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쫓는 아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 인터뷰
2011.05.04 19:34
네타 |
---|
'별의 목소리'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센티미터' 등 수많은 명작을 만들며 국내외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그런 신카이 감독의 최신작이 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별을 쫓는 아이」가
2011년 5월 7일부터 시네마 선샤인 이케부쿠로 신쥬쿠 발트9 등에서 개봉된다.
대망의 극장 개봉을 목전에 둔 신카이 감독에게 작품에 대해 들어보았다.
신카이 감독의 최신작이 되는「별을 쫓는 아이」가 드디어 5월 7일부터 개봉되는데
먼저 개봉을 앞둔 지금의 솔직한 심경은 어떠신가요?
매회 그렇지만 작품을 다 만들고 나서 개봉때까지는 대개 한달정도가 남는데 역시 초조하네요.
실제로 관객분들이 보게 될때까지는 스스로 생각해낸 이야기가 어떻게 평가될지 모르기 때문에
우선은 술을 마시던가 하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웃음)
빨리 관객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나요?
그런것도 있지만 보이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반정도는…….
물론 반응이 있다고 생각해 만드는것이고 다 만들었다는 달성감도 있지만 역시 열어 보지 않으면 모르기 때문에
이대로 공개하지 않은채 일어서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웃음)
그러면 작품에 대해 여쭙겠는데「별을 쫓는 아이」라는 작품의 착상을 얻게된건 어느 무렵인가요?
실제로 착수한건 2년정도 전이지만 착상 자체는 상당히 이전이 되는군요.
착상에는 몇가지 계기가 있지만 그 중의 커다란 한가지는 어릴 시절에 읽은 아동 문학입니다.
그 책은 피라미드 파워에 이끌린 아이가 지하 세계로 간다는 이야기인데 지하 세계 아가르타도 그 책에 나옵니다.
매우 좋아하는 책이었지만 실은 그 작가가 도중에 사망해 버려서 미완성인채 끝나 버렸습니다.
그런데 다른분이 나중에 보충한 엔딩이 나왔지요. 그걸 읽었을때는 어렸었는데도 조금 아니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신카이 감독으로서는 별로 납득이 안가는 엔딩이었나요?
그렇습니다. 그 후 당분간은 엔딩이 사실은 이랬었을거야 라던가 공상을 하던 시기도 있었고
이번 작품을 만들쯤에 그 사건을 다시 생각해 냈다는 느낌입니요.
지하 세계 아가르타 라는 것은 실제로도 있는 전설이지만 처음으로 알게된건 그 책이었고
그 책이 영화 제작의 하나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영화를 만드는건 내 자신의 일이기 때문에.. (웃음)
슬슬 만들어야겠다고? (웃음)
이쯤에서 만들지 않으면 안될거 같다는 이유도 있었고 나머지는 자주 제작 시절부터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를 시작해 점점 스스로 만든다는 일을 급진화 시켜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놀로그를 사용한다든가 음악과의 싱크로 라든가 일상 묘사 라든가..
그런것들을 어느정도 컨트롤 할 수 있었던 것이 전작인「초속 5센티미터」군요.
그래서 일단락 지어보자 라는 마음도 있었으므로 다음에 만들 작품은 조금 다른 방향성으로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별을 쫓는 아이」의 각본을 쓰기 시작한 당시에는 런던에 일년반정도 체재하고 있었는데
그러한 해외 생활 경험이 일본적인 전제 조건같은 것, 예를들어 벚꽃이 핀다든가, 학교가 남녀공학 이라던가..
그런 전제 조건과는 조금 다른 타 문화권의 사람들이라도 단순하게 재미있었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굳어지며 이번 작품으로 연결되어 갔다는 느낌이군요.
아마 많은 분들이 신카이 감독의 지금까지 작품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이번「별을 쫓는 아이」와는 조금 다른 인상을 갖게 될거 같은데요
그렇네요. 감촉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의도적으로 바꾼 부분에서 드러나지
본질적인 부분은 그렇게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어떻게 전해질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보이는 방법을 바꾸어 보았다는건가요?
포맷도 바뀌었지만 물론 지금까지의 방식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한건 아니고
조금 기분이 내키는대로 했다던가 질렸다는 기분 쪽이 클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다를 방향으로 나아가 보려고 그런겁니까?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정이 있는것도 아니고 아직 다듬는 느낌 같은건데
이번 2시간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고 왠지 이번 작품이 첫 감독이었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배웠던 것도 많았고 즐거웠던 일도 많았기에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은 이렇게 만들어 나간다는걸
재차 깨달았던 느낌도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의 열쇠이기도 한「아가르타」는 지하 세계가 아닌「별의 목소리」에도 나오는군요
그렇네요 (웃음)
그 말씀은 이번 작품의 착상이기도 했던 어릴적의 그 책의 인상이 꽤나 큰 것이었군요?
