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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최근에 겨울 시즌이고 해서 PC를 하나 장만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어제 3년만에 PC 한대 뽑은 기념으로 간단하게 몇자 적어볼께.

사실 PC야 용도 따라, 지갑 사정에 따라, 개인 취향에 따라 천차 만별이기 때문에

내가 적는 몇마디가 100% 정답이 아니니까 그 점 고려해주길 바래.


일단 본인이 어제 맞춘 PC 스펙

estimate.jpg


참고로 SSD, HDD, ODD 같은것들은 그냥 기존에 있던거 재활용.


장황하게 설명하는것 보다 카테고리 별로 나눠서 설명할게.




1.  CPU


한 10년전만 해도 AMD가 낫니, 인텔이 낫니 싸우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다 옛날말이야.

난 정말 너무너무 돈이 없어서 돈을 아주아주 절약해서 초저가 컴퓨터로 맞춰야 한다는 거 아니면 AMD는 1%의 메리트도 없어.


결국 남은건 하스웰인데.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게 4670이냐 4770이냐지.

4670은 쓰레드가 4개고, 4770은 쓰레드가 8개 차이의 정도야

복잡한 원리는 때려치우고 간단하게 설명하면 같은 일을 4명의 종업원과 8명의 종업원이 나눠 처리하는 것의 차이지.

물론 종업원이 많을수록 일처리는 빨라. 이걸 하이퍼스레딩 기술이라고 하지.

주로 인코딩같이 CPU 혼자서 엄청나게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할때 효과를 발휘해.


그런데 막상 사용해보면 4명의 종업원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알게될거야.

그러니 내가 인코딩 같은 CPU에 부담가는 작업을 많이 시킨다 싶으면, 쓰레드가 8개인 4770.

그외 단순 게임이나 CPU 부담이 없는 간단 작업 위주라면 쓰레드가 4개인 4670.

일반적으로 나는 4670을 추천하는 편이야. 4770 가격대가 4670보다 훨씬 비싸거든.

참고로 숫자뒤에 K가 붙어있는건 오버클럭 특화되어 있는 락해제용이니까 오버하고 싶은 사람들은 그 쪽 동네로 가시도록.





2. RAM


별로 설명한건 없는데, 그냥 8G가 맞추는게 좋아.

예전에는 4G로도 잘 먹고 살았는데, 이제 추세가 슬슬 8G로 넘어가고 있거든.


추가로 램값이 왜이렇게 비싸졌냐는 원성이 많이 들리는데

그 이유는 삼성과 하이닉스가 여러 업체들과의 치킨 게임에서 이겼기 때문이야.

그러니 앞으로 4G가 램이 2만원대로 떨어지는 풍경같은건 영원히 볼 수 없을거야.

이제 램 가격은 앞으로 삼성 마음대로.





3. 메인보드


CPU와 보통 세트로 묶이는 카테고리이기 때문에 자기 소켓에 맞는 물품을 적당히 고르면 되.

예전에는 메인보드 회사간에 성능차이가 있었지만, 이제는 평준화 되서 큰 퍼포먼스 차이를 기대하기 어려워

무난하게 ASUS, ASROCK 정도에서 결정하면 될 듯.

그리고 딱히 오버할게 아니라면 10만원짜리 비싼 메인보드는 필요없으니 그냥 보급형으로 사는게 나을거야.





4. VGA


여러가지 이야기하겠지만, 요즘 VGA 시장의 상황은 이 짤 하나로 압축된다.

vga.gif


요 몇년간의 대세는 확실히 지포스였고, 암드는 그냥 가성비하나 좋다는 걸로 중저가 시장을 사이좋게 나눠먹는 정도였지.

그런데 암드가 드디어 올해 상반기에 사고를 하나 치는데 그게 바로 이번에 나온 R9 시리즈.

기존 지포스 중보급형 하이엔드 시장을 형성하고 있던 700대 시리즈급의 성능을 280대가 30만원대라는 미친 가격에 나왔고

타이탄으로 대표되는 지포스의 최상위 클래스가 고작 60만원대인 290에게 짓밟히는 사태가 나옴.

결국 시장이 완전히 카오스 상태.


이 R9 시리즈 덕분에 암드가 기존에 빼앗겼던 하이엔드 점유율을 상당수 빼았아왔고,

엔당 입장에서도 경쟁을 위해서는 울며 겨자먹기라도 가격을 내릴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와 비교해 엔당 그래픽카드 값이 거의 추락한게 현재 상황이야.

일단 지금은 시장이 어느정도 안정기를 찾은 상태라서 더이상의 큰 가격변동은 없을거야.

지금이 딱 안정기라고 볼 수 있겠지.



개인적으로 지금 시기만큼 VGA 뽕을 뽑을만한 시기가 잘 없었어.

엔당의 그래픽카드 가격대가 폭락하다시피 한 상태고, 암드가 워낙 착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서

사실 소비자들은 자기 원하는 입맛대로 갈수 있는 상태지. 그래서 지금 뽕을 뽑고 싶다면 나는 최소 30만원 이상 투자하는게 좋다고 생각해.

요즘 단연 핫한 상품은 암드의 R9 시리즈. 270, 280, 290 대로 나눠져있지.

개인적으로 270대는 가성비가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고, 290대는 아직 레퍼 기반만 있을뿐 비레퍼가 없는 상태야.

레퍼의 경우 발열이나 소음, 퍼포먼스 측면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버젼이기 때문에 나는 추천하고 싶지 않아.

