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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13화부터 이틀 동안 퇴근해서 줄곧 달려서 이제사 결말을 보았다.


.


일단 정식 리뷰는 토요일 전까지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하나 남겨야할 것 같고.


간단하게 소감을 남기자면



1. 경중의 차이, 표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극중 인물들은 하나사쿠 이로하 26화를 지나며 인간으로서, 사회인으로서 성장했고 새로운 위치에서 자신만의 길을 향해 달려 가는, 너무나도 깔쌈한 결말을 장식했음.

나름 가벼운 터치의 성장물.

괜찮았음.

성장 요소가 첨가된 남자셋여자셋 보는 느낌이랄까.


1화 오하나의 으아아아악 하면서 걸레 밀고 가는 장면이 마지막화 보면서 잠시 생각이 났음.

나왔어야했을 부분이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나오더라 =_=;


2. 여러차례 다른 햏자들의 리뷰를 보면서 느낀건데 말 많았던 중반부는 괜찮았던 느낌.

특히 욕먹는 편 중 하나인 사기 건과 수학여행편도 극 중 주제인 성장에 크게 위배되지 않는 부분이라.


한번에 몰아봐서 그렇게 생각한 것인지 모르겠음. 아니 그것 덕분이라 생각함.

오히려 실시간으로 시청하지 않은게 다행이라고 생각함.


3. 제작진 예전 인터뷰에서 '3화를 주목해달라'라고 이야기했었는데.

3화가 확실히 이 애니메이션의 성격이 확실하게 드러난 회이긴 했다만...


당시 반응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게 사실.


전략의 실패가 아닌가 싶음.

극이 문제가 아니라

최고의 기대감을 자아내게 했던 1화와, 애니메이션 방영 전 노출됐던 진지한 느낌의 PV들이 문제였던 거 같음.

차라리 그런 가벼운 터치가 3화가 아니라 더 일찍부터 노출이 됐어야 했다고 생각함.

하긴 2화부터 그런 김이 모락모락 나긴 했다만


아 어처구니 없는 밀리터리편과 초반 겉도는 타카코의 캐릭터 위치로 집중이 안되는 극 전개 부분은 

방금 말한 이런 것과 관계 없이 문제점이었고.


밀리터리야 그냥 그걸로 끝나긴 했지만 

후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타카코란 캐릭터를 초반 너무 건성으로 연출한거 아닌가 싶음.

이걸 초반 부분 시청하면서 타카코란 캐릭터 자체가 극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든다 생각했는데

극을 다 보고 난 후에는 엉망이라는 느낌보다는 저런 생각이 들었음.


타카코와는 다른 의미로 사츠키, 오하나의 엄마 위치도 약간 위화감이 든 것이 사실.

십수년간의 앙금도 너무나 빨리 풀렸고,

그 시점을 계기로 오하나의 엄마의 캐릭터 위치도 너무나도 급격하게 바뀌는 바람에

응? 하는 느낌이 좀 드는 것이 사실이었음.


4. 확실히 눈이 즐거우니 어느 정도 텐션이 떨어지는 화들이 없잖아 있지만

그런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상 보는 재미로 보다보니 어느새 텐션이 확 올라가있더라.

괴물같은 작화야 말로 하나사쿠 이로하의 가장 큰 힘이었다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키시다 메루 슨상님의 일러스트를 좋아하기도 했고.


특히 섬세함과 포근함이 적절하게 믹스된 배경과 광원의 터치가 너무나 보기 좋았음.


5. 2기 엔딩곡. 

곡 자체의 퀄리티는 딱히 좋다고는 못느끼겠는데

극의 엔딩곡으로서는 2011년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TOP 5 안에 들어갈 수작이었다고 생각함.

극의 종료, 그리고 이어지는 피아노의 선율과 가을 숲 속을 비치는 햇살 영상과의 매칭은 최고였다고 생각함.





개인적으로는 잊고 싶은 몇몇 화만 제외한다면 A-까진 줄 수 있었던 애니라 생각한다만.

2쿨이 장점이 됐으면서도 독으로 작용되지 않았나 싶음.


1쿨로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분량이었지만

2쿨로 하기에는 쓸데 없는 불순물이 들어가 있음.




아 그리고 이건 그냥 개인적인 생각인데

나코를 집중 부각시킨 18화의 위치를 좀 앞으로 했었으면 어떘을까 하는 생각이 듬.


이건 반은 농담. 헉헉.




또 추신 : 리뷰를 다 쓰고 다시 생각한건데.


'성장'이 아니라 '자신의 현재, 그리고 미래(의 위치).'

이것이 이 극의 진정한 주제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음.

성장이란 단어와 일맥상통하는 말이긴 하지만


'성장'이라는 말 한마디로는 몇몇 주요 캐릭터들이 설명되지 않는 게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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