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화: 마음에 드는 건 박사와 나노 뿐이다.
2011.04.11 00:08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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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와 나노 같은 경우는
그나마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로봇을 만든다면 아마 이런 엉뚱한 로봇이 나오지 않을까?" 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지.
이것도 원작의 공일 뿐이지만.
우선 음악.
클래식 BGM이 안 좋은 게 아닌데
음악이 평소의 소소한 일상을 표현하기에는 약간 웅장함.
작품 중간중간 오버액션에는 잘 어울렸던 것 같은데
그 때의 분위기의 음악을 평소 분위기에도 그대로 쓰니까 문제.
거기다가 음악을 내보내야 할 때하고 내보내지 않아야 할 때, 끊어야 할 때를 착각하고 있다는 게 드러나는 듯.
그리고 플롯.
구성이 1화와 거의 바뀌지 않았음.
유코와 미오, 마이의 이야기->시노노메 박사 이야기->아즈망가 대왕을 연상케 하는 아이캐치->아직 나오지도 않은 찰떡맨->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가장 힘을 넣은 메인 스토리->그리고 그 외의 번외편 이야기
물론 구성을 그대로 가져오는 건 보통의 경우라면 좋은 거지.
그런데 이건 보통의 경우가 아님.
일상의 원작은 어디까지나 "아스트랄"한 개그와 "4차원" 개그를 선보이는 작품임.
그런 만큼 구성도 아스트랄하고, 정신없는 구성을 시도했어야 하는데
너무 뻔히 보이는 구성을 택했다는 느낌.
그리고 가장 마음에 안 들었던 점.
도대체 엔딩은 왜 본편 내용이랑 오버랩 한 거임?
개인적으로 진짜 이 작품에서 나머지 개그나 여러가지 부분은 원작의 공이라고 생각하고
건질 건 이 엔딩 영상과 오프닝 영상 일부, 그리고 엔딩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걸 완전히 본편 내용이랑 오버랩해버렸으니
내가 까고 싶은 마음이 안 들 리가 있나...
아무래도 이 작품이 아즈망가 대왕을 따라가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아즈망가 대왕을 따라가면 안 된다는 느낌이 한가득.
이상으로 내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임.
어쩌면 내가 이 애니메이션을 잘못 보는 것일 수도 있음.
깊게 생각하면 안 되는 애니메이션인데, 깊게 생각하는 걸 수도.
개인적으로 이 애니메이션은 쿄애니를 좋아하는 사람, 애니메이션을 보고 깊게 생각하는 사람, 원작의 팬들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을까...함.
여기 있는 모든 사람과 내 의견이 다르니까 왠지 이 글 집중포격 당할 것 같다는 불안한 감정을 가지고 이 글을 마침.
진짜 개인적인 의견들이라서 (아마 세 번째 엔딩에 관해서 뭐라고 할 때부터 느꼈겠지...진짜 주관적임.) 까도 사실상 할 말이 없습니다.
내가 쿄애니를 좋아하기 때문에 아무리 까더라도 계속 보게 될 거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지. 그리고 문제지.
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