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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설마 여기는 애니메이션 까면 안되는 그런 게시판은 아니겠지?

애니메이션 까면 안되는 게시판이면 운영자께서 알아서 삭제해 주시기 바람. 저녁에 볼일 있어서 글만 올리고 어디 갈거니까. 댓글 확인 및 대답은 심야에 와서 할거임

이 글은 취존 없이 반말로 마마마를 까는 글이니 마마마가 까이는건 참을수 없는 사람은 뒤로가기를 누르기를 권유합니다.




마마마가 지금까지 진행해 온 과정들이나 그런건 일단 다 내비두고

어제의 마마마 결말은 깔 수 밖에 없다.


우선적으로 어제의 결말은 개연성이 너무 떨어진다.


마마마 결말에서 결국 모든걸 해결한 장치가 뭐냐

마도카의 소원이지?

근데 이런걸 통해 문제 해결을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지금까지 캐릭터들 소원을 빌어온 것들을 보자

마미의 소원 살려줘 -> 정말 현실적인 면에서 살려줌

사야카의 소원 남자친구 팔 고쳐줘 -> 정말 현실적인 면에서 팔만고쳐줌

쿄코의 소원 아빠 교회 사람들이 아빠말 믿게해줘 -> 정말 현실적인 면에서 믿게해줌


지금까지 나온 캐릭터들의 소원은 정말 현실적인 소원들에 소원성취도 현실적으로들 일어났다.


1화때부터 마마마에서 꾸준히 있어왔던게 소원떡밥이다.

단순히 소원 100개로 해달라 하면 안됨? 큐베 없에달라 하면 안됨? 부터 무슨무슨 소원 빌면 안됨? 뭐 이런 질문들이 존나 많아왔지

근데 지금까지 나온 캐릭터들은 그런거 싹 무시하고 소원으로 무슨 말장난 하거나, 추상적인 소원은 하나도 없이

현실적 소원만 빌어서 현실적 결과만 나왔지


뭐 이건 괜찮아. 문제는 계속 그래오니까 시청자들도

"아 그래 소원은 뭐 돈 100억 달라거나 그런 현실적인거만 되지 말장난은 안되나보다."

라고 생각해 왔는데

갑자기 마도카는 말장난 하나로 우주를 변화시키고 모든걸 해결함


이때부터 시청자는 혼란에 빠지지

"어 뭐야? 저런 소원도 되는거야? 그럼 왜 지금까진 저런 소원 빈 인간이 없음?"

그리고 개연성 똥이라 느끼는거지. 당연함. 개연성 똥인거 맞고.


쿄코가 저런 말장난성 소원을 빌어서 우주를 구원하면 안됐나?

사야카는 왜 그런소원 빌지 않았고, 세계의 역사상 수많은 마법 소녀들은 왜 그런 소원을 안빌었나

그게 전혀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냥 마도카만 억지로 성녀가 된거지.



아니 막말로 저런 막나가는 소원이 가능하고 마도카가 그냥 신이면 그냥

나랑 호무라를 포함한 세상 사람들 모두 행복하기를

이러고 메데타시 메데타시 해버리면 안됨? 왜 저런 복잡한 소원만 됨?

전혀 설명이 안된다.




근데 뭐 그런건 그렇다고 치자. 개연성이 작품 스토리를 평가하는 모든 기준이 되는 것도 아니고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주제의식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면 개연성이 없더라고 고의적으로 과장된 급전개를 해버릴 수도 있다.


근데 문제는 마마마의 주제의식이 유치뽕짝 말도안되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마마마의 큰 줄기를 간단히 요약하면 뭐냐

1. 호무라는 마도카를 백합으로 사랑해서 마도카를 위해 루프를 한다

2. 하지만 아무리 루프해도 불행의 운명에서 빠져나오지 못함

3. 근데 사랑을 위해 루프하는 과정에서 어쩌다보니 마도카한테 마력이 쌓였네?

4. 마도카가 그 마력으로 세상 구함

5. 결국 호무라의 백합 사랑이 세상을 구한거


대주제 : 백합 사랑이 세상을 구원한다
이거지.


한 마디로 전형적인 세카이계 스토리 주제고 사랑이 전부라는 우로부치 스타일 결말이다.


앞에서 왜 하필 마도카만 그런 소원을 빌 수 있었냐고 까긴 했었는데, 사실 세카이계 작품이란 관점에서 보면 이건 당연한거지

세카이계는 개연성 그런걸 버리고 주인공 = 세계 로 만들어서 주인공 중심으로 돌아가는 거니까.

왜 하필 마도카만 세계를 구할 수 있었냐 라는 질문은 왜하필 많고 많은 사람중에 하루히가 신이냐 라는 질문과 똑같음. 답은 주인공이니까


문제는 무슨 룬문자니 파우스트니 갖은 떡밥이란 떡밥은 뿌려가며 뭐 있어보이는 스토리를 보여주는가 싶던 마마마가

10년전에 나와서 이미 썩은 떡밥인 세카이계 같은 뻔한 주제나 들고 오고

게다가 뭐 깊이있는 세카이계나 세카이계에 대한 안티테제도 아니고, 그냥 백합이 세상을 구한다는 세카이계 중에도 참 이해하기도 힘들고 말도 안되는

그런 주제를 들고 왔다는 거지.

완전 실망 그 자체였다. 우로부치 철학의 한계가 이 수준인가 싶어서.



혹시라도 마마마가 제3의 에반게리온 같은거라도 되지 않을까 살짝 기대했던 나로서는

결말 보고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사실 그렇게 엄청 수준떨어지는건 아니고, 중상 수준이라 생각하긴 하면서도.



앞으로 우로부치란 작가에 대해 별 기대를 안하게 될듯.



이밖에 영상 퀄리티가 낮아서 실망이란 글과

마도카 희생양으로 삼는게 군국주의 냄새 나서 싫다는 글도 썼었는데, 귀찮아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




두줄 요약하면 이렇다

마마마 결말은 개연성이 떨어진다.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도 참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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