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
2012.05.28 22:56
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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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셀 월드.
솔직하게 말해서 처음 액셀을 접했을 땐, 내가 이걸 계속 구매하리라곤 상상도 못 했음. 골반병신인 로리 하나 떡하니 놓여 있는 표지, 양심적인 두께, 조낸 밟아대고 싶은 제목까지... 보그 스타일로 그 필링을 텔하자면, 이 언사운드한 블랙 스트레이트 헤어 로리 걸의 비쥬얼도 썩 카와이하지 않았고, 타이틀조차 네버 챠밍했다고 보는 게 이그젝틀리할 거임. 그러니까 학교에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시간 때우려 잉여거리다 우연히 친구가 들고 있던 액셀 1권을 발견해서 읽어보게 된 것.
그나마 작품을 감상하면서 괜찮다고 느낀 부분은 쌈빡하진 않지만 제법 맛깔나는 뉴로링커와 근 미래시대라는 배경설정, 그리고 그놈의 여주인공 모에모에모에모에모에모에!! 하여간 적어도 캠X나 아X칸 같은 대전차지뢰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으로 1권을 주욱 다 읽어버림.
그런데 이게 뭐여, 씨X 이거 1권은 걍 통째로 프롤로그잖아옄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보시오 작가양반! 내가 2권을 읽어야 한다니! 뭐라 해야 할까, 다른 작품들 중에도 이런 경우는 제법 보였지만, 말이 좋아서 1권 끝이지 실제로는 본격적으로 재밌어질 네가 네뷸러스 활동이 1권 말미부터 시작된다니! 그 와중에 이래저래 문제가 많고, 무엇보다 여주인공 중2병 냄새가 미친듯이 나는지라 고생 좀 했지만, 그래도 제법 재밌게 읽었으니 시간 때우기엔 충분한 물건이었다고 생각했음. 분명 완전 도입부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그럭저럭 글 분위기를 조이고 풀고 하는 부분이 있었으니. 하여간 난생 처음으로 "이건 질러야 해!"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음(그 이전에는 라이트노벨은 남의 것 빌려 보는 정도에만 그쳤기 때문에).
얼마 후, 신의 장난인지 공교롭게도 우연히 들린 경대 근처 서점에서 2,3권 초판본 재고를 발견한 게 아니겠음. 곧바로 2,3권을 둘 다 질러버림. 원래 라이트노벨이랑 코믹스는 싸게 파는 가게라, 두 권 합쳐서 딱 1만 원에 구매함. 그리고 곧장 집으로 달려가서 헤헤헤 흑설찡 헤헤헿 하며 비닐 랩을 뜯고 페이지를 넘겼음.
(* 라노벨 싸게 파는 곳은 아는 놈이, 왜 이전까진 안 질렀냐는 질문이 올 것에 대비해 미리 답을 해두자면, 예의 서점에서 라노벨과 코믹스를 싸게 판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말 그대로 정보를 아는 것일 뿐이었음.)
2권, 아... 좋은 중2병이다. 그러는 와중에도 옐로우 라디오는 겁나게 짜증나고, 적왕 로리는 막판에 배신 때리다가 주인공의 po똥간지wer로 급 츤데레로 돌변, 1권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재미는 눈을 씻고서도 찾아볼 수 없었음. 갑자기 내가 이걸 왜 질렀지 하는 포풍 후회가 뇌내에 반복 재생되고 명경지수 같던 멘탈은 젓가락으로 찌르고 간장을 뿌린 두부마냥 너널더널해졌음. 아니, 아무리 왕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억지스럽잖아! 거기다가 애새끼들이 왜 이렇게 발랑까졌어! 야 그 게임 나도 시켜줘!
뭔가 제대로 그레이트 Big Fucking 엿을 먹은 기분이 들었지만, 일단 돈 주고 산 거니 계속 읽어보자는 생각에 3권 포장을 뜯었음. 노우미 세이지라는 딱 봐도 악역 냄새가 솔솔 풍기는 아해가 등장하더니, 아니나다를까 그대로 깽판을 치고 다니기 시작함. 적절하게 하루유키의 뉴로링커를 해킹하고, 아예 치유리를 빼앗아버리고... 심지어는 하루유키의 날개를 강ㅋ탈ㅋ!
