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마마마 결말 괜찮았지만 아쉬웠던 부분은 이거야.
2011.04.22 23:16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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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이 커지고, 마도카가 이야기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공감하고 제대로 감정이입할 건덕지가 좀 부족해.
난 사실 떡밥이나 반전 찾아서 애니 본 사람은 아니고.
캐릭터들 사이의 묘한 감정의 기류라던가, 현실적인 가치관의 혼돈,
가치관과 가치관의 충돌, 그 사이에 일어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처.
이런게 마마마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사야카와 쿄코를 통해 그걸 잘 드러냈다고 생각하거든. 9화까지는.
그런데 필연적으로 스케일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마마마의 그 장점은 정말 많이 없어졌다.
정말 단적으로 말하면, 호무라는 사랑할지언정 공감하긴 좀 힘든 캐릭터고,
마느님은 존경하거나 숭배할지언정 감정 이입은 잘 안된다는거야. 그만큼 현실성이 떨어지고.
그래서, 결국 11,12화에서 가장 좋아했던 장면들이,
마도카가 사야카 곁에 끝까지 있어 주는 장면이라던가.
잊혀진 사야카를 카미조가 생각해 주는 장면.
그리고, 마도카 어머니가 마도카를 기억 못 하는 장면이지.
그런 장면은, 전에 마마마에서 보여준것처럼 치밀하고 현실적인 감정묘사는 아닐 지언정,
최소한 현실적으로 와닿거든.
마도카가 '모든 사람들에게 잊혀져서 혼자 다른 차원으로 간다'? 희생이지. 위대한 희생인데, 잘 안 와닿아.
마도카가 '어머니에게서조차 잊혀져서, 아련한 추억 비스무레한 무엇으로만 남아 있다.' 이건 정말 잘 와닿는 부분이지.
뭐 스케일 커지고 하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한데,
9화까지 내가 마마마를 본 이유고, 마마마가 다른 작품에 비해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마지막에 잘 발휘되지 않은 부분이 커서 난 그런 면에선 좀 실망이었다.
댓글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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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윈터러
2011.04.22 23:18
분량이 조금 더 많았더라면. 개선되었을 것 같은 아쉬움이네. -
올릉
2011.04.22 23:28
근데 난 바로 비슷한 이유로 그렌라간도 8화까지가 제일 좋았음 (.....) -
세인트윈터러
2011.04.22 23:25
규모카 커져도 분명히 공감을 이끌어낼 수가 있지. 진행속도와 분량이 적절하다면.
그 예로, 그렌라간을 보고 불태우는 인간이 제법 많았잖아.
마마마는 너무 갑작스러운 이시카와즘이었어. 그래서 동감을 끌어내기가 어려웠고.
그렇기에 나도 네 말처럼 호무라는 사랑할지언정 공감하긴 좀 힘든 캐릭터가 되어버렸고.
마느님은 존경하거나 숭배할지언정 감정 이입은 잘 안되었어.
그래서 나쁘게 말하자면, 결국 마마마는 떡밥 깔끔하게 회수되어서 납득과 감동만 가는.. 그런 결착이 되어버린거지. -
올릉
2011.04.22 23:21
그런 부분도 있고.
뭐 스크립터인 우로부치가 사야카 제일 좋아해서 공을 제일 많이 들였다니 그 부분이 심리묘사는 잘 될수밖에 없기도 하고 ㅋㅋ
근데 규모가 커지면 필연적으로 공감을 이끌어내기는 그만큼 힘들어.
사야카에 공감 잘 되는 이유가, 비슷한 류의 좌절을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잖아. -
도장
2011.04.22 23:20
동감한다. 결심을 하기까지의 고뇌나 이런게 부족했어.
어쩌면 사야카 죽고 나서부터 고민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애니에선 그 부분이 비춰지지 않았지
좀더 중2 소녀답게 희생해야하는 현실에 슬퍼하고 좌절하고
본인을 위해 힘낸 호무라에게 고마워하는 감정이 부족했던거 같아.
마미죽었을 때나 사야카와 갈등하다가 사야카가 죽고 나서까지는
그런부분이 세세하게 표현되었는데 11, 12화에서 마도카는 잘 안와닿음 -
에밀
2011.04.22 23:21
1쿨 엔딩 내려다보니 좀 빠른 전개라 감정묘사가 세세하게 안 됐었지. -
올릉
2011.04.22 23:22
생각해보면 두 화에 몰아넣을 내용이 아니었던것같기도 하고. -
에밀
2011.04.22 23:20
내가 올릉 말에 동의할 때가 많은게. 기본적으로 나랑 비슷한 입장에서 마마마를 보고 있어.
나도 마도카나 호무라에 감정이입이 잘 안 되더라.
