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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들음

음악 youhei shimizu - mnemoniq

2013.10.10 23:24

다루루 조회 수:878



mnemoniq. 원래는 mnemonic이라고 씁니다. 니모닉이라 읽으며, 뜻은 연상기호. 특정한 것을 떠올리게 만드는 기호. 떠올리는 것...


비트매니아라고 이름이 붙은 게임기는 대충 다섯가지가 있었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비트매니아, 그리고 그 소형화 버전인 비트매니아 미니(EZ2DJ와 달리 문방구 게임기 수준으로 작아진 건 아니었습니다). 97년 연말 처음 선을 보였고, 섹시 파로디우스, 트윈비 얏호 등이 채용한 시스템 GX를 커스터마이즈한 기판인 DJ MAIN을 사용했습니다. 다만 시스템 GX 자체가 90년대 중반 사양이었는지라 그걸 기반으로 한 DJ MAIN 역시 성능에 한계를 보였고요.

그래서 나타난 비트매니아 II. 7버튼으로 늘어났고, 플레이스테이션을 기반으로 대폭 마개조(플원 주제에 CD롬 하나가 추가로 붙고 하드디스크까지 달려 있었습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를 거친 물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장의 반응은 비트매니아 II보다 그 호화판 기체인 IIDX가 더 좋았고, 결국 비트매니아 II의 발매는 취소, IIDX 단일 기체로 발매됩니다.

그리고 세번째. 2000년, 비트매니아 III. 다시 5키로 회귀하였으며, PowerPC 기반의 Firebeat 기판을 채용, 강력한 성능과 화려한 그래픽, 그리고 기판 특유의 막나가는 확장성을 활용하여 플로피 디스켓을 활용하여 자신의 플레이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능을 넣고(코나미의 아케이드 게임 플레이 데이터 저장 서비스인 e-AMUSEMENT는 2002년에 개시되었습니다), 실제 DJ들이 사용하는 샘플러까지 사용하는 등, 5키 비트매니아의 정통 후계기종이라는 점과 함께 비트매니아의 최초의 컨셉이었던 힙합 DJ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컨셉을 극한까지 밀어붙인 그런 물건이었습니다. 비트매니아 III의 부제는 the latest evolution machine.

그러나 비트매니아 III 초대작은 발매가 취소되었습니다. 당시 BEMANI 시리즈는 상당히 포화되었달까, 이미 온갖 게임들이 중구난방으로 들어차 있었습니다. 물론 팝픈뮤직, DDR과 기타도라처럼 지금까지 지속되는 시리즈도 있습니다만, 비트매니아 III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키보드매니아, 파라파라 파라다이스, 댄스 매니악스 등은 모두 몇 년 가지 못하고 시리즈가 중단되었습니다. 더구나 회사 상부에서는 비트매니아 III를 단순 기판 업그레이드 버전 정도로 취급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발매가 취소되었다는 이야기가 많고요. 비트매니아 III는 선행예약 기체만 풀리고 나머지는 비트매니아 III, 그리고 5키 비트매니아의 마지막 기체였던 비트매니아 III THE FINAL 때에야 발매됩니다. 마지막에야 비로소 정식 발매작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은 상당히 얄궂은 일입니다...


mnemoniq. 원래는 mnemonic이라고 씁니다. 뜻은 연상기호. 특정한 것을 떠올리게 만드는 기호. 작곡가는 시미즈 요헤이로, 지금은 SCE 계열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트매니아 III의 엔딩곡이었고요. 비트매니아 IIDX의 최신작인 20 tricoro에 이 곡이 수록되었을 때, 그는 tricoro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아, 그리워라… 내게 있어, 그리운 감각을 일깨워주는 곡입니다."


좋아하는 곡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딩곡이라서 그런 것 뿐만이 아니라, 이래저래 쓸쓸하게 들리는 음악입니다.와 씨발 써 놓고 보니까 존나 오글거리네 아오 내 손발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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