정말로 엄청 좋아하는 책이었으므로 그 이미지가 쭉 남아 있습니다.「별의 목소리」에 나온 아가르타도
확실히 그 책으로부터의 이미지입니다. 실은 이번 장편 영화를 만들려고 했을때
그 책 자체를 애니메이션으로 할 수 없을까 생각해 다시 읽어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낡은 스토리이므로 꽤 스트레이트하게 지금의 자신이 말하고 싶은걸 전하기가 힘들고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는 조금 어려웠기 때문에 이야기를 써 갈 때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신카이 감독의 작품하면 역시 풍경 묘사에도 이목이 쏠리는데「별을 쫓는 아이」의 무대 배경은
대체로 어느 시대를 염두에 두어 그려져 있습니까?
상정하고 있는 것은 1970년대군요. 실제 장소, 몇년도 배경이라는걸 상정해 보셔도 상관은 없지만
또다른 지구의 세계 라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말 그 자체는 극중에 나오지 않지만 설정적으로는 지구 공동설입니다.
그리고 그 지구 공동설이라는 것이 쉽게말하면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믿고 있는 시대 즉 70년대 같은 감각이죠.
극중에서 모리사키 라는 교사가 아스나로 향해 아가르타 세계를 이야기 하는 씬이 있지만
그것을 현대풍의 그림으로 그리면 조금 이상하다고 할까? 설득력이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전화가 있기는 하지만 인터넷이 없는 듯한 세계이면 조금은 리얼리티가 느껴지지 않을까해서 70년로 상정했습니다.
광석 라디오의 묘사 등은 아이들이나 젊은 사람들에게는 좀처럼 알기 힘들거 같은데요
아마 모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광석 라디오도 아이템의 하나일뿐이므로
세세한 것을 몰라도 즐기실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70년대로서는 여자 아이의 스커트가 조금 짧다는 인상도 있는데요……
그렇네요 (웃음) 단 리얼하게 70년대를 재현한것이 아닌 실제로 자세히 보면 다른 곳도 꽤 많이 있습니다.
무대는 70년대 그림으로 되어 있지만 특히 등장 인물의 심정이나 행동 패턴 등은 현재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몇십년전에 이야기가 아닌 어디까지나 가공의 세계라는 것으로 그리고 있었습니다.
신카이 감독님은 스스로도 그림을 그리실 수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초속 5센티미터」에 이어
니시무라 타카요씨에게 캐릭터 설정을 맡기셨는데 자신의 그림과 다른 사람의 그림으로 작품을 만드는데의 차이는 있습니까?
거기에 조건은 크게 없네요. 단지 지금까지의 제 작품을 열심히 봐주신 분들이라면 이번 작품을 보시며
놀라게 될 요소가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지브리 같다는 인상을 갖게될지도 모르겠는데
제 의도로서는 예전「세계 명작 극장」스타일이었습니다.「집 없는 소녀 펠리네」라든지「빨간머리 앤」이라든지
저는 그 작품들을 너무 좋아했고 그 무렵부터 발전해온 일본의 애니메이션 그림이라고 하면 지브리 라고 생각합니다.
즉 저것은 지브리의 그림이 아닌 일본 애니메이션 중 하나의 스타일이라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20년, 30년이 지나도 다르지 않는 보편적인 그림 스타일이며
이야기를 전하기에도 아주 우수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그러한 마음으로 의도적으로「세계 명작 극장」같은 그림으로 합시다 라고 니시무라씨에게 말했습니다.
감독의 의도로서 이번 같은 도안을 선택하신거군요?
실제 니시무라씨도 그렇고 다른 스탭들도 그렇지만 작화 스탭에 관해서는 지브리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들도 있었고
명작 극장을 쭉 하고 있던 사람들도 있었으므로 아마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이동 시켜 연기시키기 쉽다는 장점도 있었네요.
그러한 이유로 이번 캐릭터는 저러한 느낌이지만 저 자신은 역시 애니메이션 캐릭터도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반대로 말하면 어떤 그림이어도 괜찮기에 아마 다른 캐릭터의 디자인이라고 하는 것도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스타일의 작품이라면 이번 그림이 좋다고 생각은 하지만 다른 그림이어도 작품은 성립되지요.
단 애니메이션은 집단 제작이므로 편성이나 만남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 결론지은것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인연이 있어 니시무라씨와 일을 하게되었고 그 결과가 이번 그림이 되었다는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덧붙여서 캐스팅은 감독의 의향입니까?
제 의향이 가장 컷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는 원래 아이들을 위해 시작되었기 때문에
성우적인 연기여야 이른바 애니메이션적인 그림이며 애니메이션적인 그림이 있어야만 성우적인 연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같은 경우 전작인「초속 5센티미터」까지는 타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방향으로 승부를 걸었고
이른바 애니메이션적이 아닌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었으므로 성우가 아닌 배우분들께 부탁드려 왔습니다.
