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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들음

뉴비를 위한 안내서에 게임이나 스포츠에 관련된 공간은 있다고 했어도, 냄새나는 힙덕을 위한 공간이 있다는 말은 없었거든요.

쓴다고 오오 님 좀 들었음? 이러면서 자존심 쩌는 힙덕끼리의 대화 이런 걸 할만한 유저가 있는가 자문하면 그건 아니지 사이트랑 안 맞지 싶었고요.


게다가 난 신상 유지에 민감해지기로 했는데, 이런 글 쓰면 신상이 밝혀진다거나 그럴 가능성도 있잖아요. 아니 이런 말이 더 신상 관리에 문제가 되겠다…자세한 건 넘어가고 요점은 이 글이 원래는 여기에 쓰려던 글이 아니라는 겁니다.


고마워요 모 힙합 커뮤니티. 덕분에 여기에 씁니다. 분쟁 유발자는 빨리 경고 조치 해줬으면서 왜 뻘소리'만' 하는 사람은 안 하는지 모르겠네요.

글 제목에 '논란' 한 글자 썼다고 크리스토퍼 놀란 사진으로 댓글이나 쓰는 사람은 농담이 심했으니까 그렇지 분쟁을 유발하진 않았으니까 오케이라는 건가요.


아…징징과 분노는 그만두고, 하려는 말을 하죠. 어떻게든 힙합 잘 모르는 사람도 알아 듣게 쓰려고 노력 하겠지만, 제목 그대로 힙덕 냄새 진한 글이니까 주의하세요.

관심이 있다면 아는 분은 아는 소식이지만, 그 유명한 에미넴이 새 앨범을 내겠다고 하고 조금씩 곡을 공개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곡이 공개되면서, 사람들이 좋다 나쁘다 말이 많죠. 유명한 곡이 다 그렇잖아요. 근데 내가 들으면서 집중한 건 그게 아니었죠.


내가 집중한 건, 이 곡이 근래에 나온 메인스트림(라디오나 티비에 주로 나오는 대중 음악) 힙합을 비웃고 패러디하는 곡이라는 거에요.


지난번에 공개하고 뮤직비디오도 만든 Berzerk도, 두번째 랩 전체로 요새 미국 랩퍼들이 하는 랩 스타일을 따라하면서 비웃었거든요.

"Question is are you bozos smart enough to feel stupid"라는 가사까지 적으면서 완전 제대로 까요. 실제로 좀 뜬다 싶은 힙합은 다 저런 식이거든요


그리고 이번 공개 곡도 여전히 메인스트림에서 유행하는 힙합 스타일을 깝니다. 예를 들어, 2분 16초 부터 2분 39초 까지 들어보면, 중간에 비트(음악)가 살짝 바뀌었다가 돌아오는 부분있죠?

그건 이 곡을 따라한 게 확실해요. 아예 비트까지 잘라서 붙여 넣었잖아요. 그 부분은 플로우마저 비슷하죠.

가사에 "Little gay looking boy" 같은 걸집어넣고, 랩 스타일을 자기 식으로 바꾸면서도 계속 Boy를 넣어서 완전 조롱합니다.

이 곡 자체는 2009년에 나온 거지만, 그 이후로도 비슷한 스타일의 것들이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게 구리다고 하는 거죠.


아니면 4분 26초부터 시작하는 속사포 랩은 어떤가요?

2011년에 나와 유튜브에 랩 따라하는 영상이 잔뜩 나오게 만든 곡입니다. 중간에 Busta Rhymes가 하는 속사포 랩이 애미넴이 한 거랑 비슷하게 들리죠. 일부러 그런 거에요. 에미넴은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Oh, he's too mainstream.' 'It's not hip hop, it's pop' 라는 가사를 집어 넣었습니다. 다만 저 부분에서 조롱하는 건 버스타 라임즈의 랩이 아니라, 이런 랩을 들어도 유명해지면 그냥 까는 덕후들에게 뭐라고 하는 거 같네요.


그 밖에 사탄 이야기를 하는 것, 마지막에 뱉은 가사가 Tyler와 Kendrick이라는 최근에 뜬 랩퍼들을 따라하는 거 같지만, 확실하진 않네요.


에미넴이 이런 걸 참 잘했었죠. 기존에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해서 돈을 많이 번 음악, 혹은 가수를 까면서 자기 자신을 홍보하는 거요. 마이클 잭슨 깠다가 깨진 흑역사도 있고, 이런 패러디와 조롱이 자칫 자기 랩은 안 하고 유치하게 따라하기나 한다는 말을 들을 가능성도 있지만, 난 그런 거 때문에 좋아하고 곡을 즐긴 것도 있었거든요. 유쾌하잖아요.


사람들이 에미넴이 과거로 돌아간 게 아니다 이름만 MMLP2고 그냥 홍보용으로 과거가 어쩌구 하는 거다 이런 말 해도, 난 여전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낸 앨범에서 '이제 함부로 욕하거나 하지 않을 거임.'이라고 하던 모습 보다 이런 게 훨씬 듣기 좋으니까요.



…최대한 힙합 잘 모르는 사람도 알아듣게 써봤습니다. 잘 됐는지는 모르겠네요. 잘 안 된 거 같으니 만약 끝까지 읽어줬다면, 고마워요.


PS. 유튜브에서도 '에미넴 덕분에 다시 와서 봄.' '에미넴 아니었으면 기억도 안 났을 거임 ㅋㅋ' 이러면서 난리네요. 에미넴 만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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