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나는 갈 데가 없다

IT 악령

2011.07.14 05:34

베카별표 조회 수:446

 
필자는 하드gamer다. 많은 게임을 해왔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왔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장비의 중요성이다. 6년 전 처음으로 Logitech G1을 구매한 이례로 같은 사의 MX518, G5, Razer사의 Death Adder를 구매해 사용했다. 손에 맞는 마우스를 찾은 후 새 마우스에 대해 관심을 끊은지 딱 3년. 3년만에 내게 찾아온 이 낯선 마우스는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였다.
1. 패키지
 
(폰카로 촬영한 관계로 화질은 양해해주길 바란다)
케이스를 처음 받았을 때부터 꽤나 충격을 받았었다. 요즘 마우스는 이렇게 포장이 멋있게 되어서 나오는건가? 구 세대의 조잡스러운 포장과 구성물에 비해 훨씬 심플하며 미관이 좋다. 무엇보다도 부피가 작다는 점이 정리를 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편리하게 작용될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타사의 제품들과 비교를 해봤다. 위의 왼쪽에서부터 G5, MX518, G1, Spectre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Spectre의 포장이 더 깔끔해보이지 않는가. 기존의 타사의 제품들이 옆으로 뜯어 마우스를 꺼내는데 케이스에 걸려 잘 안꺼내지는 불편함이 있었다면 본 제품은 밑에서 간단하게 열어 꺼낼 수 있어 용이했다. 또한 재포장하는 것 역시 간단해 마우스가방이 따로 없더라도 케이스를 이용해 들고다닐 수 있어 좋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속된말로 간지가 쩐다.
 
포장을 해체해봤다. 부피가 쓸데 없이 큰 타사의 내포장 상태에 비해 심플한 본 제품
 
결정적으로 가장 충격을 받았던 것은 내포장의 오픈방식이다. 기존의 타사의 제품들이 일원형으로 위로 열어젖혀 제품을 꺼냈다면, 본 제품은 이원분리형이다. 간단하게 뚜껑을 열면 된다. 이 얼마나 간편하고 좋지 아니한가? 또한 부속물들이 지저분하게 하나의 케이스에 들어있지 않아 깔끔하고 좋았다. 하지만 포장을 다 뜯고나서 마우스웨어 CD를 찾는데 굉장히 오랜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마침내 CD가 동봉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상당히 아쉽다. 약 10만원의 고가의 제품인데 마우스웨어가 동봉되지 않았다는 것은 가격에 비해 구성이 부실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특히 PC를 막 설치하고나서 인터넷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마우스웨어를 확보해야할지 막막하다. 유저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다. 그래도 레이저 스티커가 간지가 나니까 아쉬움이 남지만 잊기로 했다.
2. 외형
 
마우스를 PC에 연결하고 나서 든 첫 생각은 안준영 해설의 한마디가 떠올랐다. 
"와 열라 멋있어"
정말 멋있다. PC방에서 본 제품을 사용한다면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특히 APM에 따라 형형색색 여러색으로 변한다는 점이 충격과 공포 그 자체이다. 현란하게 손을 놀리며 빛을 발하는 마우스는 동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것으로 생각된다. 상상해봐라. 한 소년이 구슬땀을 흘려가며 현란하게 컨트롤을 하고, 그의 손에 쥐어진 마우스가 형형색색 밝게 빛난다면, 그 얼마나 아름다운 청춘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크기는 꽤나 아담한 편으로 필자의 손엔 많이 작았다. 필자의 손은 F1에서 F12까지 완전히 덮는다. 마우스의 모양새 자체도 타사의 제품들에 비해 아름다운 체형을 하고 있다. 어찌보면 클래식해보이는 체형이기도 한데 오히려 그립감이 편했다. 타사의 제품은 유선형에 마우스의 높이가 꽤나 큰편이고 나름대로 인체를 배려한 디자인이지만 사실 장시간 사용했을 시 손가락과 손목에 통증이 오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본 제품은 아담한 사이즈에 낮은 높이로 인해 손목이 젖혀지지 않고 대부분 손가락과 수평을 유지할 수 있어 장시간 이용해도 무리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무게가 상당히 가볍고 클릭감 또한 가벼워 손에 무리가 안가 좋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타마우스들과의 차이점이 있다. 타 마우스들은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데 반해 본 제품은 위가 더 넓다. 태양인 스펙터. 처음엔 이러한 구조가 낯설었지만 게임상에서 그립감이나 제동을 할때 확실하게 해줘 굉장히 좋았다. 
 