직접 목소리로 참여한 작품도 있었군요
있었습니다. (웃음) 리얼이라는 의미에서 보통 사람이 보통으로 말하고 있는 것도 재미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보통 사람은 일상 생활에 있고 성우처럼 말하지 않기에「초속 5센티미터」까지는 비성우에게
메인을 부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작품은 이른바 애니메이션 같은 애니메이션으로 하고 싶었고
그밖에 여러 이유가 있지만 어쨌든 애니메이션 같은 애니메이션으로 한다면 목소리도 역시
애니메이션의 목소리가 아니면 안된다는 이유가 합쳐져 이번에는 성우를 중심으로 하려고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모리사키에 대해서는 콘티 때로부터 이노우에 카즈히코씨의 목소리일까 생각하며 그리고 있었고..
'별을 쫓는 아이'에서는 다양한 씬이 그려져 있는데 특히 주목해 주었으면 하는 포인트 등은 있습니까?
물론 전부 봐주시면 좋지만 우선은 지상 부분이 하나의 볼거리 라고 생각합니다.
아스나 라는 여자 아이의 일상에 점점 비일상이 들어 오고 지하 세계로 여행을 떠나게 되지만
첫 일상 부분으로 그려지는 지상 세계는 매우 중요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시골이지만 이른바 시골이라는 묘사가 되어 버리지 않게 그야말로 왕년의 명작적인
정중함으로 그렸으며 단지 명작 극장같이 일상이 계속 되는 것이 아닌 거기에 이세계가 들어 오는 사건도 포함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장면이 되어있지 않나 생각해 봅나다.
그리고 모리사키와 아스나의 관계도 볼만한 점이군요. 이번 작품은 그냥 단순하게 전개에 몸을 맡기면
그 나름대로 즐겁게 빨려들어간다고 생각하지만 엔터테인먼트로서 모두 힘을 합쳐 무엇인가를 극복하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모두 뿔뿔이 흩어지네요?
반드시 일치단결해 무엇인가를 쓰러뜨린다는 이야기가 아니어도 괜찮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가치관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모험 애니메이션이지만 혼자서 고독을 안으며
무엇인가를 계속 생각하며 깨닿고 최종적으로는 적극적으로 보여지는 것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그런식의 전개를 말해 주는 작품이 보고 싶었고요.
관객분들께 그러한 점을 전달할 수 있다면 내가하는 작업이 의미가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지하 세계가 주무대인데 이 작품의 타이틀을「별을 쫓는 아이」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그런 타이틀이 아닌「작별의 여행」이라는 코드네임이었는데 이건 제목 자체가 맞지 않다고 봤습니다.
분명히 작별을 반복해 가는 여행이지만 제목 자체를 그렇게 짓는건 좀 그렇고「별을 쫓는 아이」라는 제목은
정말로 마지막까지 쥐어짜내 생각하고 생각해 간신히 나온 타이틀입니다.
'별' 이라는건 결코 닿지 않는 것이지만 이번 작품에는 모두가 무엇인가 닿지 않는 것을 쫓고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아스나에게 있어서는 자취을 감춘 슌이 '별'일지도 모르고 모리사키에게 있어서는 죽은 부인이 '별' 일지도 모릅니다.
각각 손이 닿지 않는 것을 쫓고 있지만 그것을 손에 넣는 이야기로는 역시 무리겠죠.
계속 필사적으로 쫓고 있지만 아무리해도 잡을 수 없는 것이 있고 게다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러한 이야기를 쭉 하고 싶었기 때문에「별을 쫓는다」그리고 모리사키도 포함해「아이」라는 말이 나오고
이것이 내막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최종적으로는「별을 쫓는 아이」라는 타이틀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개봉을 기대하고 있는 팬들께 메세지를 부탁드립니다.
2년동안 나름대로 고생하고 휴일도 없이 만들어 왔는데 (웃음), 영화를 다 만들었다고
편안한 기분으로 있는가 라고 말하신다면 전혀 그렇지 않으며 역시 여러분들께 보이지 않으면
이 일은 끝나지 않는다 라는 느낌입니다. 팬분들이 봐주셔야 처음으로 여기서 일이 일단락 되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되므로 꼭 보러와주시면 좋겠다 라는 마음이 어찌됐건 강합니다.
전력으로 만든 작품이므로 이걸을 어떻게 받아들여 주실까 라는 기분으로 있습니다.
여러가지 견해가 생기는 작품도 아닌 하나의 가치관을 강렬하게 제시하고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작품도 아닙니다.
이건 제 자신이 그러한 말투를 누군가에게 할 수 없다는 점도 있겠지만 또 그렇게 말할 수 없는 부분,
몇개의 선택사항과 몇개의 가치관을 동시에 병렬해 좋음과 좋지 않음을 논하지 않으며 말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한 애매한 것을 엔터테인먼트로서 어떻게든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만들려다보니
여러 애로사항도 있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보셔도 즐기실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으니 꼭 확인해 봐주세요.
덧붙여서 다음 작품의 구상 등은 있습니까?
구상은 없지만 방금전에 이야기했던 대로 이것이 첫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배울 수 있던 것이 많았던 날들이었으므로 벌써 1개 정도는 영화로 만들 수 있을거같은 기분이며
다시 한번 2시간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은 아직 없지만요. (웃음)
출처 : 이스카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