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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네타  

오늘 이야기 해보고자 하는 애니는 두편입니다.


Fate/Zero (이하 페제로)와 나는 친구가 적다 (이하 나친적) 입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먼저 페제로를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사실 전 개인적으로 달작품을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물론 달빠까진 아닙니다만...)


특히 그중에서도 Fate 시리즈는 꽤나 좋아합니다.


고딩때 세밥과 린과 시로의 3P H신을 보고 꽤 충격을 받았지요..



음. 뭐 사족이고


이런 전차로, 페제로에 대한 제 기대는 꽤 컸습니다. 소설을 읽을만한 일어실력도 안될 뿐더러


세이버의 수트간지가 정말 맘에 들었거든요.


역시나, 기대한대로 페제로는 정말 잘만든 애니'였'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것은 역시 후반기 때문이지만 일단 접어두고..


전반부의 페제로는 그야말로 재패니메이션의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사전제작의 위력도 보여주었지요.


한컷한컷의 미려한 작화는 보는이를 빨아들이기에 충분했고, 이미 검증된 스토리 역시 보는이를 즐겁게 해줬습니다.


다만, 사전제작분이 끝나고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힘이빠지는 작화에선 적잖히 실망했지만


힘이 빠진 작화역시 보통의 연재중인 애니메이션과 비교했을때 오히려 수준이 높은정도 였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제가 페제로를 손꼽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스토리 입니다.


현재 방영중인, 혹은 요 근래 방영했던 애니 치고 스토리의 밸런스가 정말 잘 잡혀 있습니다.


철학적이면서도 너무 철학적으로 치중되지 않은, 꽤 무거운 스토리였지요.


사실, 소비자들은 이런 애니메이션을 기다려 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는 연초의 마마마 신드롬에서도 예견되었던 상황이지요.


특히, 이번분량 최고의 백미인 세왕의 삼자대면 신은 정말 올해 최고의 에피소드가 아니었나 싶을정도로 좋았습니다.


각각의 군주론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있었지요. 이런장면은 보는이로 하여금 다시한번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고


말그대로 애니를 보는 시간이 '남는게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줍니다.




그에반해 나친적은 어떨까요?


나친적은 현재 재패니메이션이 가지고 있는 모든 병폐를 다 끌어안고 있습니다.


엉망인 작화, 하렘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스토리, 너무 뻔한 설정의 모에계 캐릭터 떡칠.


작화먼저 이야기 하자면 글쎄요...


아무리 애니에서 컨버젼 되었다고는 하지만 캐릭터의 모습이 원작 일러스트와는 꽤 많이 달라졌다고 느낍니다.


조금 과장한다면 거의 동인지 수준이지요.


게다가 작붕도 엄청난데다가 대화신에선 죄다 얼굴이 굳어져 있는 요상한 연출까지...


여러모로 엉망이었지요.


스토리...


아 정말 난감합니다 스토리.


원작을 정독하진 않았습니다만 스토리가 뻔해도 너무 뻔합니다.


저도 하나 짜볼까요?


요조라 :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자. 단 고기빼고


고기 : 바보요조라!


코다카 : 너희들 그만좀 싸울수 없냐?


하고 노닥노닥 거리면서 파티하다가 요조라던 고기던간에 한명이 삐져서 버스타고 바이바이 끗.



....농담 아니고 거의 대부분의 내용이 이런식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한거 아닐까요?


캐릭터 떡칠...


아마도 현재 재패니메이션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병폐가 모에계 캐릭터로 떡칠하면 어느정도 수익보장 이라는게 아닐까요?


나친적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흑발미인, 금발거유, 금발로리, 치녀, 히데요시로 대표되는 여자그려놓고 남자라고 뻥치기


캐릭터 종합선물세트군요. 압니다.ㅋ


이는 메카물이지만 메카가 나오면 재미없어지는 IS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만


오로지 캐릭터를 주로 삼고 2차판권및 캐릭터 상품에만 신경쓰는 냄새가 너무나요.


상업성도 좋지만 뭘 좀 적당히 버무려야 될거 아닙니까.


아무리 봐도 제작사에서 '니들은 이런거 좋아하잖아. 여자만 닥치고 나오면 낄낄대면서 볼거지? 그러니 닥치고 BD랑 피규어나 사라고.'


라고 말하는거 같아요...



정리해보자면 꽤 여러가지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온 한해였습니다.


마마마가 그랬고, 페제로가 그랬고, 꽃피는첫걸음이 그랬지요.


그에반해 아주 평범하고 아주 실망스러운 애니도 많았던 한해입니다.


IS라던가 나친적이라던가 뭐 수도없죠.






재패니메이션은 페제로와 마마마에서 배워야 합니다.


이제 덕후들도 모에계 캐릭터로 떡칠된 애니에 지칠대로 지쳤어요. 


어짜피 대체할수 있는게 없는 시장이지만 이대로 가면 결국 자멸해버릴건 뻔해보여요.





*물론 위의 모든 썰은 작성자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에 국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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