그런데, 뭔가 2권에 비해서 존나 재밌어졌다는 게 느껴졌음. 밍밍하던 발전기가 보르티곤트의 시밤쾅 전기를 맞고 털털털 돌아가기 시작하는 것처럼, 멈춰 있던 소설의 흡입력에 시동이 걸린 느낌이었음. 도입부였던 1권, 결국엔 시시하게 끝나버린 2권과는 달리, 페이지는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이야기는 이제 물이 오르기 시작하고... 오 젠장! 덩달아 하루유키에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노우미 새끼의 머리통을 땅크로 갈아버리고 싶은 충동까지 일어나기 시작했음.
마침내, 멘탈을 추스른 하루유키는 타쿠무와 함께 노우미에게 달려들고-
치유리의 파워풀한 배신! 그리고 3권 쫑!
뭔가 형언하기 힘든 빠루와도 같은 무언가로 뒤통수를 힘세고 강하게 얻어맞은 기분이 듦. 가장 중요한 장면에서 끊어먹다니, 부아가 치밀어오르기 시작하더니 2권을 읽었을 때완 또 다른 격렬한 화학반응이 전신을 내달리는 게 아니겠음. 당시 딱 3권이 나오고 1개월이 안 지난 시점이었기 때문에, 빨리 4권을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 기분은 다른 독자들에게도 결코 꿀리지 않았음. 마침내 4권이 나왔을 때, 마지막으로 입던 레압을 팔아치우고 13가이를 사서 질렀더니 14가 떠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음. 그러니까, 걍 미치도록 보고 싶었음.
그리고,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치유리의 배신이 대체 무슨 일인가~ 에 대한 해명이 나오는데, 매우 적절하게도 서비스컷이 나왔고 아니 이 년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음.
이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남. 농담이 아님. 내용조차 제대로 기억이 안 남.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음. 재밌다고 느낄 시간도 없이 계속 읽었음. 작가의 문체가 정말 유려해서, 감탄하며 본 것도 아니고, 그저 단순히 주인공과 악역이 투닥투닥하는 그 스토리에 흠뻑 빠져들고 말았던 것임. 문자 그대로. 존나 재미있었음. 2권의 지루함과 3권의 뒤통수를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만큼의 재미를 느꼈음. 이제야 작품 내에서 "큰 사건" 하나를 제대로 해결했다는 안도감이 밀려오고... 옵션으로 B.B 언인스톨 페널티라는 장대한 떡밥까지 던지며 파워풀하게 4권 쫑!
그야말로, 긴장감과 카타르시스, 장르 소설의 본연의 목적에 매우 충실한 4권이었다고 할 수 있겠지. 문제가 있다면 이후 5권은 정말 뭐같이 재미 없었고, 6,7,8권도 그럭저럭 볼만은 했지만 3~4권 사이의 그 염통이 쫄깃쫄깃해질 것만 같은 재미를 보여주진 못 했다는 것임. 고로 흑설공주찡 카와이데스♡
사실 다른 거 다 제쳐두고 액셀 설정 왤케 허술한가요? 여기저기서 버섯구멍이 송송송
댓글 6
-
나물
2012.05.29 00:58
액월이 참 재밌지 나도 좋아해 -
이 언사운드한 블랙 스트레이트 헤어 로리 걸의 비쥬얼도 썩 카와이하지 않았고, 타이틀조차 네버 챠밍했다고 보는 게 이그젝틀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액셀월드 좋아함 -
읭여
2012.05.29 20:23
1 -
DogBlade
2012.05.30 00:29
마치 정발본 미연시를 뜯었더니 세이브 데이터 1번 자리에 오마케가 있다던가 그런 느낌임. -
유리코
2012.05.30 00:28
필살게이지를 안쓰는 필살 ㄷㄷ -
DogBlade
2012.05.29 20:26
조낸 많음. 설정 구멍 이전에 전개상 허술한 점도 조낸 많은데, 일단 흑설찡이 돼지를 향해 데레데레하게 되는 계기가 너무 부족함, 더군다나 포인트 버는 방법은 대전 뿐이라고 못을 박아 두더니 2권에서 무제한 중립 필드가 갑툭튀함, 심지어 애니판에선 본디 크로우의 날개는 필살기 게이지를 소모하는 기술인데도 대전 시작하기가 무섭게 시밤쾅 날아오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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