계의 수준이 본고장보다 열세인 것은 아닌가 생각했던 적이 있음.
물론 나는 일빠가 아닌데, 이건 순전히 단순한 호감을 넘어서 '특별히 좋아할 만한(즉 빨 정도로 좋아하는)' 성우들의 수가 저패니메이션을 볼 때보다 적고 발견이 드물기 때문에 그랬지.
그런데 아무리 해당 분야의 문화적인 후진국이라도 걸출한 재능의 소유자가 출현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쉽지 않은 결론인 데다가, 전승되는 전통의 문화적인 차이 따위 운운하는 대충 둘러대는 식의 이유는 정확한 설명이 불가하기 때문에 석연치 않고,
결정적으로 조금 전 싱가폴계 가수의 노래를 듣던 중에 각각 중국어로 된 노래랑, 현지인 발음으로 영어 보사 재즈를 들었을 때 같은 사람의 목소리에서 받는 느낌이 너무나 다른 경험을 한 뒤로 잠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됨.
국내 성우들의 음성을 듣고 '와.. 연기 잘한다'던가 '목소리 좋네' 정도로 느낀 적은 있어도 'OO님 하악하악'이었던 적은 없었던 경험(그냥 일상어처럼 지극히 자연스럽게 들림..)에 미루어 생각해 보면,
'우리가 좋은 목소리 또는 나쁜 목소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상당 부분 언어에 따라서 좌우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예를 들어서 내가 하나자와 카나를 좋아한다고 치면, "안녕하세요. 하나자와 카나입니다."를 일본어와 우리말 2가지 버전으로 듣는 것을 상상할 때, 주변의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와 과연 어느 정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까 하는 거지..
내성이 생긴 덕후들이랑은 다르게 일반적인 사람이 일본어 매체를 처음 접하면 어쩌면 '돋는다'고 느낄 수도 있을 거야. 우리도 네팔어나 아프리카어를 들으면 뭔가 어색한 느낌을 지우지 못할 텐데, 한국말을 들으면 그런 문제가 있을 리 없지.
요는 해당 언어에 익숙한 정도와 어떤 나라에 대해 얼마나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듣는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거야.
여기서 나올 수 있는 결론은 3가지가 있음.
1. 목소리에는 사실 별 차이가 없다. 남의 나라 말(특히 자신이 호의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는 나라의)이라서 더 좋게 들리는 것뿐이다.
2. 특정 언어(여기서는 일본어)에 더 잘 맞는 목소리가 있다.
3. 어느 정도 닮을 수는 있어도 특정한 사람의 목소리와 완전히 똑같은 목소리가 세상에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일본이 관련된 시장도 크고 활동하는 성우의 수도 훨씬 많으니 취향에 맞는 목소리를 발견하기 쉽고 우연히 OO(자기가 빠는 성우 이름)의 목소리가 내 취향에 맞는 것일 뿐이다.
원인은 어느 것이든 일정 정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았을 거라고는 추측이 되는데,
솔직히 가장 큰 원인을 고르라고 하면 딱 집어서 고를 수가 없다.
그래도 하나쯤 얻은 수확이라고는 일본적이지 않은 감탄사나, 일어식 발음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고유명사, 또는 영어 연기라던가를 참고적으로 들으면서 판단하는 게 정확한 판단을 하는 지름길이라는 짐작에 닿게 된 정도?
비슷한 문제에 대해서 너님들의 생각은 어떤지도 듣고 싶음.