그보다 다른 캐릭터간의 감정교류, 인간관계의 충돌, 고민과 상처 등을 중요하게 봐서.
하지만 마마마를 1쿨 엔딩 지으려면 이런 전개, 결말이 아니면 안 돼. 힘들어.
그래서 이해는 하고 무난한 엔딩이라 생각해. -
올릉
2011.04.22 23:23
딱 나랑 점수도 비슷하게 매긴것 같더만 ㅋㅋ 그래 무난해.
그리고 마미언니랑 쿄코도 예쁘게 나오고.
사야카 결말도 잘 지어주고.
그래서 만족은 해. 근데... 우리가 좋아했던 마마마 처럼 엔딩을 내면 또 흥행은 안 됐겠지.
우리야 좋았겠지만 ㅋㅋ -
올릉
2011.04.22 23:31
사실 내가 바로 에밀과 비슷한 이유로 ㅋㅋ 11~12화 뜨기 전에 그렇게 큰 기대 안했고,
내가 딱 걱정한 그런 부분들이 나와서 실망도 했는데,
사야카 그 부분만으로 다 용서가 됨 ㅋㅋㅋㅋㅋ -
에밀
2011.04.22 23:30
12화 사야카 이야긴 몇 번을 더 해도 모자랄 것 같다. 결말에 있어 가장 좋았던 부분이니까. -
올릉
2011.04.22 23:29
12화 사야카 너무 예쁘게 잘 매듭지어줘서 고마워.
사야카가 사랑해서 모든 것을 바친 카미조가,
나중에라도 이름이라도 한번 불러줘서 너무 좋았고. -
에밀
2011.04.22 23:25
퇴장조 능욕 안 시키고 이렇게 예쁘게 매듭 지어준 것만 해도 충분히 제작진에게 감사하고 있어.
특히 12화 사야카 장면 제작진에게 참 고마워. -
커티샥
2011.04.22 23:24
적어도 이게 13화나 14화 정도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
에밀
2011.04.22 23:28
나도 그 생각해봤는데. 그럼 좀 더 낫지 않았을까. -
하레
2011.04.22 23:24
공감이 힘든게 과거가 나온 마마마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상처가 큰데다가 신념까지 강해서. 사야카도 그렇고 호무라도 그렇고. 보통 사람들 같으면 포기할만 한데. -
에밀
2011.04.22 23:28
너무 극단적인 상황에 처해버렸지. 솔직히 나라면 사야카처럼 그런 꼴 되고도 정의를 위해 행동하기 힘들 것 같아.
호무라는 말할 나위도 없고. -
에밀
2011.04.22 23:46
마마마 OST는 쩔지. 최고야. 음악이 애니에 적절하게 들어가서 최적의 효과를 줬어. -
커티샥
2011.04.22 23:43
옥타비아 테마는 리얼이다 OST 나오면 바로 지릅니다
LoVE Me Do
↖( *´ 3`*)ノ -
올릉
2011.04.22 23:40
사야카는 음악도 절절해 ㅠㅠㅠㅠ
사야카 테마가 3번 쓰였더라. 근데 3번 다 다른 상황인데,
결의 / 절망 / 회한의 상황에 쓰였는데 다 잘 어울려.
옥타비아 테마도 좋고.하아.... -
에밀
2011.04.22 23:38
내가 사야카 대사 짤이랑 같이 정리해봤는데. 너무 많아서 포기...
애니 한 쿨을 요약해야 돼.
그리고 큐베영업테마 제목이 "기적도, 마법도 있어"...
쩌네. -
올릉
2011.04.22 23:32
레알 진주인공.
명대사 정리하려고 보는데 11,12화 합쳐도 정리할만한 대사가 사야카가 훨씬 많아.
글구 ㅋㅋㅋ 마마마를 상징하는 그 큐베 영업테마 제목이
"기적도, 마법도 있어" 더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올릉
2011.04.22 23:49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나이라 좋겠다! ㅠㅠ -
에밀
2011.04.22 23:45
저는 안 늙었어요. 아직 싱싱하다고! -
올릉
2011.04.22 23:43
깊이 사랑에 빠지거나,
이상을 가져보고, 그 이상에 좌절하거나, 혹은 배신당해 보면 사야카를 알 수 있을거여요.
그래서 사야카 빠들은 늙은이들이 많지. 흑. -
하레
2011.04.22 23:42
개인적으로 사야카는 별로 공감 못했는데 (여친이 없어봐서...) 호무라는 진짜 공감돋았으요. 시간 돌리는것까진 아닌데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
올릉
2011.04.22 23:41
그래서 제대로 공감할 수 있고,
공감한 사람에게는 직격탄인거지.
