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마 몇몇 태클에 대한 생각
2011.04.25 00:48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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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저 글 읽어보고 나름대로 반박해본다.
1. 작중 인물들이 큐베의 '잘못된' 논리를 왜 제대로 비판하지 않는가?
난 큐베의 논리가 전혀 잘못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들이 희생돼서 큐베에게 에너지를 제공하는 거랑
소, 돼지 같은 가축들이 희생돼서 인간에게 에너지를 제공하는 게 뭐가 다르냐?
어찌됐든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입장으로선 충분히 큐베를 깔 수 있다?
"우린 인간이니깐,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건 잘못됐어!" 라고 말하는 건, 나는 되고 너는 안된다는
굉장히 이기주의적인 생각이고, 제대로 된 논리가 아니라 감정에 호소하는 것 밖에 안된다.
인간도 큐베도 아닌 객관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큐베의 논리는 전혀 틀린게 없을걸?
2. 마도카의 소원 이후로도 마수도 있고, 마법소녀들은 여전히 죽을 운명에 처해있으니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원 한 가지를 댓가로 죽는다'라는건 기적에 따른 정당한 댓가라고 본다.
어떤 애니에서처럼 공 7개 모아서 편히 비는 소원은 말도 안 된다는거지.
솔직히 죽음이라는 댓가를 내걸어도 '소원≥죽음' 인 판에 죽음이라는 댓가까지 지워버리면
그에 상응하는 다른 커다란 부작용이 생기겠지. 마녀가 안된다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다.
그리고 마법소녀들 자신은 그러한 댓가를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
12화에서 마도카가 마법소녀들을 구원해주는 장면을 보면 두려워하고 있던 마법소녀들이
마도카가 구원해주고 난 뒤, 모두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걸 볼 수 있다.
최초로 큐베와 계약했을 땐 댓가를 알지 못한 채 계약했을지 몰라도
최후엔 소원의 댓가로 죽음을 인정한다는 것이고
끝내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건 마녀로 변해 지금까지 지켜왔던 것들을
다시 자기손으로 파괴해버린다는 부분이라는거지.
이는 다른 장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0화에서 마녀가 된 사야카를 처치한 뒤, 마미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팀킬을 해버리지.
그렇지만 12화를 보면, 마녀가 아닌 마법소녀 사야카가 자폭한 뒤 마미가 이를 덤덤히 받아들이는 걸 볼 수 있다.
"가버렸어, 순환의 이치에 이끌려서"
"그게 마법소녀의 운명이야"
3.이럴바엔 '큐베의 존재를 지운다' 등의 다른 소원을 빌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큐베를 없앤다거나 마법소녀라는 개념을 없앤다면
마미는 마도카 얼굴도 못본 채 교통사고 때 죽었을테고
사야카는 목숨보다 소중히 여긴 절실한 소원을 빌 수 없었겠지.
쿄코의 경우는 부족한 생각으로 소원을 빈것이니 별 수 없는거고.
마도카 소원의 취지는
소원이라는 이름의 희망을 품는 게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 희망을 위해 노력했던 것도 매우 소중하고 절대로 무의미하지 않았다는 것.
이건 12화에 나왔던 대화 중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마도카: 희망을 품는 게 잘못됐단 얘길 들으면
그건 아니라고 몇 번이고 되뇌어요.
끝까지 주장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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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카: 수고를 끼쳐버렸구나.
마도카: 아니, 나야말로 미안.
너를 구하려면 모든 걸 없었던 일로 해야했어.
그랬더니 이 미래도 사라졌어.
하지만, 그건 네가 바라는 형태가 아닐 것 같았어.
네가 바랐던 것도
그걸 위해 노력했던 것도
매우 소중하고 절대로 무의미하지 않았어.
그러니..
사야카: 응, 이거면 돼.
그래, 난 그저 한 번 더 쟤의 연주를 듣고 싶었을 뿐이야.
저 바이올린을 더더욱 많은 사람에게 들려줬음 했어.
그걸 떠올린 것만으로도 충분해.
