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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자로 3년만에 나온 마키노 유이의 정규 3집 앨범. 흐규흐규 감격 또 감격이옵니다.

<Holography>를 대한 첫인상은 '뽀샵이 과하다'는 것인데, 재킷을 아주 딴 사람을 만들어 놔서 누구 CD인지 심히 헷갈렸다는 말을 해둬야겠음.

마키노 유이의 음악 성향이 변화하는 분기점이 된 것이 2010년 초에 발매된 [푹신푹신♪]인데, 3rd 앨범 역시 전반적인 방향이 그녀의 대표적인 특징이고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었던 '앳됨'을 억제하고 깔끔하게 소리 내는 보다 팝적인 창법으로 바뀌었고, 전작에서는 비트 있는 악기가 거의 들어가지 않았던 것에 비해서 몽실몽실한 베이스로 거칠지 않게 리듬감을 살리는 데 주력한 듯 보임.

이번 앨범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3번의 Merry-go-round (Album Ver.)는 시작부터 척 보기에도 재즈스러운 브라스가 등장하는데 이런 음악에는 아무래도 목소리가 두텁고 진득하게 착 깔리는 스타일이 어울리는 경향이 있어서, 이제까지의 정형을 깬 색다름 이외에 별 의미는 없다고 봄.

내가 본 가수 중 몇몇은 음악 활동을 계속할수록 개성이 빠지고 보편적이자 일반적으로 되어 가는데, 타이나카 사치도 1집에서는 훌륭한 재즈 음악을 선보였지만 2집에서 3집으로 갈수록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팝음악을 하게 돼서 개인적으로는 실망이 컸음. 3집에서는 가창력도 쬐금 나아진 것 같지만 내가 열광하던 매력이 넘치는 음색과 유니크함이 희생된 것 같아서  손이 덜 간다고 할까... 앨범적 완성도도 1집이 가장 좋았던 것 같고.

내가 보기엔 마키노 유이도 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최근 라이브를 들어보지 않아서 확실치 않은데, 지금도 그닥 베리에이션이 다양한 편은 아니지만 전보다 넓은 레인지의 창법을 운용하게 된 것 같지만, 풋풋하고 투명한 울림이 빠진 것 같아서 2집 때 스타일로 돌아와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음.

[푸른 향기]와 [그 앞에] 같은 곡에서 대표적으로 이전 앨범의 향수를 느낄 수 있지만, 전체 그림을 조망하면 이전에 비해서 분명히 달라진 구석이 있음. 1집부터 2집까지의 목소리가 10대 후반의 청춘기 말미에 있는 소녀의 목소리였다면, 3집은 여전히 흔적이 남았지만 이제 막 10대의 티를 벗은 성인의 목소리라고 생각됨.

백가성란에서 '잔혹한 천사의 테제'를 부를 때 받았던 충격처럼, [Brand-new Sky]는 솔직히 너무 이질적이어서 잘 적응되지 않는 측면도 있음. 소녀적인 성향이 희색되니까 이전부터 그녀를 알았던 팬들은 아연할 법도 한데, 그래도 앨범 전체의 퀄리티는 괜찮다고 생각함. 참고로 1집은 개별 곡 가운데 괜찮은 게 있었지만 꽤 편차가 있었고, 2집은 딱히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음반이라고 봄.



마침 들을 게 없어서 심심하던 차에 가뭄의 단비처럼 나와줘서 너무 반갑네.ㅎ

당분간 플레이리스트 무한반복 들어간다. 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