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세계의 존재 자체가 문제되긴 하지만 일단 존재한다는 가정하에서

사이버펑크류에서 자주 나오는 것처럼 기술이 극으로 발전되서 인간과 로봇의 구분이 모호해졌을 때

로봇이 죽으면 천국으로 갈 수 있을까?

로봇도 인간과 같이 생각하고 느낀다면 구원받을 권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떨까?

내가 기독교신자가 아니여서 천국으로 갈 수 있는 조건을 잘 모르겠다만 분명 "영혼"이 존재해야 한다고 알고있거든

영혼 자체가 그 뜻이 불분명하다는게 문제인듯 하다

내가 알기론 동물은 죽어도 천국에 못가거든. 영혼이 없으니까

그렇다면 영혼은 "살아있는 생물체의 본질" 이라는 설정은 잘못된 거라고 봄. 동식물도 엄연히 살아있는데 천국에 못가잖아?

그렇다면 인간과 동식물들의 차이점이 영혼이라는 잠정적 결론을 얻어낼 수 있는데

내 기억으론 공각기동대에서 그걸 "개성" 이라고 한 것 같음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동물, 심지어 식물들도 개성이 있거든

관찰자 자체가 대상과 전혀 다른 입장에 있으니 못 알아채는 것일뿐 개체 하나하나마다 굉장히 다르다.

사실 애시당초 사람도 황인이 보기엔 백인은 다 같아보이고 백인이 보기엔 흑인 다 같아보인다는데 종족 자체를 초월한 대상을 관찰할 때 이러한 편견이 없을 수가 없잖아

또 실제로도 똑같은 종의 개새끼 두마리를 키운다해도 한 마리는 지랄맞고 한 마리는 얌전할 수도 있으니까

그러므로 난 영혼=개성 이란걸 부정하겠음

그렇다면 남은 차이점은 "지성" 이라는건데

지성이 있기에 인간은 신의 경외로움을 깨달을 수 있고, 그 존재를 알 수 있기에 신을 섬기고 믿는다는거 아닐까?

그렇기에 영혼은 지성을 가르키는 것이고, 사이버펑크물을 보면 로봇은 이러한 지성이 인간과 동급이지.

똑같이 생각하고, 느끼며, 의심하기도 하지.

이러한 사고가 가능하기에 로봇도 영혼이 있다 볼 수 있고, 천국에 갈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보는데

로봇은 천국에 갈 수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