왠지 개소리로 갔어야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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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카마
2011.05.24 17:53
한국 성우도 빠는 애들은 일본 성우처럼 하앜하앜 하는 애들 좀 있긴 있음 -
asdf
2011.05.24 17:58
나도 헠헠거리는 울나라 성우가 몇명 있긴 한데, 우리가 평소 쓰는 말이라서 그럴까 너무 자연스러운 탓에 고무적인 일탈을 느끼기 이전에 생활의 연장이란 느낌을 받아 버려서 적극적으로 취미에 몰입하는 데 조금 방해 요소로 작용함. 이런 이유 때문일까.. -
넷카마
2011.05.24 17:55
솔직히 반도에도 우월한 성우들은 많은데 머릿수가 열도보다 적고(그래서 맨날 같은 목소리라고 징징대는 애들이 생기고)
더빙도 많이 하고있긴 하지만 더빙하기 전에 그 애니를 먼저 본 애들은 열도 성우들의 목소리에 익숙해서 더빙판을 까는게 대다수라고 생각한다 -
벽이랑께
2011.05.24 17:57
일본과 한국의 성우 시장부터가 넘사벽이니.. -
넷카마
2011.05.24 18:00
예를 들어 2005년인가에 SBS에서 매주 금요일 5시쯤에 방영했던 두근두근 비밀친구(일판 제목 : 애니멀 골목길) 라는 애니가 있어.
이게 한일 합작이었거든, 분명히. 근데 이땐 내가 싱나게 덕질하던 때가 아니라서 그냥 와아 하면서 존나 재밌게 봄.
7세 이용가 달고 있었지만 내용이 솔직히 7세용은 아니었고(...)
근데 뭐 그때는 애니를 본다고 해도 생각나고 시간나면 보는거지 매주마다 기다린건 아니었기에 어느정도 보다가 모르는 사이 종영해버렸는데, 중3인가 완결작들 빡시게 보던 때에 이게 생각나서 전편(4쿨)을 받아서 봤어.
해해 추억돋네 하면서 보는데 느껴지는 왠지 모를 위화감;
엔딩곡인 Fantasista☆Girl도 the Indigo가 한국말도 잘해서 국내방영할때는 한판 엔딩이 나왔거든 (가사는 대체로 같음)
이것도 내가 먼저 들었던 한판이 너무 익숙해서 그런지 일판으로 들으니까 왠지 모르게 이상해;
결국은 어떤 소리에 익숙해져있냐에 따라 좋다싫다 갈리는거라고 생각함 -
벽이랑께
2011.05.24 18:01
레알 이게 답인것 같다.
어떤 소리에 익숙해져있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듯 -
앱씨
2011.05.24 18:16
ㅇㅇ동감. 일단 익숙해지면 다른 건 어색해보이기 마련이지 -
벽이랑께
2011.05.24 18:00
그리고 성우가 일본에 비해 적어서 그렇지 인구 대비로 보면 우리도 꿇리는 수준도 아닌것 같은데 아닌가?
물론 몇몇 쿠기밍 빠들은 한국 성우들은 형편없다고 까는 놈들도 보이긴 하는데.. -
넷카마
2011.05.24 18:06
성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수가 적어서, 라고 생각해.
하지만 수가 적다고 반도 성우들이 열도 성우들보다 능력이 딸리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라고 본다;
나도 일본 성우들의 목소리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좀 어색하긴 하지만 한국 성우들이 절대 연기를 못하는건 아니거든 -
밀레이유
2011.05.24 18:06
성우가 있으면 뭐해 일거리가 없는데.
극장판 뭐 들어오면 이름있는 연예인이 해먹는 더러운 나라.
더빙만 하면 아 씨발 왜 더빙요! 하는 자칭 문화팬들.
우리나라에는 희망이 없다.
성우 질과 양의 우월을 떠나서 다른게 우리나란 아직 멀었어. -
넷카마
2011.05.24 18:07
ㅠㅠ시발 졸라 슬픔 -
CDP
2011.05.24 18:08
근데 카네다 나 쿠기미야같은 특이한 목소리는 국내에 좀 부족한거같긴해 -
CDP
2011.05.24 18:11
케이온 국내방영판 몇화좀 받아서 봐볼라고 -
교소
2011.05.24 20:37
애초에 그건 캐스팅의 문제임. 박소라씨나 정소영씨나 애초에 사람들이 생각하기로는 목소리 컬러로는 무기 캐스팅을 생각했는데,
윤미나씨나 그쪽 부류가 아닌 두사람을 각각 미오, 무기를 캐스팅해서 그런거. -
밀레이유
2011.05.24 18:09
맞다 우리나라엔 자기 특유의 캐릭터같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
연기력은 좋은데 솔직히 이번 케이온만 봐도 미오랑 무기 아무리 들어도 서로 바꿔도 문제없을듯 -- -
넷카마
2011.05.24 18:10
그건 그러네 -
교소
2011.05.24 21:42
그건 시장 특성의 차겠지, 큐규 목소리가 특이하다만 국내에서 롱런은 못할 스타일이다. ㅇㅇ -
밀레이유
2011.05.24 18:13
그리고 우리나라엔 저런 아이돌 성우가 많이 없으니까.
