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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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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지만, 나는 쿠로네코와의 첫 데이트를 직전에 두고, 아야세의 방에 초대받았다.

...바람피는거 아니라고?

10분 전---언제나처럼 아야세에게 평소때보다도 간략한 문장으로 [제 집에 와주실수 있으신가요?] 라는 문자가 왔었다.

받자마자 대쉬해서 여유롭게 도착했습니다.

현관까지 마중나와준 그녀는 열자마자 질렸다는 표정으로 말을 했다.

"오빠...오, 오는거 너무 빠르지 않나요?"

"그래, 빨리 너를 만나고 싶어서."

"...정말, 또 그런 멋대로인 말씀이나 하시고...올라와 주세요."

그렇게 해서 나를 매혹시키는 흑발의 미소녀는 아라가키 아야세라는, 동생의 절친이자 모델 친구.

나와는 이렇게 몇 번이나 비밀의 밀회를 쌓아온 사이다.

나도 상큼한 여자친구를 가졌기 때문에, 유감이지만 [비밀의 관계]를 해소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그런 엄숙한 기분으로 신발을 벗는다.

아야세에게 안내받는대로 계단을 올라간다. 나는 그녀의 무릎 뒤를 쳐다보면서,

"너의 방에 초대받는건 벌써 2번째인가. 어째선지 우리들 꽤 친해진것 같네."

"...네에?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죠? 제가 오빠를 경계하고 있으니까, 보다 안전한 장소로 불러낸 것 뿐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그렇구나."

아야세와의 불륜스러운 시츄에이션을 즐겼던 나는 한 번에 현실로 돌아왔다.

그렇지요. 내가 그렇게 인기있을리가 없지.

헷, 아무래도 상관없지. 나에게도 짱 귀여운 여자친구가 있으니까.

방에 도착하자, 아야세가 문을 열고 나를 부른다.

"어서---들어와주세요. 오빠."

"잠깐."

"...뭐죠?"

멀뚱. 귀여운 포즈로 나를 뇌살하는 아야세.

그 수법은 안 먹힌다. 내 눈은 못 속여.

"아야세...지금 등 뒤로 숨긴 것 보여줘봐."

"무슨 말씀이시죠?"

"속이지마, 빛나는 물건이 보였다고! 너 드디어---"

"드, 드디어?"

"---등 뒤로 나이프를 숨긴거지! 나를 방심하게 만들어서 찌를 생각이지!"

"오, 오빠는 저를 뭐라고 생각하시는거죠?"

아야세는 머리에서 연기가 뿜어져나올 기세로 화를 내며, 등 뒤에 숨긴 물건을 보여줬다.

"정말...실례되는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제가 숨겼던 것은 나이프 같은게 아니라 평범한 수갑이라고요?"

"충분히 무섭다고!"

왜 이 여자는 나를 방에 부를때마다 결속시킬려고 하는거지.

"그럼, 손을 내밀어주세요?"

"....제길."

서투르게 반응하면 또 어머니를 불러서 곤란해지므로, 나는 별수 없이 결속을 받기로 하였다. 내가 방에 들어간 후, 아야세는 문을 신경써서 잠그고, 아무렇지도 않은 태도로 말을 꺼낸다.

"그래그래. 그러고보니까---연인이 생긴 것 같네요, 오빠."

"방문을 잠그고, 수갑을 나에게 채우고 나서 그 화제냐..."

왜인지 오한이 드는데요. 방금 [불륜스러운] 같은 걸 상상했던 탓인지, 아야세의 언동에 살의가 숨겨져 있는 것 같다. 기분 탓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연인이 생긴 것 같은데요, 오빠. 축하드려요."

아야세는 억양이 없는 목소리로, 한번더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 그래...그렇게 되었어. 잘 알고 있네."

"오빠의 동향은 늘 파악하고 있으니까요."

"그, 그러냐..."

어떻게 해서? 라고는 무서워서 못 물어보겠다.

"---뭐어, 그러니까, 이런 거다."

"뭐죠?"

나는 숨을 삼켜서 호흡을 고른 다음, 늠름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더 이상, 너에게 성희롱을 하지 못하게 되어버렸다는 거지...미안하다."

찰칵.

"뜨거워!?"

수갑에 불을 붙이고 있어, 이 자식!

"오빠, 진지한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네, 죄송합니다."

무언가가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면서, 공포덕에 몸을 똑바로 세웠다.

여자아이 앞에서 정좌하는 거, 요 며칠간 몇번이나 될까...

서로 정좌하면서 수갑으로 이어진채로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 우리들.