결국 R9 시리즈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선택은 280x야. 비레퍼로서 어느정도 가격도 안정화를 찾았고, 부족했던 물량도 슬금슬금 풀릴 시기지.

덤으로 R9 시리즈를 사면 배필4 시디키까지 주기 때문에 중고시장에 내다 판다고 하더라도 3만원 정도의 차액도 노려볼수 있어.


280x의 경우 회사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는데, 퍼포먼스 차이는 크지 않아. 어차피 조상은 똑같거든.

결국 차이는 소음, 발열인데, ASUS의 다이렉쿠가 현재로서는 가장 압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그 외에 고를만한건 MSI 정도. 그외에 사파이어라던가 XFX 같은 경우 소음,발열 면에서 ASUS나 MSI보다 문제가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몇푼 아끼려다가 후회하는 것보다야 왠만하면 여러 사람들에게 보증받은 제품을 선택하는게 좋겠지.




나는 죽어도 지포스를 가야겠다. 그러면 최소한 770대를 노려보도록 권할께.

280x 대와 비슷하거나 좀 더 나은 성능을 내고 있고, 가격대가 약간 더 세지. 그런데 770을 살돈이면 290을 갈수 있잖아 안될거야 아마

새 제품은 메리트가 좀 부족하고 지금 지포스 중고가가 추락하고 있어서 중고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게 좋아.

사실 지포스가 밥값을 못하는게 문제지 퍼포먼스 측면에서는 라뎅에 밀릴게 없어. 소음, 발열, 전력 측면은 오히려 살짝 앞서고 말이야.

그런데 760 이하 시리즈로 새 제품을 뽑는다. 용팔이들 호갱짓 할 돈으로 차라리 맛있는걸 사먹길 바래.





5. SSD


예전에는 사치품처럼 취급되었지만, 이제는 사실상 필수품처럼 된 물건이야.

혹시 CPU에 가격을 더 투자해서 성능을 올릴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강력하게 그돈을 아껴서 SSD를 사라고 권장할께.

논리적인 성능은 CPU가 나을지 몰라도 실질적으로 PC부품중에서 가장 느려터진건 하드라서

하드의 성능을 끌어올릴수 있는 SSD가 실질적인 체감 효과 차이가 매우매우 큰 부품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러니 일반 하드에 OS 깔 생각은 말고, SSD를 하나 장만하는게 앞으로 길게 이어질 컴퓨터 생활에 도움이 될거야.



개인적으로 삼성 SSD는 참 안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어서 추천은 하지 않지만, 그냥 나는 삼성이 좋다 하면 그대로 가도되.

삼성이 현재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는 EVO 같은 경우 얄궃은 TLC 메모리 사용하는 주제에

'나 삼성출신이야'랍시고 프리미엄 붙여서 MLC 제품들이랑 같이 파는거 꼴보기가 싫거든.


삼성의 차선책이라고 한다면, 요즘 제법 잘나간다는 플레스터의 M5S나 요즘 가격 떨궈서 괜찮다는 도시바,

그리고 한물 가긴 했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인텔도 고려사항에 넣어볼만은 해.

나는 플렉스터 한표.


그리고 HDD는 반드시 필요해. 아무리 SSD가 좋다고는 하나,

용량면에서 터무니없이 모자라기 때문에 OS 하나 설치하면 1/3이 날아가거든.

그러니 2TB 정도 급 되는 HDD를 서브로 마련해서 용량이 큰 게임이나 프로그램등은 여기에 설치해서 SSD와 병행하는 걸 추천.

HDD 성능은 어차피 시게이트나 웬디나 그 놈이 그 놈이라 회사보다는 제발 좀 뽑기운을 잘 걸리게 해달라고 비는 수 밖에.





6. 케이스


이건 정말 개인적인 취향인 부분.

디자인 같은 거 보고 싶다면, 외형적으로 멋진것들은 많으니까 골라 잡으면 됨.

대신 반드시 선택할때 VGA가 너무 길어서 하드 혹은 팬 설치할때 간섭하지 않는지 정도는 체크하길 바람.

나중에 케이스 받아보고 설치할때 문제생기면 반품하기도 머리아픈게 케이스거든.





7. 파워


한 마디만 할께. 파워렉스는 사지마.

이 업체 제품은 그냥 믿을게 못되. 옛날 뻥궁 시절급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고주파 문제, 발열 문제, 뻥스펙 등으로 아직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회사야.

가격이 싸다는 거 빼고는 정말 스펙면에서는 봐줄게 없는 회사니 차라리 돈 만원 더 얹어서 행복한 삶을 찾길 바래.

뭐 그렇다고 시소닉이나 커세어급 정도로 오버할 필요도 없고,

탑파워, 안텍 같이 80Plus 인증 받은 제품들이나 FSP나 슈퍼플라워 같이 꾸준히 호평을 받는 업체들이면 괜찮아. 

크파처럼 듀얼 비디오카드 구성할거 아니면 절대로 600W 이상 나올일 없으니

괜히 600W 이상 사서 돈 낭비 하는 일이 없도록.





뭐 여러가지 썼는데, 사실 컴퓨터 부품 선택자체가 크게 예전보다 어렵지도 않고

전체적으로 정석화 되어 있어서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은 정해져있어.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돈이 많으면 그냥 돈 더 얹어주고 더 성능 좋은거 사면 만사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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