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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데가 없다

백화요란 -사무라이 걸스- 감상

2012.03.17 00:35

하레 조회 수:1363

네타  

 새벽에 애니플러스에서 방영하는걸 우연히 봤는데, 하필이면 그게 마지막화. 앞 내용이 하도 궁금해서 1화부터 정주행 해 봄.


 스토리는 진짜 별거 없음. 전형적인 역사 모에화 겸 능욕물. 배경도 일본의 막부시대가 현재까지도 이어진다는 설정이라 무협인지 판타지인지 슬슬 헷갈리는 그런 스토리.


 거기에 캐릭터들의 복장부터 대놓고 서비스 물. 훈도시 차림의 여캐가 있으니 말 다했지. 처음엔 일기당천 시리즈의 아류작정도로 생각 했음. 삼국지에서 따왔냐 일본 전국시대에서 따왔냐 그것만 다르지 과거 역사적 사실 혹은 그 사실을 통해 각색된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건 같으니까.


 다만 "진짜 서비스 씬 말고는 뭐가 없는" 일기당천 시리즈와는 다르게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다른 애니메이션과 다른점을 작화와 연출에서 찾아 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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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중 하나가 바로 영상 중간중간 붓으로 찍어낸듯한 점이 튀어나온다는 것. 저 점은 전투상황과 같은 긴박한 상황에서의 긴장감 증가와 서비스 신에서의 모자이크 처리 두가지를 동시에 해냄. 저 점 자체에 특별한 의미는 없는 듯 하지만 다른 서비스 애니메이션들이 보여준 "물리 현상과 반대로 굴러가는 빛의 운동"이나 "난데없이 등장하는 스티커" 보다는 시청자 입장에서 그나마 납득이 가는 가리개라고 생각함. 단순한 가리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긴장감 극대화 효과도 주고 있으니.


 작화 같은 경우에는 작화가 독특하기 보다는 "색감"이 독특하다고 말하는 편이 더 맞는 것 같음. 그떄(2010년)나 지금이나 일러스트를 보는 듯 한 "밝고 깔끔한" 색감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백화요란의 색감을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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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어둡고 탁한 색이 많이 쓰였음. 이런 색을 많이 사용하면 지저분해 보이고 붕 뜨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외곽선을 상당히 두껍게 긋는 작화를 통해 해결. 독특함에 그치지 않고 독특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까지 잡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음.


 액션씬도 상당히 괜찮은 편. 가볍고 경쾌한 액션과는 거리가 멀지만 조금 둔해도 묵직묵직한 느낌을 주는 액션씬이라 또 새로웠음.


 다만 우익논란은 조금 생각해야 할 부분. 지속적으로 "대 일본제국" "일본의 군사력이 조금만 약해져도 강대국들의 침략을 받을 것." "외교적으로 문제가 있음."등의 표현을 사용하는건 적어도 나나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의 대다수가 한국사람인 만큼 불편해 할 수도 있음. 저런 멘트가 스토리 진행에 큰 영향을 주지도 못한다는게 문제. 정작 최종보스는 일본놈이다! 외국놈이 아니야!


 스토리 측면에서는 확실히 지나가던 오덕씹덕 애니메이션보다 못한게 확실함. 다만 이 애니메이션은 요즘 보기 힘든 색감과 작화, 그리고 독특한 연출 이 두가지만 가지고도 한번쯤 봐둘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함.


 덧. 성우진도 나름 화려하고 캐릭터와 성우의 싱크로도 잘 맞음. 특히 코토부키 미나코의 경우 다른 캐릭터들에서 보이는 "츠무기"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제대로 캐릭터 속으로 녹아 들었다는 느낌.

 덧2. 그래도 쿠기밍은 어쩔수가 없더라. 목소리 톤이 워낙 특이해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도 샤나나 루이즈같음…

 덧3. 토요사키 아키의 또다른 정박아 연기도 볼 수 있으니 팬은 체크.



 결국 결론은 성우빠들 보라는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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