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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bokurano.jpg
9.5/10



 #1: 원작과의 비교  서로간에 상당히 대비되는 성질을 가졌다. 원작이 더 깊고, 어둡고, 노골적으로 표현된다. 표현의 수위도 한층 올라가서 거북하다고 느낄 사람도 있을 듯. 애니메이션이 SF적 드라마라면 코믹스는 주와 부가 바뀌어 드라마성을 띤 SF물이 되었다. 따라서 애니메이션 쪽이 더 라이트하고 감상이 용이한 측면이 존재한다고 봐도 된다. 코믹스에서 깊이의 과잉이 문제 되어 흐름을 깨는 면이 있었다고 한다면 애니메이션판은 너무 얕게, 피상적인 터치로 다룬 듯한 인상을 받는다. 인상적인 캐릭터들의 비화가 생략된 점이 특히 그러하다. 전반적으로 아니메보다 우월하다고 볼 수 있지만 유일하게 표현력의 부재가 아쉽다. 그냥 한마디로 넘어가기에는 좀 사안이 중차대하고 치명적인데, 액션의 역동성이 부족하고 그림을 알아보기 힘든 것과, 가슴을 울리는 힘의 부족이 지적될 수 있다. 분명히 감동적인 구도와 연출인데 와닿지 않고 마냥 남의 이야기로 생각되는 그런 문제점이 있다. 원작과 다른 이야기를 다루는 오리지널 스토리 부분에서 다소 흔들리는 기색이 보였지만 아주 나쁘진 않았다. 몇몇 연출에서는 오히려 원작보다 나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애니메이션의 상대적으로 우월한 표현력 덕분에 그럭저럭 비교가 성립할 수 있을 듯싶다. 즉 절대적인 완성도와는 관계없이 호불호가 갈릴 듯. 다만 원작의 꽉 짜여진 설정과 치밀한 구도는 인상적이었다.

 #2: 애니 본편에 대해서  처음에는 예상치 못한 전개에 당황했지만 얼마 안 있어(아마 10화 무렵부터) 휴먼 드라마적 요소가 가미되면서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진정으로 바닥까지 가라앉는 참혹한 슬픔과 무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원작인 코믹스를 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운명을 받아들이고 변해가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조종사 자신의 죽음이 예정되어 있다는 이유로 어떤 때는 흔들리기도 했지만 육친을 향한 마음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제정신을 찾고 대담하게 전투에 임하는 모습을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었다.  지어스가 사라지고 마침내 우리들의 지구에도 평화가 찾아온 듯 보이지만, '그들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투로 인해 폐허가 된 도시, 그 과정에서 고통받고 사라져 간 사람들, 그리고 우연히 인류의 존망을 건 사투에 말려들게 된 15명의 가족들. 전투의 상흔은 고스란히 남게 되었고 그 상처가 아물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15인 중 유일한 생존자로서 카나에게는 그들의 이야기를, 어떤 시련에 부딪쳤고 또 그것을 어떻게-삶의 마지막을 앞두고 각자 무슨 생각을 하면서 극복해 나갔는지 후대에 교본이 되도록 전달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그것의 일부로 마지막에 '이야기'가 다이치의 동생들에게 구전되는 장면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지키려던 그들의 노력이 외면당한 채 일시적으로 지구를 침략한 외계의 악한 존재로 받아들여질지 몰라도, 미래에 후일담이 전해지고 그들을 다룬 영웅적이고 장중한 시가(詩歌)가 불리워질 때, 당시를 그리는 아이들의 상상력에 찬 가슴을 마음에 담으니 꼭 그이들의 가슴 뜀이 전해지는 듯하다.
 종합적으로 <우리들의>는 보기 드물게 명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애니메이션 마니아라면 이 정도는 봐 줘야 한다. 평가는 10점 만점에 9.5점. 만족스럽지 못한 작화와 세련미의 부족 때문에 약간의 감점이 있었지만 이것이 뛰어난 작품임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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