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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펭귄은 귀엽다.

뒤뚱뒤뚱 우스꽝스러운 걸음걸이, 검은색/하얀색의 재밌는 흑백대비, 부드러워 보이는 털 등등
그래. 펭귄은 꽤나 귀여운 축에 속한다.


근래에 펭귄 소재가 갑자기 범람하는건지 내가 찾아보는건지 잘 모르겠다만
아무튼 펭귄드럼이라는 펭귄 마스코트의 애니도 나오고, 짐케리가 나오는 펭귄 관련 영화도 개봉했다카더라.

허나 내가 봤던 펭귄은 바로 이놈 '펭귄 하이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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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사람도 많겠지만 모리미 토미히코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와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를 썼던 작가이다.
'다다미 넉장 반 ~' 같은 경우는 소설이고 애니고 굉장히 재밌으니 꼭 봤으면 한다.  
이야기가 조금 샜지만 저 둘은 굉장히 재밌으니 꼭 봐라. 두번 봐라.

 이 작가의 특징이자, 작품의 특징으로 하나는 교토를 무대로 했다는 점과
다른 하나는 판타지스러운 로멘틱코메디라는 점 크게 두가지를 꼽을 수 있겠다. 

 판타지스러운 로멘틱코메디라는 표현에 어처구니가 없을지도 모르겠다만
허나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Fantasy'를 너무 자연스럽게 작중에 녹아들게 하면서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그 특유의 만연체 문체와 엮어 술술 풀어나가는 로멘틱코메디는
다른 소설에선 쉽게 맛볼 수 없는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허나 '펭귄 하이웨이'는 어찌보면 저런 장점들은 가지치기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갔는데,
앞의 둘을 생각했다면 꽤나 다른 이야기에 적잖이 황당할 거 같다. 내가 그랬으니까.

 물론 나쁘다는건 아니다.
이 책은 초등학교 4학년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능글맞게 풀어나가는 작가의 필력이나
봉긋한 젖가슴 찬양은 언제나 그렇듯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으며,
판타지와 공상과학, 성장 소설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의 혼은 쏙 빼놓는다.

 펭귄 하이웨이는 펭귄들이 바다에서 육지로 지나갈때 으레 지나가는 길을 말한다.
여러분들도 어줍잖은 지뢰에 발목 잡히지 마시고, 작가의 네임벨류를 믿고 함께 지나가보자.
그 끝에는 재미와 감동이 있으리!
 

라노벨 분류는 아니지만 소설에 들어가니 한번 써본다.

너무 재밌게 읽어서 정신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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