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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들음

토의 유발글 겸 질문글(?)일까.



일본의 성우가 한국말로 말하는 걸 듣는다면 어떨까?

우리나라의 성우 분들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한때 국내 성우계의 수준이 본고장보다 열세인 것은 아닌가 생각했던 적이 있음.
물론 나는 일빠가 아닌데, 이건 순전히 단순한 호감을 넘어서 '특별히 좋아할 만한(즉 빨 정도로 좋아하는)' 성우들의 수가 저패니메이션을 볼 때보다 적고 발견이 드물기 때문에 그랬지.

그런데 아무리 해당 분야의 문화적인 후진국이라도 걸출한 재능의 소유자가 출현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쉽지 않은 결론인 데다가, 전승되는 전통의 문화적인 차이 따위 운운하는 대충 둘러대는 식의 이유는 정확한 설명이 불가하기 때문에 석연치 않고,
결정적으로 조금 전 싱가폴계 가수의 노래를 듣던 중에 각각 중국어로 된 노래랑, 현지인 발음으로 영어 보사 재즈를 들었을 때 같은 사람의 목소리에서 받는 느낌이 너무나 다른 경험을 한 뒤로 잠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됨.

국내 성우들의 음성을 듣고 '와.. 연기 잘한다'던가 '목소리 좋네' 정도로 느낀 적은 있어도 'OO님 하악하악'이었던 적은 없었던 경험(그냥 일상어처럼 지극히 자연스럽게 들림..)에 미루어 생각해 보면,
'우리가 좋은 목소리 또는 나쁜 목소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상당 부분 언어에 따라서 좌우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예를 들어서 내가 하나자와 카나를 좋아한다고 치면, "안녕하세요. 하나자와 카나입니다."를 일본어와 우리말 2가지 버전으로 듣는 것을 상상할 때, 주변의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와 과연 어느 정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까 하는 거지..
내성이 생긴 덕후들이랑은 다르게 일반적인 사람이 일본어 매체를 처음 접하면 어쩌면 '돋는다'고 느낄 수도 있을 거야. 우리도 네팔어나 아프리카어를 들으면 뭔가 어색한 느낌을 지우지 못할 텐데, 한국말을 들으면 그런 문제가 있을 리 없지.
요는 해당 언어에 익숙한 정도와 어떤 나라에 대해 얼마나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듣는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거야.

여기서 나올 수 있는 결론은 3가지가 있음.
1. 목소리에는 사실 별 차이가 없다. 남의 나라 말(특히 자신이 호의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는 나라의)이라서 더 좋게 들리는 것뿐이다.
2. 특정 언어(여기서는 일본어)에 더 잘 맞는 목소리가 있다.
3. 어느 정도 닮을 수는 있어도 특정한 사람의 목소리와 완전히 똑같은 목소리가 세상에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일본이 관련된 시장도 크고 활동하는 성우의 수도 훨씬 많으니 취향에 맞는 목소리를 발견하기 쉽고 우연히 OO(자기가 빠는 성우 이름)의 목소리가 내 취향에 맞는 것일 뿐이다.

원인은 어느 것이든 일정 정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았을 거라고는 추측이 되는데,
솔직히 가장 큰 원인을 고르라고 하면 딱 집어서 고를 수가 없다.
그래도 하나쯤 얻은 수확이라고는 일본적이지 않은 감탄사나, 일어식 발음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고유명사, 또는 영어 연기라던가를 참고적으로 들으면서 판단하는 게 정확한 판단을 하는 지름길이라는 짐작에 닿게 된 정도?



비슷한 문제에 대해서 너님들의 생각은 어떤지도 듣고 싶음.

왠지 개소리로 갔어야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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