뒷면을 보면 마우스 왼쪽 클릭버튼의 힘 조절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강력한 슬림방지버튼도 부착되어 있어 정확도를 높혔다. 하지만 굉장히 아쉬운 점도 있다. 악령에게는 써클이 없다. 강력한 제동으로 인한 정확성이 장점인데 슬림방지버튼이 닳고나면 그 장점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뒷면을 아무리 유심히 살펴보아도 무게추를 넣을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같은 가격대의 타사의 제품들, 예로 G5의 경우엔 무게추를 넣을 부분이 존재해 사용자의 기호대로 마우스의 무게를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본 제품엔 그러한 구성이 없어 굉장히 아쉬웠다. 마우스의 가벼움이 본 제품의 장점이라 할 수도 있지만 좀 더 강력한 제동력이라던가 그립감을 추구하는 유저들을 배려하지 못한 듯 해 아쉬웠다. 무게추를 넣을 수 있는 부분이 남지 않아서 누락된 것일까? 차기 제품엔 무게추를 넣을 공간을 남겨두길 바란다.
 
옆면은 심플하다. 아니 오히려 이편이 좋다. 타사는 그립감을 높혀 주기위해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설계했지만 손의 크기에 따라 오히려 불편하게도 작용할 수 있다. 측면버튼또한 본 제품이 클릭하기 용이하다. 옆면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타사의 인체공학 디자인은 지나치게 둥근 편임에 반해 본 제품은 아름다운 곡선을 가지고 있다. 좀 더 그립감이 좋았다.
 
마우스가 작아 걱정이 됐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손에 편하게 잡히는 방법이 있었다. 게다가 전에도 언급했다시피 손목이 거의 평행하게 유지되 손목에 부담이 굉장히 덜어져 좋았다. 안홍욱선수에세 본 마우스를 추천하고싶다. 더불어 이영호선수에게도 본 마우스를 쓰는 것을 추천한다. 단 그로인한 후폭풍은 책임지지 못한다.
3. 웨어
웨어가 동봉되지 않아 상당히 당황했엇다. 레이저 고객지원 사이트에서 툴을 찾아 받았다. 약 70mb였다. 상당히 큰 용량에 놀랐었다. Logitech의 경우 39mb 정도니 반올림해서 약 2배다. 용량이 큰 이유는 다름아니라 툴 자체가 마우스뿐만 아니라 키보드, 헤드셋의 것도 같이 겸하기 때문이다. 아쉬웠다. 합본판뿐만 아니라 따로 웨어를 내놓아줬으면 유저입장에선 좀 더 반가웠을 것이다. 쓰지도 않는 기능들 덕에 불필요하게 용량을 많이 쓰게된다는 것을 유저들이 그리 달갑게 여기진 않을 것이다.
 
(Logitech의 기본화면)
(본 제품의 기본화면)
웨어의 구성은 버튼 설정, 감도 설정, 프로파일 설정, 매크로 설정, 조명 설정으로 크게 5개로 나뉜다.  버튼 설정의 경우 Logitech과는 다르게 매크로 기능을 지정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아보인다. 하지만 지나치게 심플하달까 심지어 6만원대인 MX518 조차 8버튼인데 10만원의 Spectre가 5버튼인건 아쉬웠다. 특히 이 점은 다음부분에서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Logitech의 감도조절)
 