이젠 어떠한 후회도 없어.
내가 보기엔 마도카의 소원이 최상인 것 같다.
4. 성급히 저런 소원을 생각해낸게 말이 되냐?
마도카는 처음부터 끝까지 친구들을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계속 생각해왔다.
단지 마법소녀가 되면 되는지, 소원은 어떻게 써야할지.
마미, 사야카, 쿄코 모두가 죽는걸 봐오며 어떻게 해야할지 많이 생각했을거야.
거기에 호무라의 진실까지 알게 돼서 지금까지의 생각이 정리된거겠지.
집에서 쭈구려앉아 생각에 잠길 때도 도시요 히도이요 도시요만 했겠냐?
5. 지금까지 마도카만이 저런 소원을 빌었다는 건 말이 안된다?
첫번째로, 앞서 말했다시피 마도카는 친구들을 위해 정말 많이 고민했다.
두번째로, 마도카와 같은 상황을 만든다는 건 생각보다 조건이 까다롭다고 본다.
1.호무라처럼 많은 루프를 할 수 있는 마법소녀여야한다.
2.'마법소녀가 될 운명의 소녀'에게 인과를 집중시켜야한다.
3.'인과가 집중될 소녀'는 마도카만큼 선해야한다.
4.마도카와 같이, '마법소녀와 관련된' 고차원적인 소원을 생각해낼 수 있도록
주변 환경(친구 4명이 마법소녀라는 것, 그 중 3명이 죽는다는 것 등등)이
마련되어 있어야한다.
만약 저 중에서 인과집중이라는 조건이 빠질 경우 -> 주어진 인과의 양이 적다 -> 잠재력 부족
그 결과는? -> 호무라의 경우처럼 무의미한 소원이 되버린다 -> 결국 소원을 이뤄내지 못하고 마녀화.
사실 이런거 다 필요없고, 쉽게 수긍할 수 있는 쪽으로, 간단히 생각해보자면
이미 누군가가 마도카처럼 우주의 법칙을 바꾼적이 있다라고 할 수 있겠지.
마수 결말을 보면 호무라를 제외하고는 큐베를 포함한 그 누구도 우주의 법칙이 바꼈다고는 생각도 못하잖아?
이처럼 마녀가 있는 세계도 누군가가 법칙을 바꾼 결과라고 볼 수 있겠지.
그냥 생각나는 것들 몇 개만 주저리주저리 얘기해봤다.
이미지도 올리려했는데 귀찮고, 메모장에 쓰고 옮겨온 탓에 줄맞춤이 이상하네..
수정하려다 글 날려서 줄맞춤 다시하고 올린다.
이미지도 올리려했는데 귀찮고, 메모장에 쓰고 옮겨온 탓에 줄맞춤이 이상하네..
수정하려다 글 날려서 줄맞춤 다시하고 올린다.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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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씨
2011.04.25 00:54
무조건 까는 애들 이해가 잘 안 되더라 -
앱씨
2011.04.25 00:56
아 맞다 그랬지 -
호무라쨔응
2011.04.25 00:56
빠가 까를 양성하는건 쿄애니빠를 봐서 알잖냐 -
oxidecircle
2011.04.25 00:57
마법소녀 시스템은 건드릴 수도 없고 건드릴 생각도 없었다. 왜냐면 없애면 문명퇴보에 소원을 빈 소녀들을 무시하는 결과가 되거든.
다만 마도카가 바랐던건 그 마법소녀들이 최후의 순간에 저주와 절망을 하면서 생을 마감하지 않았으면 한거다.
그래서 마법소녀->마녀 시스템만 뜯어고친거고.
사실 마도카가 신이 됐다느니 뭐니 하는데 '마법소녀가 소울젬이 극도로 탁해지면 마녀가 된다' 는 법칙을
'마법소녀가 소울젬이 극도로 탁해지면 마도카가 나타나 정화해준다' 로 우주전체의 법칙을 바꿨을 뿐이다.
새로운 법칙이 된거지.