그만큼 현실적이고, 납득할 수 있기에, 핥는게 아니라 공감하고 사랑할 수 있는거고. -
에밀
2011.04.22 23:41
동의. 적절하게 잘 활용했지. -
Jarlaxle
2011.04.22 23:39
마마마 구성이 짱이라고 생각했던 부분. 사야카 스토리가 끝난 뒤에도 그걸 덮어두지 않고 끊임없이 역전시켜서 활용하는 점이 인상깊음. 즉 마마마 토대가 사야카 스토리인 것은 맞는 듯. -
에밀
2011.04.22 23:31
사야카 대사량이나 묘사 분량 보면 쩔지. 진주인공이란 말이 과언이 아니야.
그래서 내가 사야카에게 감정이입할 수 있었고. -
올릉
2011.04.22 23:29
근데 나이 좀 들고 하면 사야카는 은근 공감 될거다.
그리고 다시 보면 알겠지만 사야카가 스크립터 편애 받아서 감정묘사나 대사가 매우 잘 되어있어. -
★렌키아
2011.04.22 23:30
1쿨과 2쿨의 딱 절반 분량이었으면 아이들 감정 표현부분이 더 늘어나서 잘 이입되었을텐데.. 아쉬운건 다 마찬가지 -
에밀
2011.04.22 23:36
아무래도 아쉽지. 한 두화만 더 써서 묘사했다면. -
올릉
2011.04.22 23:38
차라리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라도 호무라랑 마도카가 충돌하는걸 보여줬다면 차라리 어떻게든 이입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캐릭터가 '사람'이 아니라 '캐릭터'로 보이기 시작한 순간 공감은 물 건너간거지. -
에밀
2011.04.22 23:39
그래도 나름 엔딩에 몰입하고 마도카 호무라의 감정을 느껴서 슬퍼한 사람, 운 사람도 있으니까.
나름 잘 끝났어. -
올릉
2011.04.22 23:57
대립하는 장면도 많이 나오진 않았는데 이런 구조를 유추를 할 수가 있잖아.
우로부치가 글 참 잘 서. -
★렌키아
2011.04.22 23:48
본편에서 보면 둘이 참 많이 닮았으니까.. 대립하는게 어찌보면 당연하지 -
올릉
2011.04.22 23:50
사야카도 활발해보여도 성격이 밝진 않잖아. 자학도 심하고.
호무라도 자신감이 엄청 없지.
그런 모습을 서로 궤뚫어보면서 서로 싫어했을거야.
그래 시바 이런거 마마마는 이래서 좋은데!!!
ㅠㅠㅠ이런 맛이 없었어...ㅠㅠㅠㅠ -
에밀
2011.04.22 23:49
호무 사야는 보기 힘든 조합인데.
본문엔 동감. 동족혐오라고 볼 수 있지. -
올릉
2011.04.22 23:47
난 호무라가 사야카 죽이려고 드는 전개 맘에 들었음.
사야카가 호무라 그 와중에도 디스하는거 좋았고.
기본적으로 둘 사이의 감정은 동류혐오라고 생각하거든. 누구 한 사람을 위해 희생하지만 그 사람은 알아주지 않는.
8화에서 사야카가 호무라 보고 거짓말 하고 있다고 알아차리는것도, 둘이 그런 면에서 비슷해서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3루프차에서 호무라가 사야카 마녀를 죽이고,
그럼에도 사야카의 그리프 시드로 살아나잖아.
그래서 호무라 마음 속엔 부채감 내지는 죄책감이 많이 쌓였을거야.
그게 역으로 발산되어서, '사야카는 뭘 해도 안돼.'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말도 험하게 하고 그러는거겠지. 그러다 챙겨주기도 하고.
난 호무라랑 사야카 사이의 구도도 되게 좋아해. -
에밀
2011.04.22 23:44
난 호무라가 사야카를 죽이려 드는 걸 보고도 호무라가 밉기 보단 불쌍하더라.
어쩌다 얘가 저렇게까지 됐나. 누가 저 아일 저렇게 만들었을까. 누가 책임져야 하나.
결론은 큐베 이 개자식. -
올릉
2011.04.22 23:42
난 그걸 보고싶었음.
그 나레이션으로 호무라가 망가지거나,
아니면 이미 호무라 감정이 마모될대로 마모되어서 별 반응 없거나.
마녀가 되는것도 좋고, 마녀 직전에 구하는것도 좋으니,
마도카가 호무라한테 그 말 하는걸 보고싶었다.
솔직히, 호무라한테 해도 똑같이 말 되는 말이잖아?
옹호할수 있고 없고를 떠나서 호무라는 다른 사람이 고통받건 말건 슬슬 신경을 안 썼지. -
★렌키아
2011.04.22 23:41
그 나레이션을 호무라한테 해줬으면 전개가 어떻게 흘렀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호무라 마녀화ㄱㄱ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