(본 제품의 감도조절)
처음 이 탭에 들어 왔을 때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분명 개요에서 스펙을 대충 들어는 봤지만 터무니 없는 수치에 그저 코웃음치며 넘어갔었다. 하지만 분명히 여기에도 적혀있다.
5600dpi
인간의 기술력은 어디까지란 말인가? 갈대같은 여자마음보다도 더 예민한 감도가 아니던가?
또한 gage를 조절하면 적용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감도가 변해 감도를 조절할 수 있는 시간을 줄여 세팅에 용이하다.
하지만 위의 두 사진에서 차이점이 보이는가? 똑같은 gaming 마우스를 표방하는 두 제품이지만 확실한 차이점이 있다. 그것은 MX518은 gaming마우스를 겸한다는 것이고, Spectre는 gaming마우스에 한한다는 것이다. 웹 서핑이나 문서작업 등에서 용이하게 쓰이는 스크롤 행 크기 조절 기능이 누락된 것이 아쉽게 작용한다. 또한 본 탭에서 마우스의 감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속도는 조절할 수 없다. 마우스의 속도를 조절할려면 제어판에 가서 조절을 해야한다. 상당히 불편했다
 
(Logitech의 감도 단계설정)
 
(본 제품의 감도 단계설정)
두 제품 모두 5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며, 본 사진에는 누락되어 있지만 Spectre의 경우 감도조절탭에서 조절할 수 있었던 폴링률을 Logitech의 경우 여기서 조절이 가능하다. 감도 단계설정이 존재한다는 것은 굉장히 도움이 된다. FPS의 경우 AR를 다룰 때와 SR을 다룰 때 분명히 감도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의도는 좋았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Spectre는 5버튼이다. 감도조절 버튼을 어디에 둬야 하는 것인가? 측면버튼 2개로 감도를 조절하라는 것이면 매크로 기능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것인가? 심플한 구성은 이러한 단점을 낳기도 한다.
 
마음에 들면서도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프로필을 무한하게 생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호대로 조명색깔을 세팅해 놓을 수 있고, 한 PC에서 다른사람이 플레이를 할 때 선호하는 세팅을 저장해 둘 수 있어 세팅시간을 줄여줄 수 있다. 또한 남이 자기 세팅을 어지렵혀놔도 저장된 프로필을 불러오면 되니 좋다. 하지만 다시금 나오는 문제점인데 프로필을 버튼에 등록해서 적극 활용하고 싶지만 Spectre는 5버튼이다. 도대체 어디에 지정해서 써야하는 것 일까? 더구나 가장 충격적인 것은 온보드메모리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요즘 고가 마우스는 다 가지고 있는 것인데 Spectre에 온보드메모리기능이 없다는건 상당히 충격적이다. 프로gamer들의 경우 직업특성상 개인장비를 들고 여러 곳에서 게임을 해야하는데 온보드메모리기능이 없다면 세팅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져 관중이 불편해할 수 있다.
 
상당히 매력적인 매크로 기능이다. 새로 만들기 버튼을 누르고 기록버튼을 눌러 동작을 저장한 후 이를 반복적용할 수 있으며 고급버튼을 통해 좀 더 세밀한 동작을 설정할 수 있다. 실제 FPS게임에서 스왑하고 발포 등의 동작을 실험해 봤는데 결과가 매우 좋았다. 정말 활용도가 높은 좋은 기능이다. 다만 Spectre는 5버튼이다. 매크로기능을 어느 버튼에 지정해서 써야할까?
 
조명설정 부분이다.  APM에 따른 조명의 갯수를 조절할 수 있으나 조명의 순서는 조절할 수 없어 아쉬웠다. 다음 펌웨어버젼에선 순서 또한 조절 가능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조명 설정은 이뿐만 아니라 주(스타크래프트2), 사이드스트립(옆의 3개), 하부 조명(밑면 조명)의 조명색도 조절할 수 있다. 본 기능을 적용할 사례를 첨부하겠다. 굉장히 아름답다.
<object style="height: 390px; width: 640px"><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QF2ldIvqnjc?version=3"><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param name="allowScriptAccess" value="always"><embed src="http://www.youtube.com/v/QF2ldIvqnjc?version=3"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fullscreen="true" allowScriptAccess="always" width="640" height="390"></object>
(출처 : http://www.youtube.com/watch?v=QF2ldIvqnjc&feature=player_embedded)
 
