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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반년동안 실망도 시키고 기대도 시킨 '돌아가는 펭귄 드럼 (이하 펭귄드럼)'이 완료 되었습니다.

이쿠하라 감독의 복귀작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으며, 첫 방영된 1화 역시 많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초반의 진행의 문제, 지나치게 많은 떡밥과 맥거핀등으로 많은 시청자가 시청을 포기 하였고

결과론적으로는 매상도 5000장 정도로 (5000이 낮은건 아니지만) 그치게 됩니다.


이쿠하라 감독은 충분한 기술 발전을 기다렸으며, 결과적으로 본작품에서 자신이 원하는 연출은 충분히 실현 한거 같습니다.

셀화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배경의 회전, 기하학적인 건물, 화려한 기호, 픽토그램을 작중에 무차별적으로 투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지나치게 많은 떡밥과 맥거핀. 

물론 감독이 이런걸 좋아한 사람이였지만,

완결까지 감상을 한 결과 작중 등장한 떡밥처럼 보여줬던건 결국 대다수가 맥거핀이였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예로 작중에서는 등장하는 물품중에는 

Pingroip Inc., KIGA, 핑포스 셋중 하나 정도는 로고가 박혀 있는데

핑그룹은 표면이니, KIGA, 핑포스는 이면이니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이것이죠.


저도 역시 작중에서 펭귄 하나하나의 행동이라던지, 어린이 브로일러나 생존전략신 같은 초현실적 공간의 의미같은것에

집착하였지만 완결까지 감상했을때 그것들이 시나리오에서 영향을 끼친역활은 거의 미비하였죠.

어렵게 생각하면 지는 느낌일까요?


어디서 본 '머리는 이해가 안되는데 가슴은 이해 된다' 라던지 '뭔소리인지 모르겠는데 슬퍼서 울었다' 라는 감상이

틀린말은 아닌거 같습니다.


어찌보면 작품이 전달하려는 메세지 자체는 쉬웠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201112358_2312-CapturFiles.png


결론적으로 이런 분석은 필요 없었다는 느낌

연출 하나 하나에 세세한 의미부여 하지 말라고!

(일본 네이버 まとめ의 펭귄 로고 모음)



서두가 좀 길어진거 같은데 본론으로 들어가서,


보는 사람에따라 주제가 갈릴수 있긴 하지만,

제가 본 작품의 주제는 가족과 희생이란 느낌입니다.


작중 등장하는 인물의 대다수는 정상적인 가족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타카쿠라가야 말할 것도 없고요.

링고의 부모는 이혼,

나츠메일가 역시 조부모와 부모의 갈등이,

부모님의 지나친 기대로 인해서 삐뚤어진 타부키,

아버지에게 학대받은 유리처럼, 

사네토시를 제외한 중요인물들은 가족과의 불화가 있었습니다.


부모님에게 사랑 받지 못한 어린이, 부모님에게 학대 받은 어린이,

그렇게 버려지는 어린이들이 소멸되는 어린이 브로일러의 연출을 보면,

가족에서 부모의 역활과, 사회적으로 버림받는 아동들이 얼마나 불행한지를 느끼게 됩니다.


평범한 가족을 가졌다는것은 행복한것이구나...라고 느낄 정도로요.

MAG넷 인터뷰에서도 이쿠하라감독은 '일상의 소중함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 '라고 했으니깐요.


최종화에서 운명을 갈아타게되고 히마리는 정상적이면서 평범한 가족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친구 링고를 사귀게 되며 평범하지만 행복한 생활을 하는것으로 보여집니다.


25468.jpg


타카쿠라의 집. 1화와 24화 비교를 보면 이를 더 잘 알수 있죠.



펭귄들은 바다에 뛰어들기 전에 머뭇거린다고 합니다. 바다 속에는 먹이도도 있지만 바다표범 같은 천적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머뭇거리는 펭귄의 무리 가운데 가장 먼저 뛰어드는 펭귄이 있습니다.

먼저 뛴 펭귄이 안전하다면 빙하 위에서 머뭇거리던 펭귄들이 일제히 바다로 뛰어내립니다.

이때 처음으로 뛰어든 펭귄을 ‘최초의 펭귄(first penguin)이라고 부릅니다.

불확실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먼저 도전을 하고 때론 희생하면서, 자신의 종을 지키기 위한 펭귄의 '생존전략'.

그 '최초의 펭귄'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펭귄들은 극한의 남극속에서 종족을 지킬수 있었을까요?


펭귄드럼의 사랑은 모두 희생을 바탕으로 두고 있습니다.

먹을것도 없는 철장에서 사과를 나누는 칸바의 희생이나, 

링고의 말도 안돼는 행동들을 다 들어주면서 마음을 열게 되고

결국 교통사고가 나기 직전 링고를 구해준 쇼마의 희생.

학대받고있는 어린시절의 유리를 구해준 모모카의 희생등 수도 없이 다양한 희생이 등장 합니다.


타인을 위해 희생. 작중에서 크리스탈의 공주가 그렇게 찾았던 핑드럼의 본질.

그것이 이 작품의 또하나의 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1312.jpg

작중에서는 가장 과거시점의 희생이라고 할 수 있는

유리를 위한 모모카의 희생.



올해는 정말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흥했던 한 해였는데. 펭귄드럼이 그 뒤를 이어줄꺼라고 생각했지만

여러 문제점을 보여주면서 그 뒤를 잇지 못한건 이래저래 아쉽네요.

어떻게 말하면 괴작이라면 괴작이라도 할 수 있는, 하지만 작품 자체는 오래 기억될 꺼 같습니다.


PS. 물론 이 작품이 비판 받아야 할 점도 역시 매우 많다고 생각합니다.

가급적 감상에서는 배제하려고 했는데요, 그것에 대해서도 여유가 있다면 한번 정리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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