헉헉퍽퍽 목소리 모에하다 -> 찾아서 빨아야지 -> 아줌마
아; -
asdf
2011.05.24 18:16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 -
앱씨
2011.05.24 18:16
아... -
넷카마
2011.05.24 18:1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GooDly
2011.05.24 19:34
ㅋㅋㅋㅋㅋㅋㅋ -
Fuen
2011.05.24 18:20
내가 생각하는게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본어자체의 특성이랑 인종 차이가 아닐까 보는데..
목소리가 특이한경우가 많은거같아 일본의경우.. -
쌍경진
2011.05.24 18:33
일본어 특성상 응 발음이 많으니까 거기에서 귀여움같은게 느껴지기 때문에 일본성우에 하악하악 거리지 않나 싶다.
난 개인적으로 남자성우는 우리나라 성우들이 훨씬 나아보이거든. 특히 시영준 성우.
애니가 아닌 영화 더빙보면 서양인이 조선말을 성우수준으로(...)잘한다는 위화감만 빼면 못하는것도 아닌데 말이지..
(사실 저 위화감때문에 더빙을 안보기도 하지만.. 서양게임 더빙 반대하는것도 같은이유고. 에라이 연기수준을 떠나서 나도 저정도 대사를 못치는데 서양놈이 치고 있으니..)
제목보고서 일본성우들 팬문화에 대한글인줄 알았는데 아닌것같네.. -
asdf
2011.05.24 19:06
안그래도 자칫 혼란스러울 수 있는 제목 때문에 약간 고민하다가 수정했음요.
고친 게 더 나은것같다 ㅎ -
★렌키아
2011.05.24 18:36
분명 일본의 몇몇 성우들은 특유의 목소리가 있지. 근데 그건 우리나라던 어느나라던 마찬가지야. 그들의 억양과 말투때문에 유독 달라보이는거지 실상은 거기나 여기나 목소리면에선 다를 바가 없음. 연기력도 애초에 국가가 다르니까 한국과 일본 미국 뭐 이런식으로 비교해선 안되는거지. 비교하려면 자국성우끼리 해야한다.
이 말이 일빠한텐 안먹혀 ㅅㅂ
추가로 밀레이유의 말엔 동의할 수 없다. 아줌마라니 씨발 요즘 신인성우분들 얼굴 함 보여줘? 아주 파릇파릇하시당께? -
넷카마
2011.05.24 18:43
본적이 ㅇ벗엉 -
밀레이유
2011.05.24 18:58
없다는 소린 안했는데.
단지 끌리지 않을 뿐. -
오보에
2011.05.24 18:42
깊이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 풀이 문제지. -
핑크보호주의
2011.05.24 18:56
이런 쪽의 문제는 그리 생각해 본 적이 없군요. -
Melt
2011.05.24 19:03
뭔가 떠오르는 듯 하면서도 안 떠오르네..--; -
AugustGrad
2011.05.24 20:24
시장크기와 익숙함의 차이가 아닐까 -
교소
2011.05.24 20:31
투니에서 신인급 잔뜩 나오는 것들은 저연령 작품들이 많으니 당근 관심이 덜하제. 우리 같은 사람이 김현지씨니 안영미씨니 뭐 김새해씨도 있고 빨아봤자 여기 애들이 관심끌만한 작품에 나오기 힘든데 뭘? 끽해야 이번에 케이온으로 김현지씨 나왔으니 좀 알려졌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