가장 인상적인 것은 경고 조명 탭이였다. 상황에 따라 조명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지만 동시에 스타크래프트2 전용 마우스인 듯한 인상이 강해졌다.
4. 사용기
스타크래프트 2에서는 확실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확도"가 본 제품의 슬로건인 만큼 RTS에서 발휘되는 정확도는 기가막힌 수준이다. 빠른 스캔율과 반응속도. 민감한 센서와 강력한 슬립방지버튼. 제가 원하는 대로 마이크로를 할 수 있게되서 굉장히 편했다. 특히 제동력이 강한 QuadGaming의 Fab 패드와 궁합이 잘 맞았다. 슬라이딩이 강한 Steelserise의 Qck의 경우 춤추듯 마우스제어를 할 수 있어 경쾌한 맛이 있었지만 제동을 하는 데 있어 좀 더 주의를 해야해 아쉬웠다. 조명부분으로 인해 APM을 의식하게 해줘 손을 항상 바삐 움직이다보니 경기력도 좋아졌다. 무엇보다도 많은 게임을 치뤄도 손가락과 손목에 통증이 없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본 제품의 또 다른 핵심인 5600dpi는 활용하기 힘들었다. 제 해상도가 1680x1050밖에 안되는 점도 있지만 5600dpi는 아무리 마우스속도를 설정해보아도 다루기 힘들다. 그리고 너무 예민한 감도 때문인지 FPS을 할 때 상당히 충격적인 모습을 봤다. 바로 마우스를 가만히 두고 있으면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큰 총소리에 의해 에임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정확도가 생명인 마우스에서 이것은 꽤나 치명적으로 작용된다. 실제 FPS게임과의 궁합은 정말 안좋았다. RTS에서는 커서가 제 마음대로 움직여주는 반면에 FPS에서는 성난 야생마를 길들이는 기분이였다. 상냥하게 대해줘봤지만 역시나 무리더라. dpi 세팅을 여러번 해본 결과 역시 게임에선 2000dpi까지가 가장 호환이 잘 되는 듯 하다.
그리고 필자가 다한증이 있어 손에 땀이 심하게 나는 편인데 Razer 사의 경우 발열이 심해 좀 불편했다. 데스에더를 쓸 때 그것을 절실히 느꼈다만 본 제품의 경우 차갑고 건조한 소재로 만들어서 그런지 시원하고 좋았다. 단 조명은 여름에 쓰기엔 좀 부담스러운 열을 발산한다.
사족이다만 개인적으로 고급선을 굉장히 싫어한다. G5와 G9를 떠나보낸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스펙터가 고급선을 사용해서 아쉬웠다. 물론 고급선을 선호하는 유저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마우스번지대가 없다면 고급선을 활용하긴 힘들다. 오히려 방해가 된다. 매끈하고 클래식한 맛이 있는 선으로도 교체가 가능하다면 좋을 것 같다.
5. 총평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스타크래프트 2 프로gaer라면, 혹은 그것을 희망하는 유저라면 당장 이 마우스를 사야만 합니다. 특히 안홍욱 선수는 반드시 이 마우스를 써야만 합니다. 손이 덜 아파요.
당신이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열혈 팬이라면 이 마우스를 사야합니다. 블리자드에서 라이센스를 취득했으며, 스타크래프트2라는 조명이 너무 멋있습니다. 진짜 멋있습니다.
당신이 스타크래프트2를 잘하고 싶어하는 gamer라면 사야합니다. 당신이 커뮤니티에서 징징거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스펙터라면 당신의 소원을 이뤄줄 수 있어요
만약, 당신이 스타크래프트2 유저가 아니라면 생각해봐야할 것입니다.
스펙터가 스타크래프트2에서 보여준 성능은 10만원 그 이상이였지만 타 게임에서 보여준 성능은 그에 못미쳤습니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최고의 정확도, 최고의 가벼움, 그것을 스타크래프트2에서 경험해보세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