식은 땀을 삐질삐질흘리는 나를 향해서, 얼음과 같은 목소리가 찔러온다.

"여자친구가 생겼다. 흐~응, 그래서?---마나미상하고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죠?"

"어,어떻게...하다니?"

"오랫동안 사귄거나 다름없는 거였잖아요?"

"사, 사귀고 있지 않았다고."

"변명하지 마세요."

"죄송합니다."

라이터를 보여주는거 그만두라고.

"흥, 뭐어, 괜찮겠죠. 너무 사람이 좋은 거라고 저는 생각하지만---언니에게는 언니 나름의 생각이 있을테고...이건 본인이 말을 꺼내지는 않았지만...오빠의 방해가 되지 않게, 자기 나름의 매듭을 지어버린 것이겠죠."

과연...이 녀석에게 나와 쿠로네코에 대해 알려준건 마나미인가.

"그러니까 일단, 언니에 관한건 됐어요. 그렇지만, 키리노에 대한 건 어떻게 하실 생각이죠?"

에? 그거야말로 키리노는 관계없잖아.---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아야세에게 말해서는 안되는 말이다. 잊어버린 녀석도 있겠지만, 여기에서 불어버릴 수는 없다고.

나는 아야세에게 여동생을 사랑하는 [레알 근친상간의 변태 오빠]라고 오해받고 있으니까.

그리고 이유가 있어서 그 오해를 풀수도 없다.

그러니까 화제를 끊을 생각으로 이렇게 말했다.

"너, 너에게는 관계없는 일이다."

"관계없지 않아요."

"왜."

"그, 그치만...저기...그, 그래! 그렇게 되어버리면, 오빠의 이용가치가 없어버리잖아요!"

"이용가치라니..."

"오, 오빠가 저에게 있어서 [키리노에 대한 것을 상담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게 되어버린다는 말이에요."

"나와 키리노가 어색해지면, 네가 곤란하다는 이야기?"

"그래요! 여자친구가 생기면---키리노가...그게...오빠를 멀리하게 될지도 몰라요. 그래서, 남매 사이가 멀어지게 되면, 어떻게 하실거죠? 제가 키리노에 대한 상담을 할려고 해도, 오빠가 이런 상황이어서는...그게, 안되잖아요..."

"야, 말하는게 엉망진창이라고"

"그렇지 않아요!"

이상하잖아, 아무래도.

"---내가 여자친구가 생기면, 너에게 있어서 좋은 거 아니냐?"

"무, 무슨 말씀이세요!?"

"아니, 그러니까. 변태 오빠인 내가 키리노에게서 떨어지게 할 수 있잖냐."

"윽..."

"그게 너의 목적 아니야? 그런데, 어째서 지금에와서,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을 하는거냐?"

"우우..."

아야세는 왜인지, 답답한듯이 고민하고 있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말해버린 이상 할수없게 되어버린 것이 있는데---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어 참고 있는 느낌이었다.

"?"

...어느쪽인가하면 진실을 말해버려서 오해를 풀어버린 건 나였는데. 왜 아야세가 고민하고 있는건지, 전혀 모르겠네.

"...크윽."

분하다는 듯 강하게 눈을 째려보는 아야세. 그녀는 빠득거리며 이를 갈며, 나를 노려보았다.

"...이제, 돌아가주세요."

"에에?!"

"됐으니까...이제는 돌아가주세요!"

"야, 야야..!"

아야세에게 등을 떠밀려 나는 방에서 쫓겨났다.---그리고.

"아무데나 가버려! 거짓말쟁이!"

쾅! 의미불명의 말과 함께 문이 닫힌다. 나는 내벼두면 좋았을텐데, 물고 늘어졌다.

"거, 거짓말쟁이라니---무슨 말이야?!"

"시끄러워! 말하지마 거짓말쟁이!"

쾅! 문을 반대편에서 강하게 쳤다. 갑자기 역으로 화를 내는 걸로 밖에 안 보이는데---어떻게 된거지. 2층에 있는 아야세의 방 앞에서 우리들은 논쟁한다.

"아니, 그러니까말야, 제대로 말해주지 않으면 모르니까! 뭐가 거짓말인데?"

쾅! 다시 문에 충격.

"전부에요! 당신이 말하는 건 전부다 거짓말뿐!...주제에...요전에 내방에 왔을때도...겨, 결혼해줘같은 소리를 한 주제에...!

"시끄럽네---무슨일이야, 아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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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 원서 본 작자들 말로는 쿠로네코 파트 중2병 대사 돋는다더라.

키리노/아야세 밖에 볼 게 없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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