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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3D 미드 스파르타쿠스

2014.02.28 19:52

사람사는곳 조회 수:1170

이번주를 헌납하게한 미드 스파르타쿠스 시리즈에 대해 간단히 감상을 남길까 함... 그 시간에 애니 안보고 이거 처봤으니 이거라도 감상글을 남겨야지.

먼저 소개라도 해야 하니까 조금 떠들어 볼게여.


대충 로마시대에 제정이 열리기 전의, 소위 3두정치가 시작되기 직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로마 검투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내용임.

제목의 스파르타쿠스는 주인공의 호칭(본명이 아님!)으로서 검투사로서의 예명이다. 그리고 한번도 본명이 불려진적은 없다.

주인공은 지금의 그리스반도 동부의 흑해연안에 살던 민족 트리키아의 전사였다가 동맹을 원하던 당시 로마의 군사작전에 참여하게 된다. 

그뒤 우여곡절 끝에 로마병영에서 탈영을 하게 되고 그 집단탈영의 주범으로 몰린다(라기보단 일단 주범 맞음). 

결국 붙잡혀서 사랑하는 아내랑 같이 노예가 되버린다. 그리고 주인공은 검투사시합의 제물로서 원형경기장에 내던져지게 되는데...


여기까지가 1시즌 1화의 내용^^ 편당 50분가량 되니까 한번 볼 때 마다 볼륨감은 확실히 느끼겠더라. 맨날 20분짜리 일애니만 보다 보니까.


톡에서도 약간 언급하긴 했는데 위 줄거리만 보면 주인공이 검투사가 되어 펼치는 액션이 주가 될거 같은데 

실제로 본작의 메인 싸움은 칼싸움이 아니다. 애증과 돈과 권력을 둘러싼 무한한 음모의 소용돌이가 본작의 메인이다.

뭐 18금을 가볍게 초과하는 고어/선정적 묘사가 모자이크 없이 적나라하게 나오다 보니 이게 음모물 이란 느낌을 첨엔 못받게 되는데

사실 주인공이 한거라곤 1기 내내 칼휘두르며 구른거랑 2기엔 나오지도 않고(1기의 과거 이야기라서 주인공 등장 전의 얘기임)

3기엔 완전히 전체 포맷이 바뀌기 때문에 결국 주인공의 전투력 묘사는 나중되면 감흥이 없어진다.


경기하나를 성립시키기 위해 검투사주인들과 경기주최자들 간의 끝없는 밀당과 거래, 술수 등이 진짜 싸움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가족"이라는 키워드 위에서 일어난다.

주인공의 아내사랑이라던지 다름 검투사들의 사연이라던지 심지어 악역이랄수 있는 로마인들 까지도(오히려 이쪽 사이드에 대한 묘사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 근간에는 사랑과 가족애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본작의 막장스러움이 단순히 막장이 아니라 고전적인 의미의 "비극" 물로서 받아들여지게 되는 요소다.


부부간에, 부모자식간에 근본적으로 서로 사랑하는것 때문에 일어나게 된 비극.

단순히 가족애가 없어서 벌어진 참극이 아니라 오히려 가족애가 강하게, 그리고 왜곡되게 발휘된 끝에 벌어진 참상이 비극을 연출하는 것이다.

그에 더해서 주소재랄수 있는 자유인과 노예의 대립을 보여주는데 3부 쯤 보다보면 자유인이던 노예던 로마인이던 야만인이던

인간이란 결국 어쩔수 없는 존재구나. 사랑도 이상도 용기도 정의도 인간을 스스로 구원하지 못하는구나. 오히려 그것들이 인간을 망쳐가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함...


그러면서도 현실을 운명론으로 결론짓기 보단 과거보단 지금, 지금보단 미래라는 식으로 "가능성"이란 부분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결국 이 모든 아수라장에서 최후의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 된다. 

누가 주인공이었는지. 누가 옳았는지. 누가 살아남은 것인지. 누가 행복했는지. 아마도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시청자마다 각자 자기 대답을 하게 될거 같다. 


3일을 쌩으로 투자하게 한 본작 스파르타쿠스. 3일의 시간이 아깝진 않았다.


톡에다가도 적었던 거지만 


좋은점 : 그 시대의 사회상에 대한 묘사를 한번쯤 볼필요가 있다고 봄. 신분제도라던지 .

           서양사의 근간이 되는 로마의 사회에 대한 나름의 일면을 그렸다고 평할수 있음. 물론 좀 편향되긴 했지만.

           화끈한 칼부림과 선혈난무 스플래터고어를 질리도록 볼수 있음. 더하여 에로씬하고... 

           음모와 인간관계에 대한 묘사가 있음.


나쁜점 : 액션의 화끈함에 비해 그 열혈스런 전개에 대한 괴리감이 있었음. 위에 언급한 인간관계에 대한 몰입이 훨씬 강함. 응? 이건 좋은점인가???

           액션이 좀 중국식 무협영화 삘이 남^^;; 검기술 자체는 서양식인데 그걸 묘사하는 카메라워크?라고 할까 그런게 좀 그런 느낌이었음.

           차라리 일본작품인 베르세르크의 전투씬이 좀더 서양스러웠다고 생각될 정도.

           3부의 리셋된 부분이 호불호가 갈릴만함. 특정 캐릭터에 대한 문제도 있고... 

           특히 전쟁에 대한 전개가 잘나가다가 유독 마지막 전투에서만 갑툭튀스럽게 진행됨. 

           마치 일애니에서 마지막에 서둘러서 완결하려다 전개가 부실해지는 듯한 느낌을 여기서 받아버림;;;;


총 평 : 무자식이 상팔자. 효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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