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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마마마 엔딩 감상. 인과 그리고 희생.

2011.04.23 12:47

FeelMe 조회 수:154

네타  

어제 봤는데 감상문은 오늘 올리네.





난 갠적으로 마마마가 개연성이 딱딱 들어맞는 치밀한 구성이라거나, 앞뒤 설명이 친절한 애니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뭔 소원이든 다 들어준다면서 왜 이건 안되냐 저건 안되냐 의문이 나올때 그런 생각이 1차로 들었고

카미조가 별 이유도 없이 사야카를 홀대하고 히토미가 갑자기 들이댈때 2차로 들었으며,

10화에서 마도카와 호무라 띄워주기 위해 애들 다 쩌리 만들때 3차로 들었지. 그때부터는 포기했음. 

1쿨의 한계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마마마는 테마와 그 테마를 상징하는 캐릭터를 위해 개연성을 다소 희생하며 마무리를 지었고 난 봐줄만한 엔딩이라 봄.

갠적으로 마마마를 꿰뚫는 테마는 인과, 희생이라 본다. 

큐베가 들어주는 소원과 마법소녀라는 댓가, 희망과 절망의 차감은 제로라는 쿄코의 발언, 마법소녀→마녀, 모든 것이 인과에 따른거고 

악한 마녀로부터 사람들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싸우다 목이 잘린 마미,

마미의 유지를 잇고 카미조를 향한 일편단심을 지키다가 역시 가버린 사야카,

사야카를 외톨이로 만들지 않기 위해 함께 가준 쿄코,

마도카를 위해 자기파멸적인 루프를 반복한 호무라. 

그리고 우리 주 마도 그리스도.

밑글에서 누가 지적한 것처럼 특수한 상황인 마미를 제외하면 마법소녀들의 소원은 모두 타인을 위한 것이지. 

인간이 욕망 덩어리이고 소원이라는게 보통 자기 자신을 위한 것임을 생각해보면 이건 분명히 노린 설정임.  

이런점에서 마도카의 소원은, 예상이 그대로 들어맞아서 맥이 빠질지언정 뜬금없는건 아니다. 

엔딩에서 주인공 마도카가 범우주적 스케일로 '희생'하고 모든 '인과'를 받아들이는 거야말로 테마에 딱 들어맞는 행위니까.   

마녀 대신 마수 왔쪄요 뿌우~ 하는 것도 이해가 됌. 

바뀐게 뭐냐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인과를 뛰어넘어 세계를 재편성했다 해도

그 세계 역시 '인간'이 있고 '감정'이 있으면 희망과 절망이 공존한다는 등가교환과 인과의 법칙이 있는게 당연하겠지. 

만약 그게 아니라면 그 세계는 우리가 아는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일거임. 

마도카는 그걸 바라지 않았을테고 대신 자신의 최대의 소망, 궁극적인 목적인 '마녀를 없애고 마법소녀→마녀의 인과관계를 끊는다' 이걸 택했지.

다시 만든 세상은 여전히 시궁창일테고, 인과는 끊이지 않고 희생 또한 반복되겠지만

평범한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가 없던 인과의 사슬 하나를 마도카의 힘으로 끊어냈으니

난 이것을 해피엔딩으로 정의하고 싶다.










결국 마마마가 끝났구나.

난 엮고 있던 2개의 인과의 사슬 중 하나였는데

그 둘 다 끊어지니 속이 후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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