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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C는 보기 전에 다들 평이 안 좋아서 진짜 최악의 엔딩을 상상하고 봐서인지 그렇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뭐 제가 상상한 최악의 결말은 뭣도 해결되지도 않고 걍 '우왕ㅋ C도 비껴가고 금융가도 살아남아 마슈도 키미마로와 함께 행복하게 같이 살았어염ㅋ'였긴 했지만... 

솔직히 미래가 있어야 현재가 있다는 키미마로의 주장이나 현재가 있어야 미래가 있다는 미쿠니의 주장이나 (미다스 은행 상층부 말대로) 틀린 주장은 아닙니다. 실제 경제학에서도 저걸 가지고 여러 학자들이 달라 붙어 논쟁하고 있는 주제중 하나니깐요. 고작 애니 하나에서 이거다! 라고 결착을 내기엔 좀 그렇죠.

결말을 정리하자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키미마로의 주장을 따라가되, 미쿠니의 입장을 존중해주고 (존중 안 했으면 걍 자코 악역처럼 끝났겠죠.) 키미마로가 선택한 미래에 여러모로 제약을 두게 만드는 형식인데... 구성 자체로 보자면 조루긴 하지만 (외부적인 힘으로 강제로 갈등이 매듭지어진 꼴이니.), 현실적으로 본다면 납득은 됩니다. 키미마로는 그 코즈믹 호러스러운 상황에서 그나마 나은 결말을 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내용 전개에 급급하다 보니 제대로 연결이 안되서 척 봐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던가 (ex. 왜 C가 일본을 비껴갔는지. 처음엔 '으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였는데 나중에 다시 정리해보니 아 말은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파보면 재미있었을 구석도 많았는데 짚고 넘어가질 않았던 점이라던가 (ex. 어셋, 배틀씬)... 여러모로 잠재력에 비해 불완전연소된 느낌이 강해 아쉬운 애니로 남을 듯 합니다. 그래도 그 불완전연소도 괜찮았어요.

여튼 주말에 재감을 해봐야 최종적으로 어떤지 판명이 날 듯 하네요. 솔직히 저도 긴가민가한 부분이 있어서.

염가 작화로 일관하던 애니였는데, 막화는 투자를 많이 했더라고요. 꽤 볼만했습니다. 그런데 왠지 어디서 본 듯한 연출들이 나와서 기시감이; 어셋들이 무슨 트래퍼를 이용해 리프를 타고 앙트레가 그**간럼 펀치를 날리고 그러더라고요.

그나저나 막판에 사라지는 미쿠니의 뒷모습이 왜 이렇게 멋진지... 남자는 등으로 말하는게 맞는듯 합니다.

아노하나는 떡밥을 그렇게 회수할 준 몰랐습니다. 좀 급하게 몰아서 떡밥을 회수하긴 했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잘 끝낸 편입니다. 적어도 엿같았던 오카닭 마리의 DTB 2기 결말을 생각해보면 (...)

하지만 다소 아쉬운게 폿포 쪽인데 작중 정신적으로나 극적으로나 대접이 썩 좋은 편이 아닙니다. 솔직히 폿포가 멘마아츠나 아나루보다 훨씬 비중있게 다뤄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아이가 처음으로 겪은 '죽음의 현장'과 트라우마라는 상당히 무거운 주제죠. 지금처럼 찔끔찔끔 보여주다가 막판에 휙 소개한 뒤 끝낼게 아닌데 그렇게 가버려서 좀 안습.... 심지어 츠루코도 한 화를 할애해서 표현됬는데...

대신 결말 부분은 좀 오그리하지만 연출을 잘해서 감정 이입이 잘 되더라고요. 허니와 클로버 2기 때 갓 데뷔한 감독이 여기까지 올라오다니 감개무량합니다.

C와 달리 이 쪽은 그렇게 딱히 설명해야 할 구석은 없네요. 정석적인 드라마여서 정석적으로 끝난듯 합니다.

참고로 전 츠루코를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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