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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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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장난감을 기억하십네까?
촏잉때 동네 문방구에 유니콘 사러갔다가 다팔리고 저위에 보라매만 악성재고로 쌓여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저걸 사온 슬픈 추억이 있었지라
저거 사진에는 사륜구동이라고 써있는데 내기억엔 앞바쿠는 장식이었는디?
그리고 중간에 태극마크도 아닌것을 이상하게 그려놓고 국산을 강조했는데
아마 그래서 품질이 조악했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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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추억속의 애니로 다 한번쯤은 봤을 법한 사이버포뮬러 시리즈.
다들 알다시피 kbs에서 영광의 레이서란 이름으로 tv판을 방영했고 
sbs 덕후 조기교육 열풍때 사이버포뮬러로 ova시리즈를 몽땅 방영한 바 있음메 (sin은 투니에서 보여줬다더라)
이게 그냥 냅다 달리고 1등하고 상타는 애니로 볼 수도 있는데 면면을 보면 의외로 신경을 많이 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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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킬로를 넘나드는 구라같은 레이스지만 이름이 나름 ‘포뮬러’인만큼
타임어택으로 순위를 매겨 본선에 반영하는 시스템이나 드라이버 포인트제,
피트스톱(정비하는 시간을 랩타임에 포함) 같은 요소들을 스토리에 깨알같이 활용했음 
Future.GPX.Cyber.Formula.TV.EP26.XviD.AC3-QrES.avi_20110414_171839.jpg
또 가변시스템을 처음 탑재한 슈퍼아스라다가 피스톤에 우박을 맞아서 가변을 못하고
오일이 새는 바람에 부스터까지 못 쓰는 상황에 가는 스토리라든지
saga에선 고전적인 링크식 가변 시스템을 탑재한 아스라다가 무게 때문에
소재 자체가 변하는 ‘레어메탈’을 사용한 머신들에게 발리는 모습도 보여주고
카가가 롤링(좌우로 흔들흔들)이나 피칭(앞뒤로 흔들림)이 없는 머신을 이상하게 생각해서 
알자드의 시스템을 밝혀내는 부분도 나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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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논 그런 부분 말곤 현실성을 좀 상실한 부분도 보이고 사실 따지자면 끝도없지마는
(700km를 넘나드는 머신 테스트를 사람이 스톱워치로 하고 앉았음..저게 인간인가ㄷㄷ)
암튼 이런 요소를 막 어렵게 풀어가는 게 아니라 스토리의 한 부분으로 잘 써먹었음
 
다만 아쉬운 점은
TV판에서는 하야토 본인 뿐 아니라 주변 레이서들의 이야기까지 
위에서 말한 레이스 전반의 이야기를 골고루 담아놔서 좋았는데
ova는 인간의 굴레를 벗어나 본좌로 거듭나는 하야토와 그 발목을 잡는 카가의 이야기 중심으로 가서 
주변인들의 면면을 세세히 담아내진 못한 거.
그나마 saga와 sin을 걸치면서 주제의식이 좀 명확해진 건 있다고 보는데
사람과 기계가 어떻게 발전해야 할 것인가? 인거 같음
Cyber.Formula.Saga.1998.DVDRip.XviD.AC3.2CH.EP5-WAF.avi_20110414_175533.jpg
 
                                                  이눔시끼의 개입으로 리프팅턴을 득템

아스라다의 시스템은
극중의 일반적인 사이버시스템이 사람이 무언가를 명령하면 그것을 그대로 따를 뿐이지만
그러니까 a를 명령하면 a를 그대로 따르는 시스템
아스라다는 사람의 명령을 곧이곧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주변상황을 피드백해서
자기 판단에 b다 싶으면 b라는 결과도 내릴 줄 아는 시스템인거 같음
 

요새 ABS니 ESP니 하면서 자동차에도 온갖곳에 차량 제어장치가 많이 들어간다는 건 알고 있을 것이여.
이 개념이 아스라다의 사이버시스템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abs도 사람이 브레이크를 밟는 시점에서 그냥 그대로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 아니라
노면 상황에 따라서 브레이크를 잡았다놨다 하면서 최적의 마찰값을 찾는 시스템이지
그냥 그대로 브레이크만 밟으면 제동력 한계점을 넘으면 그대로 미끄러져 버리니까
이게 옛날에는 그냥 브레이크를 기계적으로 잡았다놨다 하는 방식이라면
요새는 이걸 센서로 받아서, 상황을 지가 피드백해서
사람이 브레이크 페달을 너무 세게 밟는다든지, 밟는 시점이 늦든지 하면
브레이크를 얼만큼 걸지 판단해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거는 수준까지 왔으니..
아스라다의 사이버 시스템도 비슷한 방식인데 리프팅턴만 보더라도
코너를 도는 중 진입속도가 넘 빨라서 그립력을 잃고 코너 바깥으로 날아가려는 것을
아스라다놈이 시키지도 않은 이펙트팬이랑 바디변형을 실행해서
결국 공중에서 서커스를 하는 신묘한 기술을 개발해 낸 것처럼
하야토와 아스라다, 사람과 기계의 상호작용으로 서로 교감하며 제대로 된 길을 찾는다는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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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다와 알자드의 대결 구도도 그런 면이 있는데
컴퓨터가 모든 일을 다 해주고
드라이버(사람)은 아예 컴이 명령하는 대로 따르기만 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 정답인지
아님 아스라다처럼 드라이버의 성향과 상황을 고려해 주행하면서 데이터를 축적해서
서로 발전해 가는 시스템이 답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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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애니가 나온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점점 기계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 발전은 사포가 말하는 방향처럼
흘러가고 있는 거 같어.
 
자동차쪽 기술자들이 하는 말이, 지금 F1기술은 ‘사람을 태우지 않고 서킷을 돌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고 하더라고.
근데 사람을 태우는 이유가 뭘까? 그건 레이스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경기라는 거지
saga에서 하야토도 곧이곧대로 말잘듣는 가랜드 타고 죽쑤다가 결국 아스라다로 가잖소
기계가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일을 한다고 해서 사람위에 기계가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기계(컴퓨터)가 서로 교감하면서 서로 발전하는 방향을 찾는다
사포의 주제는 뭐 그런 말을 하려는게 아닌가 함

'나는 그런거 모르겠고 후쿠닭 부왘ㅋㅋ' '캐릭만 빨면됨ㅋㅋ' 하는 사람들에게도
아님 진지진지 열매 3개씩 까먹은 사람들한테도 
애가 보나 어른이 보나 그 나름대로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애니라고 생각함.

그러니까 여러분 사이버포뮬러 보세요
본사람은 재탕 하세요 재밌어염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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