솔직히 중력의 법칙을 갖고 중력신을 섬기는 놈들은 없잖아? 일종의 법칙이나 개념으로 보면 된다.
마녀의 발생원인인 저주와 절망은 모여서 마수라는 존재가 되었고. -
에밀
2011.04.25 00:58
좋은 글이다. 다 동의함.
딱 하나 1번 큐베에 관한 것 빼고.
일단 인간입장에서 까는 건 너도 동의하고 있지?
내가 인간인데 인간 입장에서 까는게 주관적이고 이기적인 행동인가?
아니야. 당연한 행동이지. 납득가능한 거고.
또 객관적인 입장이라. 큐베나 인간 말고 다른 지성체의 입장이나 전우주적 입장?
글쎄다. 굳이 그런식으로 생각할 필요 있나?
크게 보면 가축 드립은 맞는 말이야.
난 9화 큐베의 설명 듣고부터 큐베가 인간을 보는 시선이 가축을 보는 시선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 적도 있어.
다만 인간은 가축과 달리 지성을 가진 존재고 적과 싸우는 건 합리적이고 정당하다는 것.
생존을 위해 싸우는 게 이기적인 행동이냐? 내 목숨을 위협하고 날 속여서 비참하게 죽이려는 놈과 맞서는 건 정당하고 합리적이야.
"우린 인간이니깐,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건 잘못됐어!"
그렇게 말할 수 있지.
꼬우면 가축도 인간에게 그런식으로 말하던가. 지성이 없어서 그렇게 못하지만.
가축대신 환경론자들이 대신 말해주잖아. 난 별로 동의 안 하지만.
큐베가 자연법칙이냐? 지성을 가졌고 다른 지성체를 이용하는 생명체다.
인간이 나쁜 짓 한다고 이놈들이 잘하는 건 아니잖아.
인간이 가축에게 나쁜 짓 한다고 이놈들도 똑같이 나쁜짓해도 되는 건가? 그게 면죄부가 돼? 아냐.
이 논리는 강간범을 강간해도 죄가 안된다, 살인범을 죽여도 죄가 안된다는 것과 비슷한 논리.
둘 다 잘못했고 비록 살인범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살해당하는 건 잘못된 거다.
법의 심판을 받는다면 모를까.
어째 결론이 완전 산으로 간 기분인데 하여간 "난 큐베의 논리가 전혀 잘못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니 말은 오류.
쓰다 보니 까기만 했는데 글 잘 읽었다.
2번부터 5번까지 다 동의함. 잘 정리했어. -
기명춘
2011.04.25 02:01
읽고나니 네 말대로 큐베 논리가 맞는 건 아니네.
틀린 큐베 논리 까야하는건 맞겠지만, 네가 말한 것처럼, 인간이 큐베 깔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제대로 고개 들고 당당하게 큐베한테 덤벼들려면 적어도 인간은 물과 공기만 가지고 살아야하는게 아닐까싶다.
여튼, ""난 큐베의 논리가 전혀 잘못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니 말은 오류"라는 건 받아들이겠음.
깔 자격이 있냐 없냐는, 사람마다 생각하는게 다르다 정도로 해두지.
나도 글 조리 있게 쓰는 능력은 부족한 편인데, 칭찬해줘서 고맙다. -
에밀
2011.04.25 01:24
나라고 가축 막 학대하고 인간 마음대로 이용하는 그런 걸 주장하진 않아
내가 고기 먹는 인간이지만 환경론자들 주장 중 맞는 말도 많음.
하지만 그렇다고 큐베의 논리가 맞는 이야기? 이건 아니란 거지.
"그런 말 하는 너는 뭐 잘났냐? 똑같구만"
이건 아니지. 내가 잘못하고 있다고 큐베가 잘하는게 되진 않는단 거지.
자격론은 나올 수 있겠네.
어쩌다 보니 의견 갈린 쪽만 열심히 썼는데 2번부터 5번 정말 잘 읽었어.
난 긴 글 조리 있게 쓰는 능력 부족해서.
잘 읽었다. 잘 썼음. -
기명춘
2011.04.25 01:20
나도, 소도 먹고 닭도 먹는 인간이지만
인간과 똑같이, 사랑도 하고 새끼도 놓고
그 새끼를 정성스레 돌볼 줄도 아는 가축이 단지, 지성의 유무만으로 그렇게 판단되는 건 조금 아니라고 본다.
그래도 이런 생각이 확고해보이니 더는 할 말이 없다.
네 말도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일 수도 있으니깐. -
호무라쨔응
2011.04.25 00:59
난 가끔보면 엔트로피법칙보단, 등가교환의 법칙이 더 어올리지 않을까한다.
새로운 힘을 얻어 마법소녀가 되는 대신에 댓가로 (? 이거 표현하기어렵네)를 준다. -
★렌키아
2011.04.25 01:02
댓가로는 목숨을 바칠 각오로 마수를 물리쳐야함 -
oxidecircle
2011.04.25 01:06
큐베가 그 드립을 하기 힘들었던건 실제로 우리의 우주 전체가 지금도 점점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거지.
우리가 있는 세계에선 어떠한 에너지를 생산해내도 결국 엔트로피는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즉, 뭔 짓을 해도 엔트로피 증가는 막을 수가 없다. 결국 엔트로피가 증가해서 우주 전체가 서서히 죽음으로 진행하는거지.
큐베들은 그 엔트로피의 죽음을 막아보고자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아나섰고, 이윽고 마법소녀의 희망이 절망으로 변하는 상전이 에너지가 그 엔트로피를 역행하는 에너지를 발산한다는 설정에서 큐베의 약팔이가 시작되는거.
솔직히 엔트로피 드립을 꺼낼줄은 몰랐는데 여튼 나온거니 어쩌겠냐. -
도장
2011.04.25 01:50
아우.. 졸리지만 않으면 몇개는 반박글 올리고 싶은데 너무 졸리다... 관심있으면 내가 써논 글 몇개만 읽어 주이소 -
기명춘
2011.04.25 04:06
원래 4번도 길게 쓰려고 했는데 글재주가 없어서, 정리도 잘안되고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서 확 줄여썼다.
'마도카를 제외하곤 기회가 없었다.' 그러고보니 그렇네. 마도카만이 큐베와 제대로 얘기했었으니..
애니메이션도 공들여서 만든 하나의 작품이니깐, 오류 같은게 아니지ㅋ
나름 써본다고 써봤지만 태클만 주르륵 달릴 것 같아서 내심 불안했는데 동질감 느껴줘서 고맙다.
4번 보충 해준 것도 고맙고. -
도장
2011.04.25 02:16
이런 내가 오해했구나. 나도 같은 생각이야.
4번 글에 조금 추가해보자면 마도카는 9화 이후(사야카의 죽음) 이나 호무라가 루프 사실을 말했을 때부터
고민하는 장면이 조금씩 나오는데 9화 이전까지 마도카가 고민하는 장면을 생각해보면 이 부분 역시
고심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겠지.
1번 글에 작중 인물들이 큐베의 논리를 제대로 반박하지 못 못했다는건
엄연히 말해서 마도카를 제외하곤 기회가 없었지. 다른 애들은 말 할 것도 없고 호무라조차
큐베의 목적에 대해서는 알 지언정 큐베의 논리는 알지 못 했지. 오직 마도카만이 큐베와의 대화를
통해 큐베가 인간들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 물론 네 말대로 큐베의 논리에 제대로 반박은
못 해. 나 같아도 못하겠지만.
애니보면서 하는 생각인게 오류지만 같은 생각 가지고 있다는 동질감은 기분 좋네. -
기명춘
2011.04.25 02:05
나도 페이지 넘기면서 이글, 저 글 읽어보고 쓴거라 다시, 찾아서 읽고 거기에 반박하는건 너무 힘들다.
이글 완전히 묻힐 때까진 가능한한 눈팅 할테니깐, 복붙이라도 좋으니 천천히 의견 올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